`우후죽순` 태양광에 전력망 과부하 우려…한전은 투자 엄두 못내

 
 

과잉생산 따른 출력제어 조치
제주 올해들어 60여차례 발동
육지도 2027년 위험단계 진입

사상최악 적자 시달리는 한전
송배전 사업서 2조 절감 예고

◆ 태양광 난립 후폭풍 ◆

최근 수년 새 전국적으로 태양광발전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제주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전력 과잉생산에 따른 출력제어 조치(가동 중단 명령)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제주에서는 올 들어 태양광발전이 전력을 과잉생산하자 지난 4월부터 60차례가 넘는 출력제어 조치가 내려졌다. 육지에선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 과잉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수급 불균형에 대처해왔다.

문제는 100㎾ 미만의 소규모(소형) 태양광발전이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력망을 교란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이 100㎾ 이상의 태양광발전은 내년 10월부터 감시·제어에 나서겠다고 부랴부랴 밝혔지만 소규모 태양광발전은 발전당국의 제어가 어려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전의 관리·감독을 피하려는 사례가 확산될 수도 있다. 예컨대 태양광발전 조성에 나선 전문사업자가 99㎾, 98㎾ 규모로 쪼개 개인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출력제어 조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며 "올 들어 전력도매가격(SMP) 급등으로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 소규모 태양광발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전했다. 소규모 태양광발전이 급증하면서 100㎾ 이상의 태양광발전이 오히려 출력제어를 당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신재생 보급 확대 기조에 따라 태양광발전은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유일 송배전 사업자인 한국전력은 사상 최악의 경영난으로 전력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전력망(전력계통) 대책 없이는 수년 안에 '전력망 대혼선'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인프라 구축 등이 동반돼야 하는데 전임 문재인 정부는 태양광발전 보급 정책에만 중점을 뒀다"며 "그 결과 미래 세대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실무안)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 목표치는 2030년 21.5%에 달한다. 현재 발전 비중이 8%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8년간 신규 신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들어선다는 의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지난 7월 기준 14만2540㎿다. 2018년 12만352㎿, 2019년 12만8589㎿, 2020년 13만5224㎿, 2021년 13만9948㎿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태양광발전이다. 태양광발전은 호남 일대에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4397㎿), 전북(3867㎿), 경북(2799㎿) 순으로 많았다. 소규모 태양광발전 역시 전북(1685.7㎿), 전남(917.6㎿), 경북(757.3㎿), 충남(748.8㎿) 순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단계를 총 4개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3% 이내) △2단계(3~15%) △3단계(15~25%) △4단계(25~50%)다. 1~2단계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낮지만 3단계부터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국적으로 2단계에 있다. 다만 제주만 보면 3단계에 해당한다. 즉 전국이 3단계에 접어드는 순간 제주처럼 출력제어 조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국이 3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은 2027년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발전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해 전력계통 운영·계획 체계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 육지에서의 출력제어 조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상청과 협업해 실시간 기상 예측을 잘해야 태양광발전의 전력 과잉이나 생산 부족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시간대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하루 전에 제출하고 오차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시설(ESS)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급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백업설비를 확보하고,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계통연계성능개선 사업'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또 전력망 보강과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대비해 석탄·가스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응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특히 한전은 올해 역대 최악인 30조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어 전력망 구축 사업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자구 노력을 진행 중이라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재정건전화계획안을 통해 송배전·배전사업에서 향후 5년간 2조원가량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신규 건설 및 투자를 줄이거나 미룬다는 얘기다.

[송광섭 기자]

절대 강자 제치고 가치혁신 성공
‘와이즐리’의 블루오션 전략

편집자주
본 원고는 DBR 325호에 실린 와이즐리 케이스 스터디의 ‘토론할 거리’에 대한 티칭 가이드(Teaching Guide)입니다. 본 자료는 교수자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교수자는 사례를 먼저 학습한 학습자들에게 토론할 거리를 제시하고, 본 가이드를 참고해 학습자 간 토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본 가이드는 토론할 거리에 대한 합리적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경영학적 이론을 소개합니다.
 


토론주제 1
2016년 미국에서 달러셰이브클럽이 성공한 이후 우리나라에도 여러 회사가 유사한 D2C 사업 모델을 시작했고, 면도기 시장의 전통 강자인 질레트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사업을 중단하는 등 실패하기도 했다. 여러 업체 중 와이즐리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와이즐리는 기존의 질레트 면도기를 어떻게 가치혁신했는가?

토론 목표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1996년 HBR에 기고한 ‘전략이란 무엇인가(What is strategy?)’에서 전략의 본질은 경쟁사와 같은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략의 상쇄 관계를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전략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시어드대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대표 저서인 『블루오션 전략』(2005)에서 언급하는 가치혁신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치혁신은 기존 제품 또는 서비스의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거나 제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가치 창출에 중요한 요인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가치혁신 측면에서 와이즐리가 질레트, 이노쉐이브 등의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스타트업의 블루오션 전략을 이해하도록 한다.


토론 가이드 교수자는 우선 [그림 1]을 학습자에게 보여주며 저비용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가치혁신의 핵심 개념을 설명한다. 특히, ERRC 프레임워크가 저비용 및 차별화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려준다. 그 예로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본원적 경쟁 전략인 저비용 전략과 차별화 전략이 서로 양립할 수 없으며 기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둘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기업을 어정쩡한 상태로 만들기에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가치혁신을 통해 저비용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치혁신은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요소들 가운데 고객에게 큰 가치를 주지 않는 요소들을 제거(Eliminate)하거나 감소(Reduce)시켜 비용을 줄이고, 업계가 간과하던 요소 중 고객 가치 창출에 중요한 요소를 증가(Raise)시키거나 새로운 요소를 창조(Create)해 차별화하는 것이다. 첫 글자를 따서 ERRC 프레임워크라고도 한다.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씨가 TV에서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메뉴와 재료를 단순화해 비용을 낮추고 비법 소스 등을 개발해 맛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는 것 역시 가치혁신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치혁신은 기존 관행을 고객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와이즐리의 가치혁신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기존 면도기 시장의 경쟁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교수자는 기존 면도기 시장의 주요 경쟁 요소가 무엇인지 학습자가 토론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표 1]의 예시 외에 여러 항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습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교수자가 이를 정리하는 형태로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학습자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낸다. 구제적인 예시는 [표 1]을 참고하라.
 


기존 면도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와이즐리가 어떻게 기존 면도기 시장을 가치혁신을 이뤘는지 살펴본다. 교수자는 앞서 설명한 ERRC 프레임워크를 통해 와이즐리가 어떤 요소를 제거, 감소, 증가시켰고 어떤 새로운 요소를 창조했는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제공된 사례 외에 학습자가 와이즐리 홈페이지나 신문 기사 등을 자유롭게 검색해서 추가 정보를 확보하도록 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작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시는 [표 2]에 정리했다.


국내에서 현재 와이즐리 외에 면도날 D2C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는 이노쉐이브가 있다. 이론적으로는 와이즐리와 이노쉐이브의 사업 모델이 같으므로 이노쉐이브는 와이즐리와 유사한 가치곡선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와이즐리의 점유율은 9.3%, 이노쉐이브 1%로 이노쉐이브보다 와이즐리가 시장 점유율이 월등하다.1 왜 와이즐리가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지, 와이즐리가 이노쉐이브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알기 위해 교수자는 학습자가 와이즐리와 이노쉐이브의 홈페이지, 신문기사 등을 검색해 그 둘을 비교하게 한다.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을 비교해서 둘 중 누가 나은지 비교할 수 있고, 면도기의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고객 후기 등을 찾아 정리할 수도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나 고객 관리 측면의 차이도 비교할 수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도 비교해 차이점을 정리하는 것도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두 회사의 홈페이지를 비교하면 각 회사가 무엇을 소구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와이즐리의 경우 첫 화면에 “불합리한 시장을 바꿔나갑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면도기 업체의 과도한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을 비판한다. 별도로 ‘와이즐리 이야기’라는 탭을 만들어 계속해서 ‘현명하고 건강한 소비’를 강조한다. 또한 와이즐리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며 고객의 동참을 요구한다. 반면, 이노쉐이브의 경우 “140년 기술로 쌓인 최고의 면도기” “써봐야 알죠 4900원으로 가볍게 시작하세요” 같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강조한다.

교수자는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것과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강조하는 것이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논의를 이끌어간다. 가능하다면 파타고니아처럼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앞세우는 회사와 비교하면서 와이즐리가 어떻게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제한된 광고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논의하면 좋다. 사실 정기구독 업체 입장에서 광고는 양날의 검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광고 비용을 늘리다 보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고 전통적인 면도기 업체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실제로 와이즐리 역시 초기에 광고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다가 늘어나는 광고비로 고전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형태로 전환하며 제한된 마케팅 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꾸준히 높일 수 있었다.

D2C 사업모델이 소매점 유통 방식과 차이 나는 부분은 고객 관리다. 전통적인 사업 모델은 제조사와 소비자가 구매 시점에 단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D2C 사업모델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조사와 소비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반복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D2C 사업이 성공하려면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유지가 필요하며 회사는 고객과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와이즐리가 제품 가성비를 강조하는 타 업체보다 고객 관계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토론 주제 2

2021년 2월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와이즐리의 시장점유율은 3.3%p 증가한 반면 질레트의 시장점유율은 2.5%p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달러셰이브클럽은 창업 4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 같은 D2C 기업의 출현으로 질레트의 독점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질레트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질레트 경영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토론 목표 1997년 콘스탄티노스 마키데스 교수가 주장한 전략적 혁신은 기존 사업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경쟁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의 D2C 사업모델은 기존의 소매점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통한 정기구독 형태로 고객에게 면도날을 판매한 점이 전략적 혁신으로 볼 수 있다. 달러셰이브클럽은 2016년에 매출이 2억 달러를 넘어섰고 유니레버에 약 10억 달러에 인수됐다. 질레트는 정기구독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의 면도날 배송서비스 ‘질레트 쉐이브클럽’을 시작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기존 소매점 유통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면도날 가격 인하 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기에는 신생기업의 성장세가 위협적이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D2C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질레트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이 무엇이며 어느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지 살펴봄으로써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경쟁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토론 가이드 교수자는 우선 콘스탄티노스 차리도우 교수와 콘스탄티노스 마키데스 교수가 2003년 제시한 전략적 혁신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다섯 가지를 설명하고 질레트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학습자를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그룹 토론을 진행한다. 다섯 가지 전략적 대안은 다음과 같다.

대안 1: 전략적 혁신을 무시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우리의 기존 사업과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대기업은 각자가 타겟하는 고객군이 겹치지 않아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자신의 주력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대안 2: 기존 사업에 집중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위협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안 1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기존 경쟁 방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노력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허 출원 등으로 법적인 장벽을 구축해 신생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하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고객이 신생기업의 새로운 제품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방어하거나, 신생기업의 제품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고객에게 마진을 더 붙여 수익 극대화를 하거나, 신생기업과 겹치지 않는 세분시장을 찾아 공략하는 방법 등이 있다.

대안 3: 전략적 혁신에 반격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적 혁신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세이코가 쿼츠 기술로 혁신적인 시계를 개발해서 기존의 스위스 시계 회사가 위태로워졌을 때, 스위스 시계 시장에서는 부품 가짓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원가를 낮춘 스와치를 출시해 대응했다. 유사하게 질레트 역시 D2C 사업모델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십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서 D2C 사업자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대안 4: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신생기업에 맞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대항하는 방법이다. 질레트가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D2C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방법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는 방법과 기존 사업부 내부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 두 사업 간의 전략적 관련성이 높으면 기존 사업부에서 직접 신사업을 운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분리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이 대안은 대기업 조직에 서로 상반되는 사업 모델을 가진 두 개의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가 되므로 조직 내에 상당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신규 사업이 기존 사업의 수익을 갉아 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 5: 전략적 혁신을 완전히 수용해서 발전시킨다.

마지막 대안은 전략적 혁신을 완전히 수용하는 방법이다. 즉 기존 사업을 철수하고 사업부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모두 재편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새로운 역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 모두 실패하므로 조직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재편하더라도 전략적 혁신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생기업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조직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부 구성원의 심각한 저항이 있을 수 있어 오히려 기존 사업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008_수정
교수자는 앞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레트와 와이즐리의 ‘가치곡선’을 그려 학습자가 둘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가치곡선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를 가로축에 놓고 각 제품이 각 요소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교수자는 가치곡선을 통해 와이즐리가 어떤 요소를 제거, 감소, 증가 시켰고 새롭게 창조했는지, 와이즐리가 어떻게 질레트와 차별화하며 저비용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그림 2]는 질레트와 와이즐리의 가치곡선을 예시적으로 보여준다.



교수자는 학습자의 소그룹 토론 이후 각 그룹이 선택한 대안이 무엇이며 그 대안을 선택한 이유를 적어가며 정리한다. 크게 ‘대응의 필요성’과 ‘대응 능력’ 두 가지로 귀결될 것이다. 대응의 필요성은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대기업의 주력 사업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질레트의 모기업인 P&G의 경쟁사인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질레트 역시 D2C 사업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질레트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감소,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의 성장 등 역시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대기업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다른 축인 대응 능력은 대기업이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했으므로 질레트는 북미시장에서 M&A를 통해 D2C 사업에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질레트의 대응 능력 수준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D2C 사업에 필요한 자원 및 역량이 기존 사업 모델과 얼마나 상충하는지도 질레트의 대응 능력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질레트가 D2C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면도날의 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이는 막대한 광고비 투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의존하는 소매점 유통 방식에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질레트는 2015년 질레트 쉐이브클럽을 출시했으나 큰 폭으로 면도날 가격을 인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수자는 이 두 가지 축과 학습자가 선택한 전략적 대안이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그림 5]의 2X2 매트릭스와 같다. 따라서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대한 대기업의 대응 전략은 전략적 혁신에 대한 대기업의 ‘대응 필요성’과 ‘대응 능력’의 조합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교수자는 학습자가 실제 질레트가 취한 전략적 행보를 찾아보도록 하고 앞서 살펴본 다섯 가지 대안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연결시켜 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2015년의 질레트 쉐이브클럽은 ‘기존 사업부가 신사업을 추진’한 형태로 대안 4에 해당한다. 그러나 질레트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큰 폭으로 면도날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20만 원대의 고가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대안 2에 해당한다. 열선을 추가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면도기에 적용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여 D2C 사업자와 차별화하는 방법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현재 질레트 공식몰을 통해 신제품 등을 20% 할인해서 판매한다. 최소한 유통 마진은 제거하려는 질레트의 노력으로 이는 대안 3의 전략적 혁신에 반격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광고비 부분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와이즐리 같은 D2C 사업자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교수자는 질레트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학습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한다. 필요하면 소그룹 토론을 진행해 학습자가 직접 질레트 경영진에게 보고할 최종 대응 전략을 정리하고 발표하도록 한다. 교수자는 이런 논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가 왜 대기업이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지 이해하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논의함으로써 학습자의 전략적 마인드를 함양한다.

마지막으로 교수자는 앞서 살펴본 대기업의 대응 방안을 토대로 와이즐리가 달러셰이브클럽처럼 지분을 매각해서 엑시트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회사가 가장 큰 밸류에이션을 매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확장할 수 있다.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해 질레트를 보유한 P&G에 대응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나 아모레퍼시픽 같은 생활소비재 혹은 화장품 회사가 인수할 수도 있다. 와이즐리가 면도용품에서 벗어나 스킨, 샴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 화장품 등에 D2C 사업모델로 진입하고 싶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면 미국에서 놓친 달러셰이브클럽 인수 기회를 한국에서 실현하는 것도 P&G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이 경우 질레트 시장 점유율 잠식은 피할 수 없지만 파괴적인 경쟁자를 기업 내부로 들여올 수 있다. 이처럼 어느 기업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통해 교수자는 스타트업의 엑시트 전략까지 본 사례를 통해 다룰 수 있다.


참고문헌
1. Charitou, C. D., & Markides, C. C. (2003). Responses to disruptive strategic innovation. MIT Sloan Management Review, 44(2), 55-63A.
2. Markides, C. (1997). Strategic innovation. Sloan management review, 38(3).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앞서서, 그렇다면 전통적 통화정책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중앙은행의 역할 또는 통화정책의 목표 및 수단에 있어 동일한 의견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70년대에 전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였고 2000년대에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이후 장기간 안정기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은행의 최우선적인 목표가 바로 ‘물가안정’이었습니다.
 
반면에 금융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은 ‘최종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역할 :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금융기관에 유동성 지원 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 물가가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물가안정이 금융안정을 무조건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불안 타개를 위해서 다수 중앙은행은 기존의 통화정책과는 사뭇 다르게 시장에 직접 개입해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즉,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란 전통적 통화정책보다 더 적극적인 금융불안에 대한 대응과 거시건전성 관리 역할의 강화로 특징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정책금리가 제로 또는 실효하한에 도달하였거나 파급경로가 현저히 훼손된 상황에서 금융안정 회복과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단기시장금리를 실효하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모 이상으로 통화량을 공급하거나 위험도가 평상시보다 크게 높아진 자산을 매입하는 조치” 라고 정의하고 있지요!

전통적 통화정책인 공개시장조작과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의 차이점

공개시장조작과 양적완화는 둘다 시중의 증권이나 채권을 사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목적이 다릅니다. 공개시장 조작은 콜금리와 기준금리간에 괴리를 해소하기 위함이고, 양적완화는 시장금리 자체를 낮추는데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데 이때의 금리를 콜금리라고 합니다. 콜금리는 하루 단위로 변화합니다. 콜금리는 기준금리를 토대로 설정이되고 한국은행은 매월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준금리와 콜금리는 현실적으로 같지가 않습니다. 15년 1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5%이지만, 15년 12월 29일 콜금리는 1.49%이다. 12월 22일에는 1.48%였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와 콜금리 사이에는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많이 벌어지면, 정부는 환매조건부채권(RP,Repurchase Agreement)를 통해서 시중은행의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도합니다. 기준금리와 콜금리간의 괴리를 메운다는 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양적완화는 영구적으로, 강제로 (장기)시장금리를 낮추어서 경제를 부양하는 적극적인 정책입니다.지난 몇년간 미국 기준 금리가 0%였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 금리가 0%라고 해서 시중금리가 0%는 아닙니다. 신용도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이때 중앙은행은 국채 및 증권을 매입해서 시중에 돈을 풀어버리면, 시중 금리가 더 떨어질 것입니다.
 
장기시장금리(일반적으로 10년국채 금리)는 경제주체가 장기 대출 시 대표적인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경제주체의 대표적인 대출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 및 장기 대출, 그리고 가계의 부동산 대출이 있습니다. 장기금리의 하락은 회사채 및 장기 기업 대출의 이자율 하락, 부동산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을 통해 경제부양 효과로 파생됩니다.
 
금리를 0%까지 낮추었는데, 시장에는 돈이 더 필요해서 시장의 채권을 매입해서 현금을 더 풀어 버리는 정책이 바로 양적 완화입니다. 또한 이때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채권이 아니라 일반 국채 심지어 기업증권도 매입하면서 경기를 부양합니다.

기준금리가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파생경로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금융기관 간 초단기 금리에 해당하는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콜금리는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예금 및 대출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에 금리 하락을 유도합니다. 기업의 경우 다른 조건이 동일하면 대출금리 하락을 금융비용 하락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기계장비를 구입하려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납니다. 즉 투자 지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의 실현 방법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수단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수단이 있습니다.

  1.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공급(liquidity provision)
  2. 신용자산 매입(outright purchase of credit assets)
  3. 선제지침(forward guidance)
  4. 국채매입(purchases of government bonds)

(1)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공급

기존 여신제도의 범위를 확대, 기준을 완화한 방안

(2) 신용자산 매입

민간의 위험자산을 직접 매입

(3) 선제지침

금융정책에 대한 방향을 미리 알리는 방식

(4) 국채매입

은행이 화폐발행을 늘리고 국채를 매입하면서 통화량을 증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란

  •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이 신용을 근거로 찍어낸 돈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갚아야하는 부채에 해당
  •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국채를 매입한 경우의 통화량 이동경로: 한국은행의 본원통화를 100만큼 창출(한국은행 부채 +100) ➡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국채 매입(시중은행: 국채자산-100/ 현금 +100, 중앙은행: 국채자산+100) ➡ 시중은행은 늘어난 현금 100으로 가계 대출 혹은 지급준비금으로 중앙은행 예치
  •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외 금융기관에서 국채를 매입한 경우의 통화량 이동경로: 한국은행의 본원통화를 100만큼 창출(한국은행 부채 +100) ➡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국채 매입(금융기관: 국채자산-100/ 현금 +100, 중앙은행: 국채자산+100) ➡ 금융기관은 늘어난 현금 100을 시중은행에 예금으로 예치 ➡ 금융기관은 예치금을 가계 대출 혹은 지급준비금으로 이용

  •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프라이머리 딜러를 가진 금융기관은 의무적으로 정부의 채권을 매입하여 유통시장(sencondary market)에서 거래
  • 연준이 채권을 거래하는건 유통시장
  • 시중금융기관은 시중은행,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각 국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사례를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미국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미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였고 초저금리 정책을 병행했습니다.

미연준 홈페이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bst_recenttrends.htm), 미연준의 대차대조표 동향

 
2009년 3월 QE1을 시작하여, 이후 QE3까지 6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풀었고, 2014년 양적완화를 종료한 상태로 최근에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 대차대조표에서 볼 수 있듯, 미연준의 자산이 2008년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연준이 보유한 국채자산이 상승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금기로 인식되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널리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ECB는 디플레이션해소와 내수경기부양을 목적으로 2014년 3월 매월 6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발표하였고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인하하여 낮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계획했던 양적완화 기간은 작년 말이었지만 현재 연장된 상태로 자산매입의 규모도 커진 상황입니다
 
BOJ 또한 불황타개를 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지속 중에 있습니다. 채권 매입을 통해 연간 통화량을 80조엔으로 확대하는 QE를 지속하고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0.1% 안팎에서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타개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을 가장 먼저 시행한 국가입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실시 배경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19579947#home)

[[세상읽기] 비전통적 통화정책도 경제정책이다

김영욱금융연구원 상근자문위원양적완화를 맨 처음 시작한 나라는? 2009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도입한 미국일까? 답은 일본이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잃

www.joongang.co.kr](https://www.joongang.co.kr/article/19579947#home)

출처

요약

  • 자본적 지출(CAPEX)은 회사가 영업활동에 필요한 비유동자산(유형자산, 무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서 투자를 의미함
  • 자본적 지출은 크게 유지보수 자본적 지출 및 성장 자본적 지출로 구분됨
  • 사용기간이 1년 미만인 지출은 자본화되지 않고 운영비용이 반영됨
  • 적절한 규모의 자본적 지출은 산업 및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그 규모가 다름

자본적지출(CAPEX) 이란?

언론 기사나 사업보고서를 읽다 보면, CAPEX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이 CAPEX는 Capital expenditures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자본적지출'이라 합니다.
 
자본적 지출이란 단어 자체를 해석해보면 비용을 자산화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유형자산을 구입후 감가상각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이 자본적지출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장치를 하나 구입한다고 하면, 현금흐름 관점에서는 구입비용이 일시에 빠져나가게 됩니다만, 회계상으로는 그 비용을 자산화 시켜놓고, 손익계산서에 나누어 비용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즉, 기계장치를 사오는 시점에 현금은 모두 빠져나갔지만, 회계상으로는 기계장치의 취득비용 만큼을 자산으로 인식시켜 내용연수에 따라 감가상각으로 비용을 나누어 인식하는 것이죠. 이는 회계의 수익-비용 대응의 원칙에 의거합니다. 이렇게 자본적 지출의 의미를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어서 실질적인 기업에서 말하는 자본적 지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업에서 말하는 자본적 지출(CAPEX) = '영업 기반의 기업투자 지출'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말하는 자본적지출(CAPEX)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기업이 영업을 통해 미래에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으로 나옵니다. 기업은 영업활동을 하면서 더 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가지 투자활동들을 병행해야겠죠. 이 중 '영업기반의 기업 투자 지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정의에서는 두 가지를 유념하셔야 하는데, 첫번째는 영업적 관련 지출 이라는 점. 두번째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할 목적을 띈다는 것 입니다.
 
먼저, CAPEX는 이윤창출을 위한 영업적인 관련 지출입니다.
 
따라서 이와 반대인 '비영업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쓰이는 활동. 예컨데 수익을 위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활동들은 CAPEX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미래의 이윤을 창출한 목적을 가졌다는 것'은 다름아닌 '자산의 정의'에 부합하죠. 자산이란 '미래에 경제적이 효익이 예상되는 항목'으로 정의 되기 때문입니다.
 
풀어 설명드린 위 두 가지를 합쳐서 말씀드리면 결국 CAPEX는, 기업이 영업을 통해 미래에 경제적인 효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을 유지보수하거나 개량하거나 구입할 때 사용되는 비용을 의미하게 됩니다.
 
다만, CAPEX는 자본적지출의 직역적인 의미. 즉 비용을 자산으로 계상하여 당기를 초과하는 기간을 가지는 내용연수에 따라 나누어 비용을 인식시킨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므로 자산 중에서도 유동자산이 아니라 '비유동자산(=고정자산)'에 대한 유지보수, 개량, 구입시 지출되는 비용을 말합니다.

※ 참고 :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
▶ 유동자산은 1년내에 현금화 할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포함.
▶ 과거 고정자산으로 일컬었던 비유동자산은 1년 내에 현금화 할 수 없는 자산으로,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유형자산, 무형자산, 투자부동산 등이 포함.

이 밖에도, 자본적 지출의 성격을 가져야 하므로, 만약 어떠한 지출로 발생되는 혜택 혹은 경제적 효익이 단지 '현재의 회계연도로 국한될 경우', 이는 CAPEX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판매비, 관리비는 CAPEX에 해당하지 않는 지출입니다.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에 포함되는 원재료비의 경우도 CAPEX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을 CAPEX와 반대되는 용어로서 OPEX (Operating Expenditure, 운영비용, 업무지출)이라 합니다.비용을,현재의 회계연도를 초과하여 내용연수로 나누어 인식하지 않는 일회성 비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CAPEX는, 기업이 영업 활동 기반의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비유동자산(유형자산, 무형자산, 관계기업 투자 등)을 유지보수, 개량, 구입할 때 지출하는 비용입니다. 영업용 비유동자산에 대한 정기적/비정기적 투자비용이며, 당기를 초과하는 기간으로 자본화한 비용인 것이죠.
 
하지만 한가지 참고하셔야 할 점은, 언론 기사나, 네이버 금융에서는 CAPEX를 아래와 같이 단순히 '설비투자금액'. 즉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금액'만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자본적 지출(CapEx)의 계산법

자본적 지출에 사용된 금액은 일반적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표(CFI)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약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다음 방법으로 Capex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PP&E는 유형자산을 의미

자본적 지출(CapEx) 항목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나요?

자본적 지출 (Capex)은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발생한 금액입니다. 따라서, CapEx에 포함되는 내용은 유형자산의 내역과 유사합니다.

  • 토지 (Land)
  • 건물 (Buildings)
  • 제조장비 또는 기계 (Equipment, such as manufacturing equipment or machinery)
  • 차량
  • 전산기기 (Computers )
  • 부동산 (Property including real estate) 등
    ※기업의 사업에 따라 부동산은 CapEx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음.

유지보수 자본적 지출(Maintenance CapEx)과 성장 자본적 지출(Growth CapEx)은 뭔가요?

기업은 기존 사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장비 또는 기계, 전산기기, 차량, 건물, 공장 등을 교체해야 합니다. 또는, 현재 영업활동 보다 규모를 확장하거나 수익성을 개선 등의 성장을 위한 자본적 지출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유지보수 자본적 지출(Maintenance CapEx), 후자는 성장 자본적 지출(Growth CapEx)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CapEx 규모를 파악하고, 그 투자활동의 성향/성격을 파악함으로써 기업의 미래를 분석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CapEx가 재무제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나요?(유형자산은 이미 비용으로 PL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의)

0년차

  • 손익계산서: 취득시점에 따라서 영향이 없거나 감가상각비만 일부 반영
  • 현금흐름표: 투자활동 >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이 모두 반영되어 현금 유출이 발생함
  • 재무상태표: 자산 > 현금 감소 + 유형자산 증가, 부채 > (타인자본활용시) 부채 증가, 자본 > (유상증자시) 자본 증가 + 이익잉여금 (-감가상각비)

1~n년차 (매각 전)

  • 손익계산서: 내용연수, 잔존가치, 회계기준에 따른 감가상각비용 인식
  • 현금흐름표: 감가상가비용으로 인한 절세효과 반영
  • 재무상태표: 자산> 현금: 절세효과, 유형자산: 감가상가누계액, 부채 > 원리금 상환 등

N년차 (매각)

  • 손익계산서: 매각이익(손실)
  • 현금흐름표: 영업활동> 매각(이익)손실 조정, 투자활동 > 유형자산 처분금액 기록
  • 재무상태표: 자산> 현금: 취득금액(net tax), 유형자산 제거, 부채 > 원리금 상환 등

출처

요약

  • 지출면에서의 GDP를 통한 GDP변수 분석
지출면 GDP = 소비지출 + 기업투자 + 정부지출 + 순수출

1. 소비지출
= 국민수 * 총INCOME * 소비계수
= 국민수 * (소득 + 부채) * 소비계수
= 국민수 * (소득 + 부채) * f(부채상환액, 이자, 사회적분위기, TBD)

2. 투자지출
= 회사수 * 총INCOME * 투자계수
= 회사수 * (소득 + 부채) * 투자계수
= 회사수 * (소득 + 부채) * f(부채상환액, 투자수익률, TBD)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정의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생산된 부가가치(재화, 서비스)의 합을 화폐단위로 환산한 지표.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산한 가치를 나타내므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생산한 가치는 포함되지만,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 생산한 가치는 포함되지 않음.

GDP를 산출법: 생산접근을 통한 계산, 분배접근을 통한 계산, 지출접근을 통한 계산

GDP는 총 3가지의 접근방식을 통해 계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생산접근, 소득접근, 지출접근으로 말이죠.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예시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① 생산접근을 통한 계산

**국내총생산** = 경제활동별 부가가치(기초가격) + 순생산물세(생산물세-생산물보조금)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자동차 1대를 생산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최종생산물인 이 자동차 1대의 가치는 5,000만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연간 GDP는 5,000만원이 됩니다. 그리고 이 자동차의 가치는 중간업체들이 창출한 부가가치의 합과도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에서 만든 자동차 부품의 부가가치가 3,000만원이고, 현대자동차는 이 부품에다가 2,000만원의 부가가치를 더해 완성품인 자동차를 생산합니다. 두 업체의 부가가치의 합은 최종생산물의 가치와 동일한 5,000만원이 됩니다. 이와 같이 최종생산물의 가치를 구하는 방법이 바로 생산접근을 통한 GDP의 계산방법입니다.


② 분배접근을 통한 계산

**국내총생산** = 피용자보수 + 영업잉여 + 고정자본소모 + 순생산세 및 수입세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이자, 임대료 등이 나가고 남은 돈은 기업의 이윤으로 남게 됩니다. 즉, 생산요소를 제공한 사람들이 기업으로부터 수취한 각 요소들을 모두 더해도 GDP인 5,000만원과 같아집니다. 이것이 분배접근을 통한 GDP의 계산방법입니다.


③ 지출접근을 통한 계산

**국내총생산** = 소비 + 투자 + 정부구입 + 순수출

완성된 자동차를 누군가가 구입한다면 이를 위해 5,000만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이 지출비용을 통해 GDP를 계산하는 것이 지출접근을 통한 계산방법 입니다.


이처럼 국내총생산은 세 가지 접근방식을 통해 계산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 각 방법으로 계산한 국내총생산의 크기는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종 기초통계가 지출활동이나 분배활동보다는 생산활동을 측정하기에 더 적합하도록 작성되어있기 때문에, GDP도 생산접근을 통한 방식(①)을 통해 산출하고 있으며, ②,③번 방식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GDP의 구성요소 및 계산공식: 지출접근을 통한 GDP 계산공식

GDP는 어떤 방식으로 계산될까요? 아래 공식은 GDP의 지출접근을 통한 계산공식으로,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직관적으로 GDP의 구성요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세가지 모두 GDP 계산에 사용되긴 하지만, GDP를 이해하기에는 지출접근을 통한 방식이 좀 더 쉽습니다.)

GDP = 소비 + 투자 + 정부구입 + 순수출

  • 소비(C) : 민간 소비지출과 소비자지출
  • 투자(I) : 민간 투자지출 또는 자본지출
  • 정부구입(G) : 정부의 소비지출과 총 투자
  • 순수출(NX) : 총수출에서 총수입을 뺀 값으로 계산된 순수출

이 중 소비, 투자 및 정부구입을 묶어 내수라고 하며, 수출과 수입을 묶은 순수출을 외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내수보다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때 사용하는 내수라는 용어가 바로 소비+투자+정부구입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위의 지출항목별 국내총생산 비율은 KOSIS 국가통계포털의 지출항목별 국내총생산 통계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 투자, 정부구입, 순수출 각각의 항목에 포함되는 것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나무위키 문서에 명시된 GDP의 구성요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 데이터는 공식 출처를 통한 정보는 아니므로,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소비(C)
① 재화

-   내구재 : 자동차, 가전제품 등
-   비내구재 : 음식, 에너지 등

② 서비스

-   유통 : 운송, 중개, 보관, 판매 등
-   수송 : 인적수송 및 물적수송
-   오락 :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   숙박, 관광 등
-   금융, 증권, 보험 등
-   이발, 미용, 건강 등
-   교육

# 투자(I)

① 고정자본투자

-   유형투자 : 장비, 건축물 등
-   무형투자 : 지식재산권, 저작권 등

② 재고투자 : 재고의 증감

# 정부구입 및 정부지출(G) : 공공사업 지출, 공무원 급여 등
※ 연금, 보조금 지원 등의 이전지출은 GDP 계산에 포함되지 않음.

# 순수출(NX): 수출 - 수입

내구제란 무엇인가?

위에 제시한 기사문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비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를 전해 준다. 승용차와 컴퓨터 같은 내구재 구입을 연기하면서 이들 상품의 판매세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내구재에 포함되는 상품들로는 승용차와 컴퓨터 외에 통신기기, 가구 등이 더 포함될 수 있음을 안다면 작년 11월의 내구재 판매가 16%나 크게 떨어졌다는 기사의 제목은 굳이 내구재에 포함되는 다른 상품들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승용차, 컴퓨터, 통신기기, 가구 등의 상품에 대한 구입이 크게 감소했음을 단박에 알 수 있게 해 준다.
 
내구재란 무엇인가? 왜 내구재에 속하는 이들 상품은 경기 침체의 여파를 그렇게 크게 그리고 민감하게 받는가? 일반적으로 내구재란 일시적으로 소비해 버리는 상추나 쌀과는 달리 일단 구입해 놓으면 소비 기간이 긴 상품을 말한다. 딱히 그 기간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예컨대 1년 이상이며 특히 내구재는 이와 같이 그 소비로부터 얻는 효용이 긴 탓에 가격도 낮지 않다. 가격이 비싼 탓에 내구재의 구입에 있어서 소비자는 소득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경제 불안이 커지고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는 까닭에 자신의 소득 역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승용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었던 소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차를 좀 더 쓰고 상황이 다시 나아지기를 기다릴 것이다.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용도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돈이 들어가는 승용차의 구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혹시 불경기 탓에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차 가격을 깎아주고 있어서 적기가 아니냐 하고 의문을 갖는 독자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차 값을 할인해 주어도 여전히 승용차 가격은 비싼 것이며, 경기가 매우 하락한다면 소비자는 크게 줄어든 소득으로 인해 다른 경제생활에 필요한 비용 지불도 벅차서 새 차를 산 것에 대해 후회할 것임은 자명하다.
 
이와 같이 소비재화를 내구재와 비내구재로 나누어 보는 것은 경기 침체와 소득 위축이 어떠어떠한 재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이들 내구재 산업의 양상이 어떤가를 함께 파악한다면 그에 대한 업계나 정책적 대안도 체계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출처: KDI

요약

  • 유럽: 고용자 해고 방지에 중점을 맞춘 코로나 노동 정책으로 노동자 해고가 적은 반면 유휴 노동력이 증가 ->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교섭력 약화 -> 낮은 임금상승률 -> 인플레이션 함수 중 평이한 수요 유지 -> 낮은 임플레이션 -> ECB의 선택권이 많음
  • 미국: 실업자에게 중점을 맞춘 코로나 노동 정책으로 노동자 해고가 많은 반면, 경기 재 상승시 노동 수요가 높음 ->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교섭력 강화 -> 높은 임금상승률 -> 인플레이션 함수 중 높은 수요 유지 -> 높은 인플레이션

시동 걸린 양적긴축, 달라진 금융시장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FOMC 의사록에 등장한 “양적 긴축”

작년 12월 진행된 FOMC 회의에서 연준 의원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의사록이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그 회의록 안에는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표현이 들어있었습니다. 바로 “양적 긴축”. 이에 깜짝 놀란 시장은 급락했습니다. 오늘은 이 양적 긴축의 의미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적 완화, 양적 긴축이란?

어떤 표현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말의 반대말을 알면 됩니다. 양적 긴축의 반대말은 “양적 완화”입니다.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란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의 방식으로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 정책을 말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처음 시도된 이후, 양적 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용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통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제가 미국 정부이고 ××은행이 연준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작년 제가 코로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하게 ××은행에 가서 1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칩시다. 그럼 저에게는 현금 1억원이 생기고 은행에는 ‘이효석에게 받을 돈’이라는 글이 써 있는 종이 쪽지(대출 채권)가 생깁니다. 은행에겐 자산이 생긴 것이고 저에게는 현금이 생긴 것이죠. 이렇게 제가 XX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과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 일부를 연준이 사주는 것이 거의 동일한 메커니즘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완전히 똑같지 않고 ‘거의’ 동일하다고 한 건 연준이 직접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작년에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저는 올해 또 은행에 가서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돈이 더 필요하니 1억 원을 더 대출해 달라고 말이죠.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이상하긴 하지만 은행은 빌려줍니다. 제가 대출을 계속 받으면 받을수록 은행에는 대출 자산(채권)이 늘어납니다(A단계).

그러던 어느 날, 은행이 제게 전화해 “이제는 1억원씩이나 계속 빌려주기는 어렵고, 5000만원씩만 더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매년 1억원씩 빌려서 생활하다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규모가 줄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출을 안 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이것을 테이퍼링(Tapering)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테이퍼링은 돈은 계속 빌려주지만 빌려주는 돈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B단계). 연준은 올해 3월까지 테이퍼링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또 그러던 어느 날, 은행이 제게 “이제는 더는 돈을 못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불쌍해서 매년 대출을 더 해줬는데 이제는 먹고살만 해진 것 같으니 더 빌려줄 필요 없지 않느냐고 말이죠. 대신 지금 있는 대출은 만기가 돼도 갚지 않고 계속 그대로 쓸 수 있도록 연장해주겠다고 합니다. 매년 돈을 더 빌려주던 것에 비하면 분명히 아쉽긴 하지만 저도 어려운 상황은 지나갔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대출을 갚으라고 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된 종이 쪽지를 다시 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재투자를 한다고 하지요. 미국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가 만기가 되면 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을 수 있도록 연준이 그 원금만큼을 시장에서 다시 사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투자라고 합니다(C단계). 세번째 QE가 종료한 2014년에도 이렇게 재투자는 계속 했던 기간이 있었는데요. 사실상 이 기간이 2년이나 지속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이제 원금을 갚으라고 합니다. 좀 많이 섭섭했지만 언제까지 대출을 늘리기만 하긴 어려우니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되면 드디어 은행에 있는 대출 자산의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D단계). 이처럼 연준이 들고 있는 대출 자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재투자를 중단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처럼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오히려 들고 있던 대출 채권을 파는 상황(저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을 양적 긴축이라고 표현합니다.

중요한 내용이니 포물선 운동 비유를 통해 한 번 더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공을 하늘로 던지면 공은 포물선 운동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공은 위로 빨리 올라가다가(A단계), 점점 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을 거쳐(B단계), 하늘에 아주 잠깐 멈췄다가(C단계),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지요(D단계).

포물선 운동과 제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상황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A구간은 제가 매년 1억원씩 대출을 더 받는 상황이고, B구간은 매년 추가로 받는 대출이 5000만원으로 줄어든 상황을 의미(테이퍼링)합니다. C구간은 대출을 추가로 해주진 않지만 만기를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합니다.

 

테이퍼링과 긴축의 차이

정리하면, 연준이 양적 완화의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은 긴축 구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재투자를 하지 않아서 연준의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긴축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연준은 테이퍼링을 종료한 이후 시장이 적응을 할 때까지 약 2년 동안 연준의 자산이 유지된다는 의미의 재투자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에 알아봤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좀 더 진심이 된 연준이 금리 인상뿐 아니라, 양적 긴축까지 빠르게 진행한다면 이는 본격적인 긴축을 의미하게 되는 거죠.

 

시장의 반응은?

일단 ‘양적 긴축’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언급된 이 의사록이 나온 직후 시장의 반응을 보면, 금리가 크게 올랐고 나스닥 주식이 급락했습니다. 글로벌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한 셈인데요.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2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금리는 모든 자산의 적정가격을 계산할 때 분모에 들어가는 값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금리의 상승은 대체로 모든 자산의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먼 미래에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 또는 기대되는 자산일수록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도 중요하지요.


 금리가 올라가면 유독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 자산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위기에 취약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주식 또는 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인 정크본드, 외화부채가 많은데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터키 등 국가들의 채권이나 환율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레버리지를 많이 쓴 상황일 때 더 위험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사실상 연준의 긴축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으니, 혹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에 문제가 없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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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채 수요 변동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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