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사령탑'이라고? 글쎄올시다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그나마 미국은 통화량 관리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통화량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시장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기현상 때문인데, 여기에는 금감원의 시중은행들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M2가 줄어드는 미국 vs 오히려 늘어나는 대한민국

먼저 그래프를 보자. 아래 그래프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M2(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예금 등의 본원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양도성 예금증서를 더한 광의통화를 의미) 추이를 보여준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거의 수직으로 21조 8400억 달러까지 폭증했던 M2가 2022년을 정점으로 꺾여서 내려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M2 증가율이 감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총량이 줄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출처 : FEDERAL RESERVE]

 


지난 1년으로 좁혀서 월별로 보면 미국의 M2 감소세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22년 5월 21조 7500억 달러이던 미국의 M2가 올 2월 21조 600억 달러로 거의 7000억 달러가 감소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9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다.


 

[출처 : FEDERAL RESERVE]

 


인플레이션 수출이라는 오명을 들을지언정 미국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양적 긴축 등을 통해 통화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통화량 감소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눅이는 데에도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의 M2(평잔, 계절조정계열)는 2022년 2월 3662조 원에서 3월 3668조 원, 4월 3673조 원, 5월 3699조 원, 6월 3708조 원, 7월 3724조 원, 8월 3764조 원, 9월 3753조 원, 10월 3770조 원, 11월 3805조 원, 12월 3810조 원, 2023년 1월 3806조원을 거쳐 2월 3819조 원까지 추세적으로 증가 중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대한민국의 M2가 추세적 상승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느는 이유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와 양적 긴축 등으로 통화량 감소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도 일정 정도 진전을 이룬 데 반해,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계속 늘고만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단서 중 하나는 기준금리를 밑도는 시장금리다. 지난해 11월 연 5%대를 넘었던 예금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는 중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다. 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인데 연 3.80%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비롯해 총 39개 상품 중 절반 가량인 19개 상품의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인 3.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은 연 3.0%였던 지난해 11월 초 당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는 연 5%가 넘었는데, 지난 1월 기준금리가 연 3.5%로 상승한 이후에는 오히려 4%대 아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예금금리가 내려꽂히자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졌다. 현재 대출금리는 사실상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2021년 8월)하기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으로 하단 금리가 2021년 9월 말(3.220%)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토록 짧은 기간 안에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뚫고 내려간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시장금리가 이렇게 가파르게 내려간 건 경기침체(recession)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17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국고채 3년물(3.287%)과 5년물(3.284)은 기준금리와 0.2%포인트 이상 금리차를 보였고 10년물(3.349%)과 20년물(3.316%), 30년물(3.3%), 50년물(3.281%) 등 전 구간의 국고채가 기준금리에 못 미쳤다. 통상 추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채권가격은 높아지고 채권수익률은 떨어진다. 국고채 금리가 이렇게 떨어지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

이상한 건 주요 대출금리의 하락 폭이 지표금리(대출·예금금리를 결정할 때 지표가 되는 시장 금리) 하락 폭보다 컸다는 점이다. 한 달 보름 전인 3월 3일과 비교하면 주담대 하단금리는 0.770%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낙폭인 0.619%포인트(4.478%→3.859%)보다 0.151%포인트 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연 4.680~6.060%)도 0.740%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하락 폭(0.411%포인트)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쉽게 말해 시장금리의 하락 속도가 시장금리의 근거가 되는 지표들의 하락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 이유는 윤석열 정부와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 3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3.23. 연합뉴스

 

 


이미 윤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며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한 바 있고,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를 향해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금감원장은 최근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방문했고, 그때마다 각 은행은 '선물 보따리'처럼 0.3%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 인하 방안을 내놨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뚫고 내려오니 통화량이 늘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한 달 전보다 12조 7000억 원(0.3%) 증가한 3819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6조 8000억원 느는 데 그친 반면 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수익증권은 11조 1000억원 늘었다.

대출금리가 추락하자 주담대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800조 8000억 원)은 2월 말보다 2조 3000억 원 증가했다. 2월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3000억 원 줄어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뒷걸음쳤는데, 한 달 새 다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2조 3000억 원 줄었지만, 일반 주담대가 4조 6000억 원가량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 전환했다. 실제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생애 첫 주택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였다.


시장은 이복현을 통화정책의 사령관으로 인식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인 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 인플레이션은 한 번 형성되면 퇴치가 쉽지 않기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가뜩이나 한국은 미국에 비해 통화정책이 완화적인데 금감원 등의 금융당국이 강력한 구두개입을 지속해 시장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췄고 그 결과 통화량이 늘고 주담대 등의 대출도 증가 중이다.

통화량이 늘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꺾는 것이 한결 어려워진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시장금리 인하에 열심인 까닭이 대출이자 증가로 인한 서민가계와 한계기업들의 고통 가중을 덜어주기 위함인지 주담대 등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자를 낮춰 부동산 시장을 지탱하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통화량을 바짝 조여야 할 타이밍에 결정적인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정법 체계에서 통화정책의 수장이라 할 이창용 한은총재는 직전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며 시장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반기 내에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시장금리의 움직임만 보면 시장은 대한민국 통화정책의 사령관을 이창용이 아니라 이복현으로 여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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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을 읽는 경기종합지수

남선혜/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2013.08.29

옛사람들은 주변의 자연 현상을 보고 날씨를 예측했다. 이는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서리가 많이 내린 날은 날씨가 좋다.’ 등과 같은 속담에도 잘 녹아있다. 일상에서 예측 가능한 것은 비단 날씨만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소비 경향을 보고 경기를 전망하기도 한다.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가 대표적이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립스틱과 같은 저가의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 저가 화장품이 잘 팔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외에도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소주가 잘 팔린다는 등 경기를 진단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또한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구인광고가 감소하면 경기가 나빠진다든지, 스타벅스 커피 맛이 싱거워지면 경기가 후퇴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기를 살피는 데 스커트의 길이를 체크하고 소주 판매량을 점검하는 것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객관적으로 경기를 가늠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경기종합지수(Composite Economic Index)다.

| 경기 전체를 본다, 경기종합지수

경기종합지수란 경기 상황을 잘 반영하는 고용·생산·소비·투자·대외·금융 지표를 가공 및 종합해서 작성한 종합경기지표로서, 선행·동행·후행 종합지수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선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에 앞서 변화하는 경제지표를 이용해 만든 지수로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동 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한다. 동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과 함께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활용해 작성한 지수로 현재의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후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보다 나중에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종합해 만든 지표로 현재 경기를 나중에 확인하는 데 쓰인다. 이렇게 작성된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 및 전환점을 파악하고 경기변동 속도 및 진폭을 측정하는데 주로 활용한다.
 
선행종합지수가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보는 데 쓰이고, 동행종합지수가 현재의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알려준다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에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선행종합지수는 경기가 상승하기 전 미리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지표를 종합해서 만들었고, 동행종합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만 골라 담았다. 그런 만큼 경기변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적절한 지표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경기종합지수의 구성 지표는 2012년 2월 공표된 제8차 경기종합지수 개편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최근 경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경기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변경됐다. 선행종합지수는 기존10개에서 9개로, 동행종합지수가 기존 8개에서 7개로 변경됐으며, 후행종합지수는 구성 지표는 바뀌었으나 지표수는 5개로 기존과 동일하다. 또한 선행종합지수의 보조지표가 기존의 전년 동월비에서 순환변동치로 변경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경기종합지수는 기준시점인 2010년을 100으로 환산한 것으로 통계청·한국은행·관세청 등의 통계작성기관에서생산한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통계청에서 매월작성 및 발표한다. 이때 선행종합지수는 최근 2개월, 동행종합지수는최근 3개월, 후행종합지수는 최근 2개월이 잠정치(p)다.
 

 
<그림 1>은 2007년 이후의 선행·동행·후행 종합지수를 보여준다. 각 종합지수는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우선 선행종합지수가 하락했다. 이어서 동행종합지수와 후행종합지수가 떨어졌다. 이처럼 경기종합지수를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경기변동을 살펴볼 수 있다.

| 매력적인 보조지표, 선행·동행 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띤다. 그래서 선행·동행 종합지수의 수치만을 놓고 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고, 감소했냐가 더 중요하다. 경기를 판단하는 데 추세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를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순환변동치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장기 추세를 제거하고 경기변화를 더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이상이면 장기추세보다 더 성장하고, 100 이하면 추세보다 낮게 성장할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황이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불황이라고 여긴다. <그림 2>는 선행 및 동행 지수 순환변동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7년 말부터 급감하다 2009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 4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100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3년 6월 건설수주액·코스피는 감소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p 상승한 100.4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2년 5월 이후 100 미만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건설기성액·비농립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p 상승한 99.0을 보였다

통계청 발표: https://kosis.kr/search/search.do?query=%EC%84%A0%ED%96%89%EC%A2%85%ED%95%A9%EC%A7%80%EC%88%98

잉여에너지의 새로운 활용, Power To X(P2X)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Power To X(P2X)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눈이 쌓인 태양광 패널. 발전 효율에 치명적이다. 이 외 사막의 모레바람도 해결해야할 난제다.

전 세계는 현재 화석연료 고갈과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극심한 고통을 앓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는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찾는 노력을 하였으며 신재생에너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란 햇빛, 물,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여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이 있고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간헐성입니다. 간헐성이란 태양광, 풍력 등 주요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해 전기 생산을 할 때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좌우되는 특성을 말합니다. 이 간헐성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Power To X(P2X)란

수소, 메탄 등 저장 탱크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잉여에너지를 다른 형태의 연료, 에너지 등으로 저장하는 Power To X(P2X) 방식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Power To X란 전기에너지를 기타 합성 연료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인데요. 이때 저장 가능한 합성 연료로는 수소, 메탄 등과 같은 기체 연료와 메탄올, 경유 등과 같은 액체 연료, 그리고 암모니아, 포름산, 옥살산, 디메틸에테르, 에틸렌글리콜과 같은 유용 화학제품 등이 있습니다.

또한 Power To X에서 'X'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단어인데요. 에너지가 전환되고 저장되는 형태에 따라 Power To ammonia, gas, heat, hydrogen, liquid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에너지 전환 형태 중 가스 형태로 저장되는 P2G와 열에너지로 저장하는 P2H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P2G ; Power To Gas란

P2G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얻은 전기를 이용하여 수소 또는 메탄 등의 연료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저장하거나 이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생성된 메탄을 저장하는 기술이죠. 메탄을 생산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로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2G의 핵심 기술로는 수전해 기술이산화탄소 메탄화 기술이 있습니다. 수전해 기술남는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생산과정에서는 공해물질의 배출이 없을 뿐더러 수전해를 통해 생산된 수소 연료는 이용 후에도 기타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고 물로 변환되어 친환경 연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해질의 종류 및 전기분해 방식에 따라 알칼리 수전 해법, 고분자 전해질 수전 해법, 고온 수증기 수전 해법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산화탄소 메탄화

이산화탄소 메탄화 기술수전해 기술로 만든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으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이산화탄소 메탄화는 천연가스가 쓰이는 도시가스 등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화력발전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연료로 전환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X의 다른 형태인 P2H는 전기보일러, 히트펌프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열부분으로 연계하여 열에너지를 지역난방 사용자에게 공급하거나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이 저감되며 효율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력시장 가격 신호에 따라 잉여전력을 이용해 열로 변환하며, 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의 유연성 향상을 위한 전기보일러 제어기술이 개발돼 더욱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공장 시설

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인 덴마크는 에너지 녹색전환을 목적으로 시작된 유클란트 지역의 세 번째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다가오는 2025년까지 350MW 규모의 수전해와 20만 MWh 수소 저장고, 320MW 압축 공기 에너지 저장 시설을 구축해 세계 최대 녹색 수소생산 공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공기 압축 및 저장하여 터빈 발전을 하는 방안과 재생에너지를 수전해 기술을 사용하여 난방, 산업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궁극적으로 산업용 수소 소비자를 포함, 완전한 P2X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P2X 기술개발 사업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9년도 예산안에 54억 1000만 원을 편성하였으며 21년까지 수소생산, 수소저장, 메탄화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3년까지 MW급 실증 플랜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아직은 재생에너지의 활용 비율이 낮지만 매년 증가하는 잉여전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P2X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재생E 잉여전역, 열로 활용한다

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33016

ESS만이 답이 아니었다? 재생에너지 불안정성의 돌파구, p2x기술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276

잉여에너지, 놀면 뭐하니?

https://blog.naver.com/kogasblog/222269171472

신재생에너지 간헐성이 뭐길래

https://www.electimes.com/article.php?aid=1502752338147252005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한다? P2G에너지 저장 기술

https://blog.naver.com/komipo_official/222057377024

 

수요 증가 및 감소에 따른 수요 그래프의 좌우 이동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요인들 가운데 하나라도 변하면 수요나 공급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럼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이 어떻게 변화할까요? 공급이 증가하면 공급 곡선이 어떻게 될까요?


표 1은 학생들이 가격에 따라 하루에 떡볶이를 얼마나 먹을 것인지 조사한 것입니다.

수요가 증가하기 전에는 떡볶이 가격이 1100원일 때 90그릇을 먹었지만 수요가 증가해 이제는 100그릇을 먹습니다. 또 가격이 1000원일 때는 떡볶이 수요량이 100그릇에서 110그릇으로 증가하고 가격이 900원일 때는 수요량이 110그릇에서 120그릇으로 증가합니다.

 

A학생은 800원일 때 떡볶에 1개를 소비할 의향이 있습니다. A학생의 1단위는 수요 증가 前 800원대의 가격대에 총 수요자 수인 120에 포함되게 됩니다. 한편, BTS가 떡볶이 광고를 하면서 평소 BTS 팬이던 B학생도 이전에는 관심없던 떡볶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700원쯤이면 하나 먹어볼만해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바뀌어서 800원에도 먹어볼만 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로 인해, B학생을  포함한 10명의 수요자가 800원 떡볶이 가격에 포함되게 되면서 120 -> 130으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소득상승, 떡볶이에 대한 트렌드 변화 등 어떤 원인에 의해 동일 가격대에 수요하고자 하는 수요자가 많아진다면 수요그래프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소득이 하락하거나 떡볶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변화했다면 수요 그래프가 왼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겠죠.

이 표를 가지고 떡볶이 수요 곡선을 그리면 그래프 1처럼 두 개의 수요 곡선이 나타납니다. 실선은 수요가 증가하기 전의 수요표를 이용해 수요 곡선을 그린 것이고 점선은 수요가 증가한 후의 수요 곡선을 그린 것입니다.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할까요? 그래프 1을 보면 예상대로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 전체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소득이 증가하거나 사람들의 기호가 변화하는 등의 요인과 상관없이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가격 인식 변화에 따른 수요 그래프의 상하 이동

한편 그래프는 상하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학생은 여전히 800원일 때 떡볶에 1개를 소비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뉴스가 터집니다. 떡볶이 사장이 원가 대비 무지막지하게 떡볶이 가격을 비싸게 팔고 있다는게 소문난 것이죠. 그 뉴스를 들은 A학생은 떡볶이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이제 600원 이상의 떢볶이는 사먹지 않기로 합니다. 

 

800원에 구매할 의향이 있는 120명의 소비자 모두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고, 이들 120명은 600원의 가격대로 수직하방이동을 하게 됩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상하방 이동은 좌우이동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소문나기 전에 600원에 사먹겠다는 사람들이 140명 있었다면, 소문 후에 이들은 큰 배신감에 소비를 줄여 600원에 사먹겠다는 사람이 120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떡볶이의 가격은 수요곡선의 상하이동이 아닌 좌우곡선으로 해석될 수도 있죠.

 

하지만 수요곡선의 상하 이동이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는 각 소비자가 희망 가격대를 낮추어 그래프가 이동한 것인지 기존 가격대 소비자가 소비를 줄인 것인지에 따라 시장 성격이나 향후 시장 전략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하 이동과 좌우 이동의 차이는 상하 이동이 소비자의 가격(Price) 이동이라면, 좌우 이동은 소비자의 수(Quantity)의 이동입니다.

 

떡볶이를 꼭 먹고 말아야겠다라는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류라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먹으려 할테니 그래프가 상하이동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고, 배신당했으니 소비를 안하고 말겠다라는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류라면 소비를 감소시키는 쪽으로 가버릴 것입니다.


공급 증가 및 감소에 따른 공급 그래프의 좌우 이동

 

표 2는 분식집이 떡볶이를 얼마나 공급할 것인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공급이 증가하기 전에는 떡볶이 가격이 1100원일 때 110그릇을 공급했지만 공급이 증가해서 이제는 120그릇을 공급합니다. 또 가격이 1000원일 때에는 떡볶이 공급량이 100그릇에서 110그릇으로 늘고 가격이 900원일 때는 공급량이 90그릇에서 100그릇으로 늘어납니다.

이 표를 가지고 떡볶이 공급 곡선을 그리면 그래프 2처럼 두 개의 공급 곡선이 나타납니다.

실선은 공급이 증가하기 전의 공급표를 이용해 공급곡선을 그린 것이며 점선은 공급이 증가한 후의 공급 곡선을 그린 것입니다.

공급이 증가하면 공급 곡선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이 감소하면 공급 곡선 전체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생산비가 하락하거나 생산 기술이 발달하는 등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발생하면 재화의 공급은 증가하고 공급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어떤 재화의 공급이 감소하면 공급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수요에 따른 ‘균형 변화’

실선의 수요 곡선과 실선의 공급 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시장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시장 균형이 어떻게 변할까요?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그림에서처럼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그에 비해 공급 곡선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래프 3 새 시장 균형은 실선의 공급 곡선과 점선의 새 수요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이뤄집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수요가 증가한 결과 균형가격이 상승하고 균형 거래량도 증가합니다.

 

이번에는 소득이 감소해 수요가 감소한다고 해봅시다. 그림에서처럼 수요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공급 곡선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새 시장 균형은 실선의 공급 곡선과 점선의 새 수요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이뤄집니다. 즉 수요가 감소하면 균형가격이 하락하고 균형 거래량도 감소합니다.

미 국채 내다 파는 중앙은행들…왜

#전세계 각국 미 국채 7조5012억원 보유
#올들어 미 국채 2464억원 순매도
#한국 미 국채 189억 달러 순매도
#한국, 올들어 미 국채 감소폭 2위
#고강도 긴축에 역환율 전쟁 나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세계 주요국들이 최고의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전세계 주요국 들이 강달러에 맞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조달하는 ‘역 환율 전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7조5012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476억 달러) 대비 2464억 달러(3.2%) 줄었다. 2013년 유럽 재정위기, 2015년 중국 금융불안 당시를 제외하고 해외의 미 국채 잔액은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강달러가 지속되자 전세계 주요국들이 미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해외의 미 국채 보유잔액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국 외 개인이나 기업, 기관 등 해외로 이들의 미 국채 보유액은 7조5000억 달러다. 전체 미 국채 잔액의 30.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어 연준 5조9000억 달러(23.8%), 뮤추얼 펀드 3조7000억 달러(14.6%), 연기금 3조4000억 달러(13.5%) 등이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내다 팔고,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오르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내다 판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미 국채 보유액이 1조687억 달러에서 올해 7월 말 9700억 달러로 987억 달러(9.2%) 줄었다. 중국은 2014년 이후 미 채권 보유액이 꾸준히 줄고 있다. 2014년 초 1조3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5월 9808억 달러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도 올해 들어 697억 달러를 내다 팔면서 미 국채 보유액이 지난해 말 1조3040억 달러에서 올 7월 1조2343억 달러로 줄었다. 미 국채 보유 상위 3위국가인 영국 역시 지난해 말 6474억 달러에서 6346억 달러로 128억 달러 줄었다. 4위, 8위 미 국채 보유국인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도 각각 214억 달러, 571억 달러 순매도 했다.

전체 해외 미 국채 보유액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미 국채 보유액이 1312억 달러 였으나 올 7월 말 1123억 달러로 올 들어 189억 달러(14.4%)를 순 매도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보유국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미 국채 보유 상위 20개국 가운데 5번째로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지난해 말 대비 감소폭으로는 아일랜드(1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세계 주요국들이 잇따라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달러 강세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의 만기를 상환 받거나 매도에 나서면서 미 국채 잔액이 줄었다.

실제 올 들어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초만해도 96선이었지만 지난달 말 112선으로 오르는 등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 들어 17.3%나 올랐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114.745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미 국채 매수 여력을 줄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9월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지속했다. 원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미 국채 보유잔액을 축소해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 들어 20.3%나 하락했다.

 

미 국채 보유 1위 국가인 일본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8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조8173억 엔(약 27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국도 사상 최대폭의 무역적자를 기록중이다. 영국은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직후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열흘 만에 이를 다시 철회하면서 다시 상승중 이지만, 파운드화 약세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국들이 미국채 보유 잔액을 줄이고 있는 것은 통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무역수지 적자와 통화가치 약세는 미국 국채 매수 여력이 축소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일본 등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수출국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노르웨이(+14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26억 달러), 쿠웨이트(+31억 달러) 등의 미 채권 보유액은 늘어났다. 다만, 이들 국가들의 미 국채 보유잔액은 전체 해외 보유액의 4%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각국이 외환시장을 개입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유동성이 좋은 자산인 미 국채를 팔고 있다”며 “그동안은 미 연준이 국채를 매입해 왔지만 양적긴축(QT)으로 인해 사줄만 한 주체는 없어지고, 파는 주체만 있다보니 미 국채 금리를 더 끌어 올리고 있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年 35%씩 폭풍성장…최태원 이어 대기업 줄줄이 진출하는 이 시장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대체육' 시장에 국내 주요 그룹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14일 GS그룹은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가 친환경 대체육 개발업체 '에스와이솔루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에스와이솔루션은 식물성 원료를 독자 기술로 배합해 풍부한 육즙을 지닌 대체육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월에는 GS리테일이 농심 계열인 태경농산과 협력해 GS25 편의점에서 대체육 간편식품 6종을 선보였다.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체육과 발효 단백질 아이스크림, 세포배양 연어살 등을 소개하며 대체식품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주)는 2020년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를 시작으로 네이처스 파인드, 미트리스팜 등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대체육 시장에 주목하면서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최초 세포배양 생산 공급업체인 핀레스푸드와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다나그린 지분을 확보했다.

대체육이란 가축을 도축해서 얻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기존 육류를 대체하는 식품을 말한다. 크게는 △대두나 완두에 섬유질과 오일 등을 배합하는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PBM) △동물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를 분화·증식시켜 얻는 동물세포 추출 배양육(CBM) △미생물의 유기화합물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킨 발효 단백질 등으로 나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체육은 고기 맛을 흉내낸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핏물·육즙·지방까지 재현해 고기와 유사한 식감이나 맛을 제공하는 제품이 본격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방지와 동물복지 등을 위해 '착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대체육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18년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25년 509억달러(약 69조9400억원)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AT커니는 세계 육류시장에서 대체육 비중이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 6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쯤에는 전 세계 인구가 증가해 식재료 생산량이 현재 대비 5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체육은 생산공정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육의 5% 수준에 불과해 2030년에는 대체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7억4000만t의 탄소배출 저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대체육 투자에 나서는 건 ESG(사회·책임·투명경영)의 방편이기도 하다. 가축을 사육하면서 배출되는 탄소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다 보니 기업들이 친환경 분야 투자의 일환으로 대체육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의 대체육 사업과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한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푸드테크 기업 지구인 컴퍼니·HN노바텍과 협약을 체결한 뒤 해외 대체육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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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보는 독자 늘려라"…K웹툰, 美·日 지갑 털러 간다 [Digital+]

 
네이버웹툰 월간 8560만명 이용
한국 유료결제 비율 26% 달하지만
해외시장 전체로는 아직 10% 수준
수익성 개선 가능성 충분하다 판단
 
동영상·음원처럼 수익화 추진
2015년 요금제 출시한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수 3년새 5배
스포티파이, 45%가 유료구독
 
만화 종주국 일본, 거부감 적어 딱
라인망가 이용자당 3만5000원 써
인기 5위 내 모두 한국 작가 작품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웹툰 생태계를 확장하고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조성하는 '규모 확장전략'을 펼쳐왔는데 최근 이 같은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전 세계 이용자가 1억명에 육박하는 등 충분한 규모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특히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이용자 규모가 국내 이용자의 4배에 달하지만 이들 시장에서 유료 이용자 비중은 국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수익모델 전환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 수(MAU·2분기 기준)는 85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AU는 플랫폼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널리 쓰인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MAU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웹툰 이용자와 창작자를 늘려 웹툰 생태계와 IP 밸류체인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온 이유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서비스는 수익화를 위한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자·매출 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결제이용자(PU·Paying User)'와 '이용자당 평균매출(ARPPU)' 수치다. 앞으로 웹툰 시장의 승부처는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네이버웹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 웹툰 시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내부적으로 전 세계 MAU가 충분한 규모에 도달했다고 보고 PU 규모와 ARPPU 증가에 집중하는 쪽으로 내부 전략을 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웹툰의 '본산지'로 이미 시장이 성숙화한 한국과 달리 일본, 미국, 유럽 등은 초기 단계로 전 세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유료 결제 이용자 비율이 26%에 달하지만 전 세계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10%에 불과하다. 일례로 네이버웹툰의 미국 MAU는 1500만명에 달하는데, 미국 이용자의 80%가 24세 이하의 젠지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PU와 ARPPU 모두 자연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ARPPU가 가장 높은 시장이다. 웹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통 큰' 소비자가 가장 많다는 뜻이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ARPPU(2분기 기준)는 각각 3만5000원, 4만8000원으로 한국(9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가 2000억원을 넘게 들여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한 배경에는 이북재팬의 높은 ARPPU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라인망가는 8월 인기 '톱5'에 오른 웹툰이 모두 한국 작품으로 K웹툰의 전 세계 확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실 네이버웹툰의 '수익화' 행보는 앞서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세계적인 '슈퍼 플랫폼'의 공통적인 성장 공식이다. 유튜브는 2015년 '유튜브 레드'라는 이름으로 유료 요금제를 처음 내놓았고 2018년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를 고도화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수는 2018년 1000만명에서 2021년 5000만명으로 5배가 늘어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이용자 수 25억명 대비 2%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선두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처음엔 무료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모았다. 이후 무료 구독자를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음원 스트리밍에 처음 적용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구독자 수는 2015년 전체 이용자 중 29%에서 2021년 45%까지 늘었다. 현재 스포티파이 매출의 약 90%는 구독 수입에서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2012년 업계 최초로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료 회차를 기다려서 웹툰을 무료로 보거나, 결제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모델을 한국에 적용한 것이다. 2019년 약 6000억원이었던 전 세계 전체 거래액이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데는 한국 시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콘텐츠 유료화를 정착시켜 작품 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고 다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돼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것이 웹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웹툰의 실적은 네이버 전체의 실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네이버의 2분기 콘텐츠 매출은 외형적으로 늘었지만 수익성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해외 마케팅비 집행 등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데 특히 웹툰·웹소설 사업 글로벌 확장이 마케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네이버웹툰이 선봉에 선 한국 웹툰 산업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실제 수익성을 입증하면 최근 외환시장의 '강(强)달러' 흐름과 맞물려 '수출 효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번 보면 홀린 듯 다음화 결제…웹툰이 OTT보다 알짜


웹툰과 만화는 다르다. 웹툰은 모바일 스크롤에 최적화된 50~60컷의 디지털 만화를 의미한다. 이미지와 사운드 텍스트를 동시에 활용해 기존 만화보다 짧고 굵은 재미를 추구한다. 빠른 생산과 유통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상적으로 주 1편씩 연재되는데, 무료로 일부 회차를 보여준 후 유료로 다음 회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익화가 이뤄진다. 콘텐츠에 궁금증 유발 장치를 둬 독자 이탈률이 낮고 댓글을 통한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웹툰은 한국이 종주국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양분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K웹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과연 웹툰은 동영상을 잇는 대세 포맷이 될 수 있을까.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시대 웹툰'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에서 웹툰은 수익모델 도입에 따라 '단순한 관심→트래픽 증가→결제액 증가'로 연결됐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 현상이 기대돼 한국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전 세계 엔터업계에선 웹툰을 젊고 트렌디한 주류 콘텐츠로 보고 있다. 미국 웹툰 이용자 중 80%가 24세 이하다. 웹툰 작가의 경우 평균 연봉이 3억1000만원(네이버 연재 작가 기준)에 달하는 고소득 직종으로, 유망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웹툰 시장에서는 플랫폼이 광고, 유료 결제, 지식재산권(IP) 판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작가 등 콘텐츠 제공자에게 지급한다. 플랫폼의 흥망성쇠가 생태계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웹툰 플랫폼이 동영상이나 음원 플랫폼보다 수익화에서 우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웹툰 플랫폼은 장고 끝에 '부분 유료화'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면서 "유료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 때문에 소액 결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들 다수가 이에 쉽게 적응했고, 장기적으로는 정액제보다 더 우월한 건당 과금 수익모델이 예상보다 쉽게 안착됐다"고 평가했다. 웹툰 플랫폼이 광고 중심의 유튜브나 월정액 중심의 넷플릭스, 광고와 유료 모델이 혼합된 스포티파이보다 더 높은 ARPPU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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