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컨트롤러(컨트롤러, MCU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림)는 현대 자동차를 구성하는 중추적인 부품입니다. 자동차의 동력이 가솔린, 디젤, 전기, 수소, PDG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자동차의 기능은 컨트롤러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러한 컨트롤러의 공급이 부족할 경우 자동차 산업이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IDTechEx의 보고서인 "자율주행 및 전기차용 반도체 2023-2033"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컨트롤러 분야에서 더 많은 연산 능력과 새로운 차량 아키텍처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트롤러로 이러한 트렌드를 거스르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바로 Tesla입니다.

 

레벨 2 ADAS가 장착된 테슬라와 유사한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웨이퍼 비용 비중. Source: IDTechEx

 

Tesla는 Model S부터 컨트롤러를 설계하기 시작했지만, Model S의 컨트롤러 중 20%만 사내에서 설계되었습니다. 이 비율은 수년에 걸쳐 증가하여 Model Y는 자체 설계 컨트롤러가 61%, 사이버트럭은 85%까지 올라갔습니다. 

Tesla는 2023년 투자자의 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차세대 차량에는 100% 자체 설계된 컨트롤러가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컨트롤러 설계를 완전히 자체 개발하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Tesla가 와이어링 하네스 설계에 대한 완전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더 큰 이유입니다.
 
Tesla는 와이어링 하네스 감소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자장치의 양이 많아지면서 모든 부품이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미로와 같은 배선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큰 와이어링 하니스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는데, 우선 무게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자동차의 길이가 몇 미터에 불과하더라도 여러 배선을 수백 번 연결해야 한다면 그 무게는 금세 늘어나게 되고, 최근의 차량에는 말 그대로 총길이가 수 마일에 달하는 하네스가 장착되기도 합니다. 5마일의 절연 구리 케이블은 무겁습니다. IDTechEx의 연구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의 무게는 60kg이 넘을 수 있으므로 테슬라가 무게를 17kg이나 줄인 것은 인상적인 결과입니다.

대형 와이어링 하니스가 바람직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제작에 소요되는 인건비 때문입니다. 단일 와이어링 하네스에는 수백, 때로는 수천 개의 단자가 있습니다. 각각의 와이어를 자르고, 벗기고, 압착하고, 커넥터의 올바른 핀에 끼워야 하는데, 이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고도의 손재주, 세심한 주의력, 경험, 기술이 필요한 까다로운 작업이므로 기계로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닙니다.


컨트롤러 설계를 자체 기술로 도입함으로써 Tesla는 중앙 집중식 제어 아키텍처에서 로컬화된 아키텍처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 집중식 아키텍처에서는 컨트롤러 하나 또는 소규모 컨트롤러 그룹이 차량 주변의 모든 장치와 통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의 반대편 끝에 5개의 디바이스 그룹이 있고 4m의 케이블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각 장치에는 전원용 1개, 접지용 1개, CAN용 2개 등 최소 4개의 연결부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따라서 이제 하나의 소규모 장치 그룹을 위해 20개의 전선과 80m의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로컬라이즈 된 아키텍처는 더 작은 컨트롤러가 이러한 디바이스들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량의 중앙 컨트롤러에는 하나의 이더넷 연결이 있고 개별 디바이스에는 아주 작은 연결만 있습니다. 따라서 예를 들어 80m의 케이블을 40m로 줄일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 아키텍처를 변경하는 것 외에도 Tesla는 저전압 장치용 48V 아키텍처로 전환하여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8V 시스템 또는 저전압 시스템은 센서, 조명, 인포테인먼트 등 드라이브 트레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자 부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차량은 보닛 아래에 있는 납산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는 12V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는 150년이 넘은 기술입니다. Tesla에 따르면, 차량 주변의 모든 보조 부하를 포함한 12V 시스템은 최신 차량에서 200 암페어 이상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전력은 전압에 전류를 곱한 값이므로 한쪽이 4배가 되면 다른 한쪽은 4분의 1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Tesla의 48V 시스템은 차량 주변에 해당 전류의 4분의 1만 필요하므로 훨씬 더 얇은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esla는 차량 설계 및 생산의 모든 측면을 끊임없이 최적화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IDTechEx는 완전히 내부에서 설계된 컨트롤러로의 전환과 48V 저전압 시스템의 채택이 Tesla의 차량 최적화 분야에서 더욱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량 전체에 걸쳐 컨트롤러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Tesla는 아키텍처를 개선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에 대한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도체 공급에 대한 민감성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차량 컨트롤러가 공급되지 않아 많은 생산 라인이 멈춰 섰습니다. 컨트롤러 설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함으로써 Tesla는 이러한 장애에 덜 민감해졌으며, 칩을 신속하게 재설계하여 공급을 개선하거나 다른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생산 능력을 확보하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OEM 업체들도 일부 반도체 칩 설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Tesla는 100% 자체 설계로 기준을 높임으로써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esla는 이전에 하드웨어 버전 2.5(HW2.5)에서 HW3로 전환할 때 이러한 강점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HW2.5의 중앙 자율주행 두뇌에는 2개의 엔비디아 파커 SoC(시스템 온 칩), 1개의 엔비디아 파스칼 GPU(그래픽 처리 장치), 1개의 인피니언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로 구성된 4개의 칩이 탑재되었습니다.

 

반면, HW 3에는 두 개의 칩만 탑재되었는데, 두 칩 모두 14nm 공정을 사용하여 삼성에서 제조한 Tesla SoC였습니다.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도 14nm 공정을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옵션과 잠재적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Tesla는 더 많은 협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는 팹리스이기 때문에 칩을 설계한 다음 테슬라와 같이 대형 파운드리에서 생산해야 하므로 공급망이 단축되어 테슬라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Tesla는 더 많은 설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함으로써 2차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OEM이 상용 부품을 구매하면 당연히 타협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티어 2의 칩 아키텍처는 가능한 한 시장성이 높고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고안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요구에 맞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계 프로세스를 사내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제 Tesla는 Tesla만을 위해 설계된 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IDTechEx의 "자율주행 및 전기차용 반도체 2023-2033" 보고서에서는 기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어떤 다른 OEM이 자체 컨트롤러 설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보고서는 마이크로컨트롤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자율주행 및 전기차용 반도체 2023-2033" 보고서는 ADAS, 자율성, LiDAR, 레이더, 카메라, 4G 연결, 5G 연결, 전기 파워트레인, MCU, SOC 등 자동차 전반에 걸친 반도체를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SWOT

Strength

  • 국내 최대 생산량
  • 이차전지와 그린에너지를 아우르는 시장
  •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세계 곳곳에 리사이클 파크 설립 중
    • '22년 7월 조지아주에도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스티븐스 카운티 토코아(Stephens County Toccoa) 지역에 8만1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리사이클링 파크 설립을 진행 중 (링크)
    • 올해 5월 인디애나주에 ‘성일 리사이클링 파크 인디애나(SungEel Recycling Park Indiana)’ 법인 설립을 완료 후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업부지를 선정

Weakness

  • 저가인 탄산리튬만 판매하는데 수산화리튬은 언제부터?
  • 헝가리 공장 잇단 사고 및 사망 사고에 따른 공장 가동 중지, 여론 악화 (링크)
    • 삼성 sdi lg 에너지솔루션 생산 중인 폐베터리 물량 소화 못하는 중
  • 폐배터리 산업, 기본적으로 고물상과 다를바 없는 반환경적 산

 

Opportunity

  • IRA, 미국에서 재활용된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는 원산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미국산으로 간주하여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특혜 (링크)

Threat

  • 진입이 쉽지는 않은지 경쟁사가 늘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건지?
    -> 블랙파우더 획득하려면 리사이클센터의 멀티 플레이스 준공 필요 < 파이낸싱 능력?

 

 

[채널 전반적인 콘텐츠 소개]
[거시경제 및 자산시장 관련 논문 리뷰]
[최근 미국경제와 자산시장 전망 의견]

연준 통화정책과 지급준비금, 역레포(RRP), TGA 변동의 이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에서 부채는 크게 지급준비금, 역레포(RRP), 재무부 현금잔고(TGA), 유통화폐, 기타 등으로 구성됩니다(자산은 국채, MBS, 대출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유통화폐는 변동성이 거의 없고 일정한 흐름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연준의 부채 변동은 지급준비금, 역레포, TGA의 변동으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 항목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항목의 변화는 금융시장에 상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준 부채 변동 = 지급준비금 변동 + 역레포 변동 + TGA 변동

이번 글에서는 연준 통화정책과 연준 부채 변동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급준비금, 역레포, TGA의 변동이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향후에 해당 항목들이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 살펴보겠습니다.


1. 연준 부채의 이해

① 상업은행 지급준비금

연준으로부터 허가받은 상업은행은 연준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자신의 예금 중 일부를 이 계좌에 예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치금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합니다.

지급준비금은 필요지급준비금(또는 법정지급준비금)초과지급준비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필요지급준비금이란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지급준비율이란 전체 예금액에서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비율을 의미합니다.

지급준비율 = (필요지급준비금/ 전체 예금) * 100

초과지급준비금이란 필요지급준비금을 상회하는 지급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즉,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지급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초과지급준비금은 상업은행의 초과 유동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에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에서 큰 혼란이 나타나자 연준은 금융시스템의 유연성을 개선하겠다는 명목으로 지급준비율을 0%로 인하했습니다. 그리고 0% 지급준비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 Reserve Requirements

따라서, 지급준비금을 '필요'와 '초과'로 구분할 필요가 사라졌습니다(지급준비금 = 초과지급준비금). 지급준비금에 적용되는 금리도 IORB(Interest On Reserve balance)로 통일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필요지급준비금리(IORR, Interest on required reserves)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Interest On Excess Reserve)로 구분되었습니다)

② 역레포(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미국 금융기관들(비은행 포함)은 현금이 부족할 때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국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이 연준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레포(Repo) 거래라고 합니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레포 금리입니다.

반대로, 역레포(Reverse Repo) 거래는 국채를 담보로 연준이 금융기관들(비은행 포함)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준이 금융기관들에게 역레포 거래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가 역레포 금리입니다.

역레포의 최대 이용 고객은 정부채 MMF로 전체에서 약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MMF가 역레포 거래를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레포 잔액 중 정부채 MMF, 프라임 MMF가 차지하는 비중, 출처 :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조사국(OFR)

참고 : 머니마켓펀드(MMF)란?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란 고객의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이 작은 국채, 어음 등에 운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하는 펀드입니다. 즉,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입니다.
MMF에 유입되는 자금은 주로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단기국채, 우량 CP, CD(양도성예금증서), 예금 등으로 운용하며 만기가 짧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받는 MMF는 잔존 만기가 397일을 초과하는 어떠한 금융 상품도 취득할 수 없습니다.

③ TGA(Treasury General Account, 재무부 현금 잔고)

TGA란 정부가 연준에 개설한 계좌를 의미합니다. TGA는 미국 정부의 일시적인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고 정부의 일반 재무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만약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거나 정부가 국채발행을 통해 차입을 늘리면 TGA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부가 예산을 초과하여 재정지출을 늘린다면 TGA는 감소할 수 있습니다.

2. 연준 양적긴축과 부채 변동의 이해

① 양적긴축 정의와 방식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 정책이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국채, MBS 등)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유통시장에 매각하여 연준의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것(시중의 유동성을 흡수)을 의미합니다.

양적긴축 정책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소극적' 양적긴축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및 MBS를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적극적' 양적긴축은 만기 상환과 관계없이 국채 및 MBS를 강제로 매각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소극적 양적긴축보다는 적극적 양축긴축이 금융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가령, 장기국채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연준은 소극적 양적긴축 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적긴축을 매달 평균적으로 750억달러 규모로만 진행되고 있는데(원래는 950억달러 규모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연준이 소극적 양적긴축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을 때 MBS의 조기 상환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도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② 역레포와 지급준비금의 상호작용

만약 MMF가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예금을 인출해 역레포에 투자한다면 상업은행 지급준비금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재정증권(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 금리가 역레포 금리보다 높으면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해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재정증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재정증권을 MMF에 매각한 경제주체는 얻은 현금을 자신의 은행계좌에 예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연준에 고여있었던 역레포 자금이 더 넓은 은행시스템에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금융시스템의 유동성 확대 효과).

③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행할 때 : TGA, 지급준비금, 역레포의 상호작용

연준이 양적긴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재투자하지 않는다면(소극적 양적긴축), 미국정부는 부채를 상환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걷거나 다른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이때 누군가는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거나 발행된 국채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유통시장에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국채를 매각하고(적극적 양적긴축) 상업은행이 이 국채를 매입한다면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경제주체도 은행 예금에서 돈을 인출해 연준이 매각한 국채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행하면 연준 대차대조표 상에 자산(국채, MBS)과 부채(지급준비금)가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양적긴축이 지급준비금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역레포입니다.

만약, 연준이 재정증권(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을 매각한다면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해 공급된 재정증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은 위의 사례보다 '덜'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각 주체의 대차대조표로 표현(예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극적) 양적긴축이 $1,000 규모로 진행
  • 재무부가 TGA에서 $1,000을 인출해 연준에 상환
  • 재무부가 $1000 규모의 신규 국채를 발행하여 TGA를 확충
  • 은행이 지급준비금에서 $800를 인출해 신규 국채 매입
  • MMF가 역레포에서 $200를 인출해 신규 국채 매입

 
 

직접 제작

결과적으로, 연준 대차대조표는 자산(국채)과 부채(지급준비금과 역레포)가 모두 감소하면서 축소됩니다. 재무부 대차대조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은행 대차대조표 규모는 동일하지만 자산 구성이 달라집니다(국채 증가, 지급준비금 감소). MMF 대차대조표도 규모가 동일하지만 자산 구성이 달라집니다(국채 증가, 역레포 감소)

④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 TGA, 지급준비금, 역레포의 상호작용

미국 정부가 TGA 확충을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한다면 미국 가계와 금융기관은 자신의 상업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공급된 국채를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 지급준비금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TGA 확대가 지급준비금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역레포입니다.

만약, 미국정부가 재정증권(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을 대규모로 발행한다면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해 공급된 재정증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은 위의 사례보다 '덜'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각 주체의 대차대조표로 표현(예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무부가 $1,000 규모의 신규 국채를 발행하여 TGA를 확충
  • 은행이 지급준비금에서 $200를 인출해 신규 국채 매입
  • MMF가 역레포에서 $800를 인출해 신규 국채 매입
 
 

결과적으로,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동일하지만 부채 구성이 달라집니다(TGA 증가, 지급준비금 및 역레포 감소). 재무부 대차대조표는 자산(TGA)과 부채(국채)가 모두 증가하면서 확대됩니다.

은행 대차대조표 규모는 동일하지만 자산 구성이 달라집니다(국채 증가, 지급준비금 감소). MMF도 대차대조표 규모가 동일하지만 자산 구성이 달라집니다(국채 증가, 역레포 감소)

한편, 반대의 경우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TGA가 감소한다면 정부지출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고 이에 따라 각 경제주체에 유동성이 공급될 것입니다. 공급된 유동성은 지급준비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지급준비금의 유동성 효과

일부 분석가들은 지급준비금을 유동성이라고 간주합니다. 지급준비금 많을수록 상업은행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이고, 보다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거래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지급준비금은 연준의 금융시장 부양 의지(유동성)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에 지급준비금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상업은행은 지급준비율에 부합하는 정도로만 연준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했습니다.

파란색 선 : 필요지급준비금 / 빨간색 선 : 초과지급준비금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연준이 유통시장에서 국채 및 MBS를 매입하여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을 늘리는 정책)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지급준비금이 상시적으로 풍부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풍부한 지급준비금 체제(ample-reserves regime)'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급준비금은 양적완화의 상징 또는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이 상업은행의 국채 및 MBS를 매입하여 지급준비금을 크게 늘려주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고 있는 것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유량 효과).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매입해 왔던 자산을 재투자하고 있습니다(저량 효과).

즉, 양적긴축을 통한 유동성 축소 효과(유량 효과)는 일부분일 뿐이고, 대규모로 보유한 자산의 재투자로 인한 유동성 확대 효과(저량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현재 연준은 약 4조8400억달러 규모의 국채, 2조46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파란색 선 : 연준의 국채 보유액 / 빨간색 선 : 연준의 MBS 보유액

참고 : 유량효과와 저량효과의 다른 예시 - 한국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경제학에서 유량(flow)은 일정 기간에 발생하는 수량을 의미하고, 저량(stock)은 기간에 상관없이 정의되는 수량을 의미합니다.
물론, 유량과 저량은 동떨어진 개념은 아닙니다. 유량의 누적 값이 저량이고 저량의 변화량이 유량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가계부채의 유량효과와 저량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량효과는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효과로 소비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량효과는 가계대출의 누적에 따른 효과로서 차입가계의 부채상환부담 증대 등을 통해 소비와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유량효과와 저량효과의 상대적 크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어떠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는지는 지급준비금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급준비금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있다면(그리고 향후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유량효과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연준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내러티브 강화).

반면, 양적긴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역레포 또는 TGA가 감소하면서) 지급준비금이 좀처럼 감소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그리고 향후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금융시장에서 플러스 저량효과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연준이 제공하고 있는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내러티브 강화).

파란색 선 : 지급준비금 / 빨간색 선 : S&P500

다음 글에서는 팬데믹 이후 지급준비금, 역레포, TGA의 변동 이유, 그리고 이 변동이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글]

[요약]

1. 상업은행 지급준비금

  • 필요지급준비금 : 상업은행이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
  • 초과지급준비금 : 필요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지급준비금(상업은행의 초과유동성)
  • 지급준비율 :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비율(필요지급준비금/전체 예금 * 100)
  • 2020년 3월 이후 연준은 지급준비율을 0%로 인하했고 현재까지도 이 수준을 유지. 따라서, 지급준비금을 '필요'와 '초과'로 구분할 필요가 사라졌음(지급준비금 = 초과지급준비금).

2. 역레포

  • 레포 거래 : 국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이 연준에게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는 거래
  • 역레포 거래 : 국채를 담보로 연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는 거래
  • 역레포의 최대 이용고객은 정부채 MMF

3. TGA

  • 정의 : 미국 정부가 연준에 개설한 계좌
  • TGA 증가 :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거나 정부가 국채발행을 통해 차입을 늘림
  • TGA 감소 : 정부가 예산을 초하여 재정지출을 늘림

4. 양적긴축

  • 정의 :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유통시장에 매각하여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정책(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
  • 소극적 양적긴축 :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및 MBS를 상환하는 방식
  • 적극적 양적긴축 : 만기 상환과 관계없이 국채 및 MBS를 강제로 매각하는 방식
  • 적극적 양적긴축 방식이 소극적 양적긴축 방식보다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침(가령, 장기국채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음)

5. 역레포와 지급준비금

  • 역레포 증가, 지급준비금 감소 : MMF가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해 역레포 투자
  • 역레포 감소, 지급준비금 증가 : MMF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재정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
  • 역레포에 고여 있던 자금이 더 넓은 은행시스템으로 이동한다면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음

6. 양적긴축과 지급준비금, 역레포의 관계

  •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행하면 통상적으로 지급준비금이 주로 감소
  • 그러나 연준이 양적긴축으로 재정증권을 매각한다면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해 연준으로부터 공급된 재정증권을 매입할 수 있음.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은 덜 감소할 수 있음
  • 양적긴축이 1000의 규모로 시행되었을 때 지급준비금이 동일하게 감소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ex. 지급준비금 800 감소, 역레포 200 감소)

7. TGA와 지급준비금, 역레포의 관계

  • 미국 정부가 국채발행으로 TGA를 확충하고 미국 가계와 금융기관이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공급된 국채에 투자한다면 지급준비금이 감소
  • 그러나 미국정부가 재정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한다면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인출해 공급된 재정증권에 투자할 수 있음.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이 덜 감소할 수 있음
  • TGA가 1000 증가했을 때 지급준비금이 동일하게 감소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ex. 지급준비금 200 감소, 역레포 800 감소)

8. 지급준비금의 유동성 효과

  • 지급준비금은 연준의 금융시장 부양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될 수도 있음. 지급준비금은 양적완화의 상징 또는 흔적이라고 볼 수 있음(= 초과 유동성)
  • 풍부한 지급준비금 체제(ample-reserves regime) :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지급준비금이 상시적으로 풍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 유량 효과 : 현재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음(유동성 축소 효과)
  • 저량 효과 : 지난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매입해 왔던 자산을 재투자하고 있음(유동성 확대 효과)
  • 금융시장에서 어떠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는지는 지급준비금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화폐인가 자산인가?

자산은 수익이 나야하기에 코인의 정당성은 무너지지만 화폐라면 그렇지 않다.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의 주요 자격요건 XXX, XXX, XXX.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요건은 신뢰도.
비트코인은 분산장부를 통해 신뢰도를 증명한다.

분산장부는 정말 믿을만 한가?

비트코인이 화폐가 맞고 신뢰도도 정말 높다라고 하면 이젠 누가사느냐만 남았다. 누가살건가?

화폐 가치는 타 화폐와의 상대적 희소성. 양적완화에 따라 법정화폐의 상대적 희소성은 하락한다.

 

 

미국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연준의 중앙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며 대차대조표도 간략하게 이해할 줄 알아야 함. 따라서 이번 글에선 최대한 쉽게 연준의 대차대조표의 구성과 읽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봄.

미국의 중앙은행(fed)

FED는 연방 준비법에 의해 창설된 미국의 중앙은행을 일컫음. 중앙은행의 역할은 통화정책, 금융기관 감독, 금융 체계의 안정성 등 다양하게 미국 정부의 재정적인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음.

fed 미국 연방 제도

미국은 현재 모든 나라에 영향력을 끼치며 한국도 그 영향력에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증시나 부동산 그리고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중심이 되는 미국 중앙은행에 관심을 가져야 함.

또한 연준의 자산은 곧 미국의 자산이기 때문에 특히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함. 연준의 대차대조표 그리고 구성비중을 알게 된다면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봄.

연준 대차대조표 구성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크게 자산과 채무로 나뉨. 자산은 여러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국채와 모기지 채권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산은 채권으로 이뤄져 있다'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됨.

연준의 총자산에서 자산과 부채의 규모는 비슷하기 때문에 자산의 증감 방향성만 알아도 충분히 연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음. 아래 사진은 연준의 자산을 나타낸 것임. 인플레이션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긴축하려는 연준의 의도를 알 수 있음.

 

유통통화를 발행하여 SOMA 계정을 통해 국채나 MBS를 구매하므로, 부채를 지어 자산을 늘이는 구조

연준의 대차대조표(2023.07)

그다음은 부채를 알아야 하는데 부채는 세부적으로 (1) TGA, (2) RRP, (3) 지급준비금 (4) 유통 통화 (5) 그 외 기타 등으로 나눠지는데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면,

연준 대차대조표

TGA(재무부)

TGA 계좌는 미국 재무부가 현금 운용을 위해 FED(중앙은행)에 개설해 놓은 계좌임. 따라서 시민의 예금이 시중은행의 채무로 측정되는 것처럼 재무부의 예금이 FED에서 채무로 측정되는 것임.

재무부는 정책을 실행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TGA 계좌에서 돈을 꺼내 사용하고 부족하면 국민의 세금을 걷거나 채권을 발행하여 사용함.

TGA 계좌 잔고 추이

RRP(역레포)

역레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금하고 이자를 받는 것을 말함. 마치 우리가 시중은행에 돈을 예금하고 정기예금이자를 받는 것처럼 시중은행들도 중앙은행(FED)에 시중은행의 돈을 예금해놓고 이자를 받는 것임.(참고로 중앙은행의 담보는 국채임.)

따라서 역레포에 쌓이는 자금들도 중앙은행 입장에서 채무로 측정되며 자금에 대한 이자를 시중은행에게 지급해야 함.

유동성 측면에서 시중은행의 자금이 시중에 풀려야 유동성이 늘어나지만 반대로 역레포에 자금이 쌓일수록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동성을 흡수 또는 증가시키는 수단으로 역레포 금리를 사용함.

지급 준비금

역레포는 시중은행에서 채권을 담보로 돈을 중앙은행에 맡겨놓은 방식이라면 지급준비금은 조금 다름.

지급 준비금은 시민의 예금 중에서 일정 비중을 중앙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말하며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음.

지급준비율 예시

따라서 지급 준비금도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금해둔 금액이기 때문에 FED 입장에서 채무로 측정되는 것임.

유통 통화(currency in circulation)

유통 통화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통화 또는 현금을 뜻하지만 광범위한 뜻으로는 예금 같은 유형의 자산도 포함되어 있음.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통화

결국 유통되는 통화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화폐기 때문에 채무에 기록되는 것임.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돈이 100달러라고 해서 유통되는 통화가 100달러는 아니지만 그에 비례하여 통화승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유통 통화를 기점으로 순 유동성을 측정함.

순 유동성(net liquidity)

순 유동성은 중앙은행 채무에서 재무부 TGA와 RRP 자금을 뺀 자금을 지칭함.(순 유동성 = 채무 - TGA - RPP) 혹은 다른 표현으로 지급준비금과 유통 통화의 합이라고도 표현함.(순 유동성 = 유통 통화+지급준비금)

순 유동성은 신뢰도 높은 지표로써 관계도도 높으며 비례하며 변화하는 특성이 있음. 아래 그림은 순 유동성과 S&P 500지수를 비교한 것을 나타냄.

순 유동성과 s&P 500

정리 및 요약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다시 한번 요약해 보자면, 연준의 총자산은 자산과 채무로 나뉨.

자산은 대부분 채권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총합이 채무와 같기 때문에 총자산의 증감 추이만 고려하면 됨. 예를 들어, 연준의 총자산이 줄어들게 되면 부채도 줄어들게 되고 부채의 일부분인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중에 풀려있는 돈도 줄어들게 됨.

부채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며 유동성(유통 통화+지급준비금), RRP, TGA 규모에 따라 경제(주식시장과 채권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름.

Today Insight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유동성은 더더욱 거짓말을 하지 않음.

[연준와처] 6월1일 발표된 연준 대차대조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6.05 15:22

긴급 유동성공급으로 대차대조표 4000억달러 확대
연준 자산 은행위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져
5월 31일 국채 6240억달러, MBS 1490억달러 감소
브리지뱅크론 줄고 있어 은행위기 수그러지는 중
지급준비금 감소+ON RRP 감소+TGA 증가 예상돼

[이코노미21 양영빈] 6 1(현지시간)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발표됐다. 3월초에 있었던 은행위기가 연준 대차대조표에 미쳤던 영향과  이후 대차대조표의 변화를 보면서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자.  

대차대조표 전체 크기

연준은 은행위기가 시스템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 유동성 공급을 했고  결과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4000억달러 가깝게 확대됐다. 2022 6 이후 연준이 매달 실시하는 양적긴축 규모는 대략 750~800억달러 수준이므로 2주만에 공급된 긴급 유동성은 5개월치의 양적긴축에 해당한다.

아래는 연준 대차대조표의 전체 크기(총자산) 추이를 보여준다.

출처=연준(fred.stlouisfed.org/graph/?g=15JDY)

연준의 자산이 은행위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음을   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크기가 감소한 것은 첫째, 양적긴축에 의한 것이고 둘째, 은행위기 당시 공급했던 긴급 유동성 회수가 있다.

양적긴축 효과

연준은 기존의 계획대로 꾸준하게 양적긴축을 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 MBS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연준은 국채, MBS 보유한 계정을 따로 관리하는데 이것을 SOMA(System Open Market Account) 계정이라고 부른다. 또한 연준은 만기가 도래한 국채, MBS 롤오버하지 않고 그대로 만기 정산을 받는 방식으로 양적긴축을 진행한다.

2022 6 양적긴축을 시작한 이래 연준의 SOMA 계정에서 국채와 MBS 보유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5 31일까지 국채는 6240억달러, MBS 1490억달러가 감소했다. 국채와 MBS 월별 감소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국채의 감소 목표 최대치인 600억달러는  지켜지고 있고 MBS 최대 목표치가 350억달러지만 보통 150~200억달러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MBS 감소 최대 목표치에  미치는 것은 연준은 여전히 수동적(passive) 양적긴축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계가 대출한 모기지는 금리가 매우 낮을  계약한 고정금리 모기지라서 지금처럼 고금리 시기에는 가계가 기존의 모기지를 새로운 모기지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 연준이 모기지(MBS) 감축 목표를 350억달러로 설정한 것은 과거 경험으로 예상한 기존의 모기지에서 새로운 모기지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 수치이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존이 모기지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연준은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MBS) 대차대조표에서 덜어내고 있다.

긴급 유동성 추이

은행위기가 시스템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연준은 짧은 시간 동안 4000억달러에 달하는 긴급 유동성을 지원했다. 긴급 유동성에는 전통적인 재할인 창구, BTFP, 해외 금융기관을 위한 FIMA Repo, 그리고 파산한 은행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브리지뱅크 론이 있다.

다음은 네가지 긴급 유동성 지원의 추이를 보여준다.

출처=연준(fred.stlouisfed.org/graph/?g=15JF6)

긴급유동성 지원이 한창이었을 때는 4037억달러에 달했고 5 31일에는 2857억달러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고점대비 1180억달러가 감소했다. 해외 금융기관에 지원한 FIMA Repo 재할인 창구를 통해 지원한 것은 현재는 거의 0 가깝다.

재할인 창구와 성격은 같지만 조건이 다른 BTFP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BTFP 늘어나 가장  이유는 재할인 창구에 비해 조건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같은 담보물을 제공해도 받을  있는 자금이 많고 금리도 싸기 때문이다. 6 1 기준으로 재할인창구(Primary Credit) 금리는 5.25%이고 BTFP 금리는 5.15%이다.

출처=연준재할인창구(https://www.frbdiscountwindow.org/)

문제가  은행의 인수절차를 위해 공급한 브리지뱅크론이 더디긴 하지만 줄어들고 있어 은행위기는 점차 수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재무부가 연준에 보유한 재무부일반계정의 잔고는 다음과 같다.

현재 TGA 잔고는 485억달러로 최저 수준에 있다. 다행히도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적으로 상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는 단기적으로 TGA 급격한 증가와 지급준비금의 감소를 예상할  있다.

지급준비금의 증감은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관계가 있는 주체들인 은행, MMF 행동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대규모의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

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민간이 추가로 발행된 국채를 매입하면 은행 예금을 인출해서 TGA 계좌로 송금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경우에는 지급준비금 감소(예금인출로 인한 감소) TGA 증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규모로 발행된 국채의 수익률이 ON RRP 수익률보다 높아지면 MMF ON RRP 자금을 인출해서 TGA계좌로 송금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ON RRP 감소와 TGA 증가 나타나게 된다. 현재 1개월 국채의 수익률은 5.25%이고 ON RRP 수익률은 5.05%이므로 수익률 차이가 20bps이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보면 지급준비금 감소(민간의 국채매입)+ON RRP 감소(MMF 국채 매입)+TGA 증가 예상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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