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에너지의 새로운 활용, Power To X(P2X)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Power To X(P2X)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눈이 쌓인 태양광 패널. 발전 효율에 치명적이다. 이 외 사막의 모레바람도 해결해야할 난제다.

전 세계는 현재 화석연료 고갈과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극심한 고통을 앓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는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찾는 노력을 하였으며 신재생에너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란 햇빛, 물,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여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이 있고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간헐성입니다. 간헐성이란 태양광, 풍력 등 주요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해 전기 생산을 할 때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좌우되는 특성을 말합니다. 이 간헐성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Power To X(P2X)란

수소, 메탄 등 저장 탱크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잉여에너지를 다른 형태의 연료, 에너지 등으로 저장하는 Power To X(P2X) 방식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Power To X란 전기에너지를 기타 합성 연료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인데요. 이때 저장 가능한 합성 연료로는 수소, 메탄 등과 같은 기체 연료와 메탄올, 경유 등과 같은 액체 연료, 그리고 암모니아, 포름산, 옥살산, 디메틸에테르, 에틸렌글리콜과 같은 유용 화학제품 등이 있습니다.

또한 Power To X에서 'X'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단어인데요. 에너지가 전환되고 저장되는 형태에 따라 Power To ammonia, gas, heat, hydrogen, liquid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에너지 전환 형태 중 가스 형태로 저장되는 P2G와 열에너지로 저장하는 P2H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P2G ; Power To Gas란

P2G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얻은 전기를 이용하여 수소 또는 메탄 등의 연료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저장하거나 이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생성된 메탄을 저장하는 기술이죠. 메탄을 생산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로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2G의 핵심 기술로는 수전해 기술이산화탄소 메탄화 기술이 있습니다. 수전해 기술남는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생산과정에서는 공해물질의 배출이 없을 뿐더러 수전해를 통해 생산된 수소 연료는 이용 후에도 기타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고 물로 변환되어 친환경 연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해질의 종류 및 전기분해 방식에 따라 알칼리 수전 해법, 고분자 전해질 수전 해법, 고온 수증기 수전 해법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산화탄소 메탄화

이산화탄소 메탄화 기술수전해 기술로 만든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으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이산화탄소 메탄화는 천연가스가 쓰이는 도시가스 등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화력발전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연료로 전환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X의 다른 형태인 P2H는 전기보일러, 히트펌프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열부분으로 연계하여 열에너지를 지역난방 사용자에게 공급하거나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이 저감되며 효율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력시장 가격 신호에 따라 잉여전력을 이용해 열로 변환하며, 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의 유연성 향상을 위한 전기보일러 제어기술이 개발돼 더욱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공장 시설

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인 덴마크는 에너지 녹색전환을 목적으로 시작된 유클란트 지역의 세 번째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다가오는 2025년까지 350MW 규모의 수전해와 20만 MWh 수소 저장고, 320MW 압축 공기 에너지 저장 시설을 구축해 세계 최대 녹색 수소생산 공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공기 압축 및 저장하여 터빈 발전을 하는 방안과 재생에너지를 수전해 기술을 사용하여 난방, 산업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궁극적으로 산업용 수소 소비자를 포함, 완전한 P2X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P2X 기술개발 사업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9년도 예산안에 54억 1000만 원을 편성하였으며 21년까지 수소생산, 수소저장, 메탄화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3년까지 MW급 실증 플랜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아직은 재생에너지의 활용 비율이 낮지만 매년 증가하는 잉여전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P2X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재생E 잉여전역, 열로 활용한다

https://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33016

ESS만이 답이 아니었다? 재생에너지 불안정성의 돌파구, p2x기술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276

잉여에너지, 놀면 뭐하니?

https://blog.naver.com/kogasblog/222269171472

신재생에너지 간헐성이 뭐길래

https://www.electimes.com/article.php?aid=1502752338147252005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한다? P2G에너지 저장 기술

https://blog.naver.com/komipo_official/222057377024

 

수요 증가 및 감소에 따른 수요 그래프의 좌우 이동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요인들 가운데 하나라도 변하면 수요나 공급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럼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이 어떻게 변화할까요? 공급이 증가하면 공급 곡선이 어떻게 될까요?


표 1은 학생들이 가격에 따라 하루에 떡볶이를 얼마나 먹을 것인지 조사한 것입니다.

수요가 증가하기 전에는 떡볶이 가격이 1100원일 때 90그릇을 먹었지만 수요가 증가해 이제는 100그릇을 먹습니다. 또 가격이 1000원일 때는 떡볶이 수요량이 100그릇에서 110그릇으로 증가하고 가격이 900원일 때는 수요량이 110그릇에서 120그릇으로 증가합니다.

 

A학생은 800원일 때 떡볶에 1개를 소비할 의향이 있습니다. A학생의 1단위는 수요 증가 前 800원대의 가격대에 총 수요자 수인 120에 포함되게 됩니다. 한편, BTS가 떡볶이 광고를 하면서 평소 BTS 팬이던 B학생도 이전에는 관심없던 떡볶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700원쯤이면 하나 먹어볼만해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바뀌어서 800원에도 먹어볼만 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로 인해, B학생을  포함한 10명의 수요자가 800원 떡볶이 가격에 포함되게 되면서 120 -> 130으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소득상승, 떡볶이에 대한 트렌드 변화 등 어떤 원인에 의해 동일 가격대에 수요하고자 하는 수요자가 많아진다면 수요그래프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소득이 하락하거나 떡볶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변화했다면 수요 그래프가 왼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겠죠.

이 표를 가지고 떡볶이 수요 곡선을 그리면 그래프 1처럼 두 개의 수요 곡선이 나타납니다. 실선은 수요가 증가하기 전의 수요표를 이용해 수요 곡선을 그린 것이고 점선은 수요가 증가한 후의 수요 곡선을 그린 것입니다.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할까요? 그래프 1을 보면 예상대로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 전체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소득이 증가하거나 사람들의 기호가 변화하는 등의 요인과 상관없이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수요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가격 인식 변화에 따른 수요 그래프의 상하 이동

한편 그래프는 상하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학생은 여전히 800원일 때 떡볶에 1개를 소비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뉴스가 터집니다. 떡볶이 사장이 원가 대비 무지막지하게 떡볶이 가격을 비싸게 팔고 있다는게 소문난 것이죠. 그 뉴스를 들은 A학생은 떡볶이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이제 600원 이상의 떢볶이는 사먹지 않기로 합니다. 

 

800원에 구매할 의향이 있는 120명의 소비자 모두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고, 이들 120명은 600원의 가격대로 수직하방이동을 하게 됩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상하방 이동은 좌우이동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소문나기 전에 600원에 사먹겠다는 사람들이 140명 있었다면, 소문 후에 이들은 큰 배신감에 소비를 줄여 600원에 사먹겠다는 사람이 120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떡볶이의 가격은 수요곡선의 상하이동이 아닌 좌우곡선으로 해석될 수도 있죠.

 

하지만 수요곡선의 상하 이동이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는 각 소비자가 희망 가격대를 낮추어 그래프가 이동한 것인지 기존 가격대 소비자가 소비를 줄인 것인지에 따라 시장 성격이나 향후 시장 전략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하 이동과 좌우 이동의 차이는 상하 이동이 소비자의 가격(Price) 이동이라면, 좌우 이동은 소비자의 수(Quantity)의 이동입니다.

 

떡볶이를 꼭 먹고 말아야겠다라는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류라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먹으려 할테니 그래프가 상하이동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고, 배신당했으니 소비를 안하고 말겠다라는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류라면 소비를 감소시키는 쪽으로 가버릴 것입니다.


공급 증가 및 감소에 따른 공급 그래프의 좌우 이동

 

표 2는 분식집이 떡볶이를 얼마나 공급할 것인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공급이 증가하기 전에는 떡볶이 가격이 1100원일 때 110그릇을 공급했지만 공급이 증가해서 이제는 120그릇을 공급합니다. 또 가격이 1000원일 때에는 떡볶이 공급량이 100그릇에서 110그릇으로 늘고 가격이 900원일 때는 공급량이 90그릇에서 100그릇으로 늘어납니다.

이 표를 가지고 떡볶이 공급 곡선을 그리면 그래프 2처럼 두 개의 공급 곡선이 나타납니다.

실선은 공급이 증가하기 전의 공급표를 이용해 공급곡선을 그린 것이며 점선은 공급이 증가한 후의 공급 곡선을 그린 것입니다.

공급이 증가하면 공급 곡선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이 감소하면 공급 곡선 전체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생산비가 하락하거나 생산 기술이 발달하는 등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발생하면 재화의 공급은 증가하고 공급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어떤 재화의 공급이 감소하면 공급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수요에 따른 ‘균형 변화’

실선의 수요 곡선과 실선의 공급 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시장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시장 균형이 어떻게 변할까요?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그림에서처럼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그에 비해 공급 곡선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래프 3 새 시장 균형은 실선의 공급 곡선과 점선의 새 수요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이뤄집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수요가 증가한 결과 균형가격이 상승하고 균형 거래량도 증가합니다.

 

이번에는 소득이 감소해 수요가 감소한다고 해봅시다. 그림에서처럼 수요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공급 곡선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새 시장 균형은 실선의 공급 곡선과 점선의 새 수요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이뤄집니다. 즉 수요가 감소하면 균형가격이 하락하고 균형 거래량도 감소합니다.

미 국채 내다 파는 중앙은행들…왜

#전세계 각국 미 국채 7조5012억원 보유
#올들어 미 국채 2464억원 순매도
#한국 미 국채 189억 달러 순매도
#한국, 올들어 미 국채 감소폭 2위
#고강도 긴축에 역환율 전쟁 나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세계 주요국들이 최고의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전세계 주요국 들이 강달러에 맞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조달하는 ‘역 환율 전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7조5012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476억 달러) 대비 2464억 달러(3.2%) 줄었다. 2013년 유럽 재정위기, 2015년 중국 금융불안 당시를 제외하고 해외의 미 국채 잔액은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강달러가 지속되자 전세계 주요국들이 미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해외의 미 국채 보유잔액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국 외 개인이나 기업, 기관 등 해외로 이들의 미 국채 보유액은 7조5000억 달러다. 전체 미 국채 잔액의 30.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어 연준 5조9000억 달러(23.8%), 뮤추얼 펀드 3조7000억 달러(14.6%), 연기금 3조4000억 달러(13.5%) 등이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내다 팔고,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오르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내다 판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미 국채 보유액이 1조687억 달러에서 올해 7월 말 9700억 달러로 987억 달러(9.2%) 줄었다. 중국은 2014년 이후 미 채권 보유액이 꾸준히 줄고 있다. 2014년 초 1조3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5월 9808억 달러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도 올해 들어 697억 달러를 내다 팔면서 미 국채 보유액이 지난해 말 1조3040억 달러에서 올 7월 1조2343억 달러로 줄었다. 미 국채 보유 상위 3위국가인 영국 역시 지난해 말 6474억 달러에서 6346억 달러로 128억 달러 줄었다. 4위, 8위 미 국채 보유국인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도 각각 214억 달러, 571억 달러 순매도 했다.

전체 해외 미 국채 보유액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미 국채 보유액이 1312억 달러 였으나 올 7월 말 1123억 달러로 올 들어 189억 달러(14.4%)를 순 매도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보유국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미 국채 보유 상위 20개국 가운데 5번째로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지난해 말 대비 감소폭으로는 아일랜드(1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세계 주요국들이 잇따라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달러 강세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의 만기를 상환 받거나 매도에 나서면서 미 국채 잔액이 줄었다.

실제 올 들어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초만해도 96선이었지만 지난달 말 112선으로 오르는 등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 들어 17.3%나 올랐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114.745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미 국채 매수 여력을 줄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9월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지속했다. 원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미 국채 보유잔액을 축소해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 들어 20.3%나 하락했다.

 

미 국채 보유 1위 국가인 일본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8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조8173억 엔(약 27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국도 사상 최대폭의 무역적자를 기록중이다. 영국은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직후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열흘 만에 이를 다시 철회하면서 다시 상승중 이지만, 파운드화 약세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국들이 미국채 보유 잔액을 줄이고 있는 것은 통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무역수지 적자와 통화가치 약세는 미국 국채 매수 여력이 축소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일본 등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수출국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노르웨이(+14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26억 달러), 쿠웨이트(+31억 달러) 등의 미 채권 보유액은 늘어났다. 다만, 이들 국가들의 미 국채 보유잔액은 전체 해외 보유액의 4%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각국이 외환시장을 개입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유동성이 좋은 자산인 미 국채를 팔고 있다”며 “그동안은 미 연준이 국채를 매입해 왔지만 양적긴축(QT)으로 인해 사줄만 한 주체는 없어지고, 파는 주체만 있다보니 미 국채 금리를 더 끌어 올리고 있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年 35%씩 폭풍성장…최태원 이어 대기업 줄줄이 진출하는 이 시장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대체육' 시장에 국내 주요 그룹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14일 GS그룹은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가 친환경 대체육 개발업체 '에스와이솔루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에스와이솔루션은 식물성 원료를 독자 기술로 배합해 풍부한 육즙을 지닌 대체육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월에는 GS리테일이 농심 계열인 태경농산과 협력해 GS25 편의점에서 대체육 간편식품 6종을 선보였다.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체육과 발효 단백질 아이스크림, 세포배양 연어살 등을 소개하며 대체식품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주)는 2020년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를 시작으로 네이처스 파인드, 미트리스팜 등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대체육 시장에 주목하면서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최초 세포배양 생산 공급업체인 핀레스푸드와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다나그린 지분을 확보했다.

대체육이란 가축을 도축해서 얻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기존 육류를 대체하는 식품을 말한다. 크게는 △대두나 완두에 섬유질과 오일 등을 배합하는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PBM) △동물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를 분화·증식시켜 얻는 동물세포 추출 배양육(CBM) △미생물의 유기화합물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킨 발효 단백질 등으로 나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체육은 고기 맛을 흉내낸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핏물·육즙·지방까지 재현해 고기와 유사한 식감이나 맛을 제공하는 제품이 본격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방지와 동물복지 등을 위해 '착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대체육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18년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25년 509억달러(약 69조9400억원)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AT커니는 세계 육류시장에서 대체육 비중이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 6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쯤에는 전 세계 인구가 증가해 식재료 생산량이 현재 대비 5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체육은 생산공정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육의 5% 수준에 불과해 2030년에는 대체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7억4000만t의 탄소배출 저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대체육 투자에 나서는 건 ESG(사회·책임·투명경영)의 방편이기도 하다. 가축을 사육하면서 배출되는 탄소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다 보니 기업들이 친환경 분야 투자의 일환으로 대체육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의 대체육 사업과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한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푸드테크 기업 지구인 컴퍼니·HN노바텍과 협약을 체결한 뒤 해외 대체육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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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웹툰 생태계를 확장하고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조성하는 '규모 확장전략'을 펼쳐왔는데 최근 이 같은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전 세계 이용자가 1억명에 육박하는 등 충분한 규모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특히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이용자 규모가 국내 이용자의 4배에 달하지만 이들 시장에서 유료 이용자 비중은 국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수익모델 전환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 수(MAU·2분기 기준)는 85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AU는 플랫폼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널리 쓰인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MAU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웹툰 이용자와 창작자를 늘려 웹툰 생태계와 IP 밸류체인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온 이유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서비스는 수익화를 위한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자·매출 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결제이용자(PU·Paying User)'와 '이용자당 평균매출(ARPPU)' 수치다. 앞으로 웹툰 시장의 승부처는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네이버웹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 웹툰 시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내부적으로 전 세계 MAU가 충분한 규모에 도달했다고 보고 PU 규모와 ARPPU 증가에 집중하는 쪽으로 내부 전략을 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웹툰의 '본산지'로 이미 시장이 성숙화한 한국과 달리 일본, 미국, 유럽 등은 초기 단계로 전 세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유료 결제 이용자 비율이 26%에 달하지만 전 세계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10%에 불과하다. 일례로 네이버웹툰의 미국 MAU는 1500만명에 달하는데, 미국 이용자의 80%가 24세 이하의 젠지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PU와 ARPPU 모두 자연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ARPPU가 가장 높은 시장이다. 웹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통 큰' 소비자가 가장 많다는 뜻이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ARPPU(2분기 기준)는 각각 3만5000원, 4만8000원으로 한국(9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가 2000억원을 넘게 들여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한 배경에는 이북재팬의 높은 ARPPU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라인망가는 8월 인기 '톱5'에 오른 웹툰이 모두 한국 작품으로 K웹툰의 전 세계 확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실 네이버웹툰의 '수익화' 행보는 앞서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세계적인 '슈퍼 플랫폼'의 공통적인 성장 공식이다. 유튜브는 2015년 '유튜브 레드'라는 이름으로 유료 요금제를 처음 내놓았고 2018년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를 고도화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수는 2018년 1000만명에서 2021년 5000만명으로 5배가 늘어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이용자 수 25억명 대비 2%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선두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처음엔 무료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모았다. 이후 무료 구독자를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음원 스트리밍에 처음 적용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구독자 수는 2015년 전체 이용자 중 29%에서 2021년 45%까지 늘었다. 현재 스포티파이 매출의 약 90%는 구독 수입에서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2012년 업계 최초로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료 회차를 기다려서 웹툰을 무료로 보거나, 결제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모델을 한국에 적용한 것이다. 2019년 약 6000억원이었던 전 세계 전체 거래액이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데는 한국 시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콘텐츠 유료화를 정착시켜 작품 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고 다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돼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것이 웹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웹툰의 실적은 네이버 전체의 실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네이버의 2분기 콘텐츠 매출은 외형적으로 늘었지만 수익성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해외 마케팅비 집행 등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데 특히 웹툰·웹소설 사업 글로벌 확장이 마케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네이버웹툰이 선봉에 선 한국 웹툰 산업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실제 수익성을 입증하면 최근 외환시장의 '강(强)달러' 흐름과 맞물려 '수출 효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번 보면 홀린 듯 다음화 결제…웹툰이 OTT보다 알짜


웹툰과 만화는 다르다. 웹툰은 모바일 스크롤에 최적화된 50~60컷의 디지털 만화를 의미한다. 이미지와 사운드 텍스트를 동시에 활용해 기존 만화보다 짧고 굵은 재미를 추구한다. 빠른 생산과 유통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상적으로 주 1편씩 연재되는데, 무료로 일부 회차를 보여준 후 유료로 다음 회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익화가 이뤄진다. 콘텐츠에 궁금증 유발 장치를 둬 독자 이탈률이 낮고 댓글을 통한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웹툰은 한국이 종주국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양분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K웹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과연 웹툰은 동영상을 잇는 대세 포맷이 될 수 있을까.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시대 웹툰'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에서 웹툰은 수익모델 도입에 따라 '단순한 관심→트래픽 증가→결제액 증가'로 연결됐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 현상이 기대돼 한국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전 세계 엔터업계에선 웹툰을 젊고 트렌디한 주류 콘텐츠로 보고 있다. 미국 웹툰 이용자 중 80%가 24세 이하다. 웹툰 작가의 경우 평균 연봉이 3억1000만원(네이버 연재 작가 기준)에 달하는 고소득 직종으로, 유망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웹툰 시장에서는 플랫폼이 광고, 유료 결제, 지식재산권(IP) 판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작가 등 콘텐츠 제공자에게 지급한다. 플랫폼의 흥망성쇠가 생태계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웹툰 플랫폼이 동영상이나 음원 플랫폼보다 수익화에서 우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웹툰 플랫폼은 장고 끝에 '부분 유료화'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면서 "유료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 때문에 소액 결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들 다수가 이에 쉽게 적응했고, 장기적으로는 정액제보다 더 우월한 건당 과금 수익모델이 예상보다 쉽게 안착됐다"고 평가했다. 웹툰 플랫폼이 광고 중심의 유튜브나 월정액 중심의 넷플릭스, 광고와 유료 모델이 혼합된 스포티파이보다 더 높은 ARPPU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황순민 기자]

 

`우후죽순` 태양광에 전력망 과부하 우려…한전은 투자 엄두 못내

 
 

과잉생산 따른 출력제어 조치
제주 올해들어 60여차례 발동
육지도 2027년 위험단계 진입

사상최악 적자 시달리는 한전
송배전 사업서 2조 절감 예고

◆ 태양광 난립 후폭풍 ◆

최근 수년 새 전국적으로 태양광발전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제주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전력 과잉생산에 따른 출력제어 조치(가동 중단 명령)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제주에서는 올 들어 태양광발전이 전력을 과잉생산하자 지난 4월부터 60차례가 넘는 출력제어 조치가 내려졌다. 육지에선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 과잉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수급 불균형에 대처해왔다.

문제는 100㎾ 미만의 소규모(소형) 태양광발전이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력망을 교란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이 100㎾ 이상의 태양광발전은 내년 10월부터 감시·제어에 나서겠다고 부랴부랴 밝혔지만 소규모 태양광발전은 발전당국의 제어가 어려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전의 관리·감독을 피하려는 사례가 확산될 수도 있다. 예컨대 태양광발전 조성에 나선 전문사업자가 99㎾, 98㎾ 규모로 쪼개 개인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출력제어 조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며 "올 들어 전력도매가격(SMP) 급등으로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 소규모 태양광발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전했다. 소규모 태양광발전이 급증하면서 100㎾ 이상의 태양광발전이 오히려 출력제어를 당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신재생 보급 확대 기조에 따라 태양광발전은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유일 송배전 사업자인 한국전력은 사상 최악의 경영난으로 전력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전력망(전력계통) 대책 없이는 수년 안에 '전력망 대혼선'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인프라 구축 등이 동반돼야 하는데 전임 문재인 정부는 태양광발전 보급 정책에만 중점을 뒀다"며 "그 결과 미래 세대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실무안)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 목표치는 2030년 21.5%에 달한다. 현재 발전 비중이 8%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8년간 신규 신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들어선다는 의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지난 7월 기준 14만2540㎿다. 2018년 12만352㎿, 2019년 12만8589㎿, 2020년 13만5224㎿, 2021년 13만9948㎿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태양광발전이다. 태양광발전은 호남 일대에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4397㎿), 전북(3867㎿), 경북(2799㎿) 순으로 많았다. 소규모 태양광발전 역시 전북(1685.7㎿), 전남(917.6㎿), 경북(757.3㎿), 충남(748.8㎿) 순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단계를 총 4개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3% 이내) △2단계(3~15%) △3단계(15~25%) △4단계(25~50%)다. 1~2단계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낮지만 3단계부터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국적으로 2단계에 있다. 다만 제주만 보면 3단계에 해당한다. 즉 전국이 3단계에 접어드는 순간 제주처럼 출력제어 조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국이 3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은 2027년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발전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해 전력계통 운영·계획 체계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 육지에서의 출력제어 조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상청과 협업해 실시간 기상 예측을 잘해야 태양광발전의 전력 과잉이나 생산 부족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시간대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하루 전에 제출하고 오차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시설(ESS)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급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백업설비를 확보하고,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계통연계성능개선 사업'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또 전력망 보강과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대비해 석탄·가스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응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특히 한전은 올해 역대 최악인 30조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어 전력망 구축 사업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자구 노력을 진행 중이라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재정건전화계획안을 통해 송배전·배전사업에서 향후 5년간 2조원가량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신규 건설 및 투자를 줄이거나 미룬다는 얘기다.

[송광섭 기자]

절대 강자 제치고 가치혁신 성공
‘와이즐리’의 블루오션 전략

편집자주
본 원고는 DBR 325호에 실린 와이즐리 케이스 스터디의 ‘토론할 거리’에 대한 티칭 가이드(Teaching Guide)입니다. 본 자료는 교수자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교수자는 사례를 먼저 학습한 학습자들에게 토론할 거리를 제시하고, 본 가이드를 참고해 학습자 간 토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본 가이드는 토론할 거리에 대한 합리적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경영학적 이론을 소개합니다.
 


토론주제 1
2016년 미국에서 달러셰이브클럽이 성공한 이후 우리나라에도 여러 회사가 유사한 D2C 사업 모델을 시작했고, 면도기 시장의 전통 강자인 질레트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사업을 중단하는 등 실패하기도 했다. 여러 업체 중 와이즐리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와이즐리는 기존의 질레트 면도기를 어떻게 가치혁신했는가?

토론 목표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1996년 HBR에 기고한 ‘전략이란 무엇인가(What is strategy?)’에서 전략의 본질은 경쟁사와 같은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략의 상쇄 관계를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전략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시어드대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대표 저서인 『블루오션 전략』(2005)에서 언급하는 가치혁신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치혁신은 기존 제품 또는 서비스의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거나 제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가치 창출에 중요한 요인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가치혁신 측면에서 와이즐리가 질레트, 이노쉐이브 등의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스타트업의 블루오션 전략을 이해하도록 한다.


토론 가이드 교수자는 우선 [그림 1]을 학습자에게 보여주며 저비용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가치혁신의 핵심 개념을 설명한다. 특히, ERRC 프레임워크가 저비용 및 차별화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려준다. 그 예로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본원적 경쟁 전략인 저비용 전략과 차별화 전략이 서로 양립할 수 없으며 기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둘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기업을 어정쩡한 상태로 만들기에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가치혁신을 통해 저비용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치혁신은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요소들 가운데 고객에게 큰 가치를 주지 않는 요소들을 제거(Eliminate)하거나 감소(Reduce)시켜 비용을 줄이고, 업계가 간과하던 요소 중 고객 가치 창출에 중요한 요소를 증가(Raise)시키거나 새로운 요소를 창조(Create)해 차별화하는 것이다. 첫 글자를 따서 ERRC 프레임워크라고도 한다.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씨가 TV에서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메뉴와 재료를 단순화해 비용을 낮추고 비법 소스 등을 개발해 맛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는 것 역시 가치혁신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치혁신은 기존 관행을 고객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와이즐리의 가치혁신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기존 면도기 시장의 경쟁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교수자는 기존 면도기 시장의 주요 경쟁 요소가 무엇인지 학습자가 토론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표 1]의 예시 외에 여러 항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습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교수자가 이를 정리하는 형태로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학습자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낸다. 구제적인 예시는 [표 1]을 참고하라.
 


기존 면도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와이즐리가 어떻게 기존 면도기 시장을 가치혁신을 이뤘는지 살펴본다. 교수자는 앞서 설명한 ERRC 프레임워크를 통해 와이즐리가 어떤 요소를 제거, 감소, 증가시켰고 어떤 새로운 요소를 창조했는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제공된 사례 외에 학습자가 와이즐리 홈페이지나 신문 기사 등을 자유롭게 검색해서 추가 정보를 확보하도록 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작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시는 [표 2]에 정리했다.


국내에서 현재 와이즐리 외에 면도날 D2C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는 이노쉐이브가 있다. 이론적으로는 와이즐리와 이노쉐이브의 사업 모델이 같으므로 이노쉐이브는 와이즐리와 유사한 가치곡선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와이즐리의 점유율은 9.3%, 이노쉐이브 1%로 이노쉐이브보다 와이즐리가 시장 점유율이 월등하다.1 왜 와이즐리가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지, 와이즐리가 이노쉐이브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알기 위해 교수자는 학습자가 와이즐리와 이노쉐이브의 홈페이지, 신문기사 등을 검색해 그 둘을 비교하게 한다.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을 비교해서 둘 중 누가 나은지 비교할 수 있고, 면도기의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고객 후기 등을 찾아 정리할 수도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나 고객 관리 측면의 차이도 비교할 수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도 비교해 차이점을 정리하는 것도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두 회사의 홈페이지를 비교하면 각 회사가 무엇을 소구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와이즐리의 경우 첫 화면에 “불합리한 시장을 바꿔나갑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면도기 업체의 과도한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을 비판한다. 별도로 ‘와이즐리 이야기’라는 탭을 만들어 계속해서 ‘현명하고 건강한 소비’를 강조한다. 또한 와이즐리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며 고객의 동참을 요구한다. 반면, 이노쉐이브의 경우 “140년 기술로 쌓인 최고의 면도기” “써봐야 알죠 4900원으로 가볍게 시작하세요” 같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강조한다.

교수자는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것과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강조하는 것이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논의를 이끌어간다. 가능하다면 파타고니아처럼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앞세우는 회사와 비교하면서 와이즐리가 어떻게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제한된 광고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논의하면 좋다. 사실 정기구독 업체 입장에서 광고는 양날의 검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광고 비용을 늘리다 보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고 전통적인 면도기 업체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실제로 와이즐리 역시 초기에 광고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다가 늘어나는 광고비로 고전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형태로 전환하며 제한된 마케팅 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꾸준히 높일 수 있었다.

D2C 사업모델이 소매점 유통 방식과 차이 나는 부분은 고객 관리다. 전통적인 사업 모델은 제조사와 소비자가 구매 시점에 단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D2C 사업모델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조사와 소비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반복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D2C 사업이 성공하려면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유지가 필요하며 회사는 고객과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 사명을 강조하는 와이즐리가 제품 가성비를 강조하는 타 업체보다 고객 관계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토론 주제 2

2021년 2월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와이즐리의 시장점유율은 3.3%p 증가한 반면 질레트의 시장점유율은 2.5%p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달러셰이브클럽은 창업 4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 같은 D2C 기업의 출현으로 질레트의 독점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질레트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질레트 경영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토론 목표 1997년 콘스탄티노스 마키데스 교수가 주장한 전략적 혁신은 기존 사업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경쟁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의 D2C 사업모델은 기존의 소매점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통한 정기구독 형태로 고객에게 면도날을 판매한 점이 전략적 혁신으로 볼 수 있다. 달러셰이브클럽은 2016년에 매출이 2억 달러를 넘어섰고 유니레버에 약 10억 달러에 인수됐다. 질레트는 정기구독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의 면도날 배송서비스 ‘질레트 쉐이브클럽’을 시작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기존 소매점 유통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면도날 가격 인하 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기에는 신생기업의 성장세가 위협적이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D2C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질레트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이 무엇이며 어느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지 살펴봄으로써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경쟁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토론 가이드 교수자는 우선 콘스탄티노스 차리도우 교수와 콘스탄티노스 마키데스 교수가 2003년 제시한 전략적 혁신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다섯 가지를 설명하고 질레트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학습자를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그룹 토론을 진행한다. 다섯 가지 전략적 대안은 다음과 같다.

대안 1: 전략적 혁신을 무시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우리의 기존 사업과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대기업은 각자가 타겟하는 고객군이 겹치지 않아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자신의 주력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대안 2: 기존 사업에 집중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위협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안 1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기존 경쟁 방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노력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허 출원 등으로 법적인 장벽을 구축해 신생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하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고객이 신생기업의 새로운 제품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방어하거나, 신생기업의 제품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고객에게 마진을 더 붙여 수익 극대화를 하거나, 신생기업과 겹치지 않는 세분시장을 찾아 공략하는 방법 등이 있다.

대안 3: 전략적 혁신에 반격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적 혁신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세이코가 쿼츠 기술로 혁신적인 시계를 개발해서 기존의 스위스 시계 회사가 위태로워졌을 때, 스위스 시계 시장에서는 부품 가짓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원가를 낮춘 스와치를 출시해 대응했다. 유사하게 질레트 역시 D2C 사업모델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십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서 D2C 사업자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대안 4: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한다.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신생기업에 맞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대항하는 방법이다. 질레트가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D2C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방법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는 방법과 기존 사업부 내부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 두 사업 간의 전략적 관련성이 높으면 기존 사업부에서 직접 신사업을 운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분리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이 대안은 대기업 조직에 서로 상반되는 사업 모델을 가진 두 개의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가 되므로 조직 내에 상당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신규 사업이 기존 사업의 수익을 갉아 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 5: 전략적 혁신을 완전히 수용해서 발전시킨다.

마지막 대안은 전략적 혁신을 완전히 수용하는 방법이다. 즉 기존 사업을 철수하고 사업부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모두 재편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새로운 역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 모두 실패하므로 조직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재편하더라도 전략적 혁신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생기업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조직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부 구성원의 심각한 저항이 있을 수 있어 오히려 기존 사업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008_수정
교수자는 앞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레트와 와이즐리의 ‘가치곡선’을 그려 학습자가 둘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가치곡선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를 가로축에 놓고 각 제품이 각 요소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교수자는 가치곡선을 통해 와이즐리가 어떤 요소를 제거, 감소, 증가 시켰고 새롭게 창조했는지, 와이즐리가 어떻게 질레트와 차별화하며 저비용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그림 2]는 질레트와 와이즐리의 가치곡선을 예시적으로 보여준다.



교수자는 학습자의 소그룹 토론 이후 각 그룹이 선택한 대안이 무엇이며 그 대안을 선택한 이유를 적어가며 정리한다. 크게 ‘대응의 필요성’과 ‘대응 능력’ 두 가지로 귀결될 것이다. 대응의 필요성은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대기업의 주력 사업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질레트의 모기업인 P&G의 경쟁사인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질레트 역시 D2C 사업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질레트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감소, 와이즐리나 달러셰이브클럽의 성장 등 역시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이 대기업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다른 축인 대응 능력은 대기업이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했으므로 질레트는 북미시장에서 M&A를 통해 D2C 사업에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질레트의 대응 능력 수준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D2C 사업에 필요한 자원 및 역량이 기존 사업 모델과 얼마나 상충하는지도 질레트의 대응 능력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질레트가 D2C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면도날의 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이는 막대한 광고비 투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의존하는 소매점 유통 방식에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질레트는 2015년 질레트 쉐이브클럽을 출시했으나 큰 폭으로 면도날 가격을 인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수자는 이 두 가지 축과 학습자가 선택한 전략적 대안이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그림 5]의 2X2 매트릭스와 같다. 따라서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대한 대기업의 대응 전략은 전략적 혁신에 대한 대기업의 ‘대응 필요성’과 ‘대응 능력’의 조합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교수자는 학습자가 실제 질레트가 취한 전략적 행보를 찾아보도록 하고 앞서 살펴본 다섯 가지 대안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연결시켜 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2015년의 질레트 쉐이브클럽은 ‘기존 사업부가 신사업을 추진’한 형태로 대안 4에 해당한다. 그러나 질레트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큰 폭으로 면도날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20만 원대의 고가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대안 2에 해당한다. 열선을 추가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면도기에 적용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여 D2C 사업자와 차별화하는 방법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현재 질레트 공식몰을 통해 신제품 등을 20% 할인해서 판매한다. 최소한 유통 마진은 제거하려는 질레트의 노력으로 이는 대안 3의 전략적 혁신에 반격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광고비 부분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와이즐리 같은 D2C 사업자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교수자는 질레트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학습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한다. 필요하면 소그룹 토론을 진행해 학습자가 직접 질레트 경영진에게 보고할 최종 대응 전략을 정리하고 발표하도록 한다. 교수자는 이런 논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가 왜 대기업이 신생기업의 전략적 혁신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지 이해하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논의함으로써 학습자의 전략적 마인드를 함양한다.

마지막으로 교수자는 앞서 살펴본 대기업의 대응 방안을 토대로 와이즐리가 달러셰이브클럽처럼 지분을 매각해서 엑시트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회사가 가장 큰 밸류에이션을 매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확장할 수 있다. 유니레버가 달러셰이브클럽을 인수해 질레트를 보유한 P&G에 대응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나 아모레퍼시픽 같은 생활소비재 혹은 화장품 회사가 인수할 수도 있다. 와이즐리가 면도용품에서 벗어나 스킨, 샴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 화장품 등에 D2C 사업모델로 진입하고 싶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면 미국에서 놓친 달러셰이브클럽 인수 기회를 한국에서 실현하는 것도 P&G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이 경우 질레트 시장 점유율 잠식은 피할 수 없지만 파괴적인 경쟁자를 기업 내부로 들여올 수 있다. 이처럼 어느 기업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통해 교수자는 스타트업의 엑시트 전략까지 본 사례를 통해 다룰 수 있다.


참고문헌
1. Charitou, C. D., & Markides, C. C. (2003). Responses to disruptive strategic innovation. MIT Sloan Management Review, 44(2), 55-63A.
2. Markides, C. (1997). Strategic innovation. Sloan management review, 38(3).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앞서서, 그렇다면 전통적 통화정책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중앙은행의 역할 또는 통화정책의 목표 및 수단에 있어 동일한 의견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70년대에 전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였고 2000년대에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이후 장기간 안정기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은행의 최우선적인 목표가 바로 ‘물가안정’이었습니다.
 
반면에 금융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은 ‘최종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역할 :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금융기관에 유동성 지원 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 물가가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물가안정이 금융안정을 무조건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불안 타개를 위해서 다수 중앙은행은 기존의 통화정책과는 사뭇 다르게 시장에 직접 개입해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즉,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란 전통적 통화정책보다 더 적극적인 금융불안에 대한 대응과 거시건전성 관리 역할의 강화로 특징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정책금리가 제로 또는 실효하한에 도달하였거나 파급경로가 현저히 훼손된 상황에서 금융안정 회복과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단기시장금리를 실효하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모 이상으로 통화량을 공급하거나 위험도가 평상시보다 크게 높아진 자산을 매입하는 조치” 라고 정의하고 있지요!

전통적 통화정책인 공개시장조작과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의 차이점

공개시장조작과 양적완화는 둘다 시중의 증권이나 채권을 사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목적이 다릅니다. 공개시장 조작은 콜금리와 기준금리간에 괴리를 해소하기 위함이고, 양적완화는 시장금리 자체를 낮추는데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데 이때의 금리를 콜금리라고 합니다. 콜금리는 하루 단위로 변화합니다. 콜금리는 기준금리를 토대로 설정이되고 한국은행은 매월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준금리와 콜금리는 현실적으로 같지가 않습니다. 15년 1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5%이지만, 15년 12월 29일 콜금리는 1.49%이다. 12월 22일에는 1.48%였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와 콜금리 사이에는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많이 벌어지면, 정부는 환매조건부채권(RP,Repurchase Agreement)를 통해서 시중은행의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도합니다. 기준금리와 콜금리간의 괴리를 메운다는 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양적완화는 영구적으로, 강제로 (장기)시장금리를 낮추어서 경제를 부양하는 적극적인 정책입니다.지난 몇년간 미국 기준 금리가 0%였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 금리가 0%라고 해서 시중금리가 0%는 아닙니다. 신용도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이때 중앙은행은 국채 및 증권을 매입해서 시중에 돈을 풀어버리면, 시중 금리가 더 떨어질 것입니다.
 
장기시장금리(일반적으로 10년국채 금리)는 경제주체가 장기 대출 시 대표적인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경제주체의 대표적인 대출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 및 장기 대출, 그리고 가계의 부동산 대출이 있습니다. 장기금리의 하락은 회사채 및 장기 기업 대출의 이자율 하락, 부동산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을 통해 경제부양 효과로 파생됩니다.
 
금리를 0%까지 낮추었는데, 시장에는 돈이 더 필요해서 시장의 채권을 매입해서 현금을 더 풀어 버리는 정책이 바로 양적 완화입니다. 또한 이때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채권이 아니라 일반 국채 심지어 기업증권도 매입하면서 경기를 부양합니다.

기준금리가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파생경로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금융기관 간 초단기 금리에 해당하는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콜금리는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예금 및 대출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에 금리 하락을 유도합니다. 기업의 경우 다른 조건이 동일하면 대출금리 하락을 금융비용 하락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기계장비를 구입하려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납니다. 즉 투자 지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의 실현 방법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수단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수단이 있습니다.

  1.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공급(liquidity provision)
  2. 신용자산 매입(outright purchase of credit assets)
  3. 선제지침(forward guidance)
  4. 국채매입(purchases of government bonds)

(1)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공급

기존 여신제도의 범위를 확대, 기준을 완화한 방안

(2) 신용자산 매입

민간의 위험자산을 직접 매입

(3) 선제지침

금융정책에 대한 방향을 미리 알리는 방식

(4) 국채매입

은행이 화폐발행을 늘리고 국채를 매입하면서 통화량을 증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란

  •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이 신용을 근거로 찍어낸 돈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갚아야하는 부채에 해당
  •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국채를 매입한 경우의 통화량 이동경로: 한국은행의 본원통화를 100만큼 창출(한국은행 부채 +100) ➡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국채 매입(시중은행: 국채자산-100/ 현금 +100, 중앙은행: 국채자산+100) ➡ 시중은행은 늘어난 현금 100으로 가계 대출 혹은 지급준비금으로 중앙은행 예치
  •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외 금융기관에서 국채를 매입한 경우의 통화량 이동경로: 한국은행의 본원통화를 100만큼 창출(한국은행 부채 +100) ➡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국채 매입(금융기관: 국채자산-100/ 현금 +100, 중앙은행: 국채자산+100) ➡ 금융기관은 늘어난 현금 100을 시중은행에 예금으로 예치 ➡ 금융기관은 예치금을 가계 대출 혹은 지급준비금으로 이용

  •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프라이머리 딜러를 가진 금융기관은 의무적으로 정부의 채권을 매입하여 유통시장(sencondary market)에서 거래
  • 연준이 채권을 거래하는건 유통시장
  • 시중금융기관은 시중은행,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각 국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사례를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미국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미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였고 초저금리 정책을 병행했습니다.

미연준 홈페이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bst_recenttrends.htm), 미연준의 대차대조표 동향

 
2009년 3월 QE1을 시작하여, 이후 QE3까지 6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풀었고, 2014년 양적완화를 종료한 상태로 최근에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 대차대조표에서 볼 수 있듯, 미연준의 자산이 2008년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연준이 보유한 국채자산이 상승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금기로 인식되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널리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ECB는 디플레이션해소와 내수경기부양을 목적으로 2014년 3월 매월 6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발표하였고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인하하여 낮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계획했던 양적완화 기간은 작년 말이었지만 현재 연장된 상태로 자산매입의 규모도 커진 상황입니다
 
BOJ 또한 불황타개를 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지속 중에 있습니다. 채권 매입을 통해 연간 통화량을 80조엔으로 확대하는 QE를 지속하고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0.1% 안팎에서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타개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을 가장 먼저 시행한 국가입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실시 배경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19579947#home)

[[세상읽기] 비전통적 통화정책도 경제정책이다

김영욱금융연구원 상근자문위원양적완화를 맨 처음 시작한 나라는? 2009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도입한 미국일까? 답은 일본이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잃

www.joongang.co.kr](https://www.joongang.co.kr/article/19579947#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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