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상이 앞으로 AI서비스를 어떤식으로 전개할지에 대해서 조사해보자고 함. 이토가 보고서를 보내줬는데, 업계레벨의 과제를 제시하는 글이었음. 그런데 좀처럼 이토가 준 보고서를 읽어도 도대체 감이안옴. 왜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AI서비스를 적용하려는 비즈니스 레벨이랑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비즈니스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었음. 보고서에서는 업계 레벨의 문제해결・과제달성을 다루고 있었지만, AI서비스의 적용은 딜리버리이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현장 레벨이었기 때문.
2.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감
먼저 업계, 회사, 부서, 팀(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는 곳) 단위로 전체를 나누고 각 비즈니스 레벨의 문제, 과제(목표), 현실을 파악하여 정리하기
내가 제안하려는 서비스의 비즈니스 레벨을 파악하기 현재 나는 테크놀로지 소속으로 제안하려는 비즈니스 레벨이 현장 단계인 경우가 많음. 최종적으로 일을 하고 이윤을 만들어내고 소비자와 접하는 현장단위에서의 불편함을 IT로 해소하는 것이 메인 업무임. 그런데 이런 현장레벨의 서비스를 가지고 그보다 높은 단위인 부서나 회사전체 혹은 업계전체 레벨의 서비스를 어떻게 제안할지 찾으면 답이 없을 수밖에 없음.
비즈니스의 기회는 각 비즈니스 레벨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현실의 갭에서 온다. 내가 하고 싶은건 이만큼인데 현실이 시궁창이면 그만큼의 갭을 채우기 위한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것임. 그 갭을 채워주려 하면 고객은 좋아하겠지.
아이들은 현실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사실 무엇이 현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이들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하고싶은 대로를 중심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지만, 어른은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기전 현실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 분석 - 문제원인 삭제자체가 골 - 문제 발생 원인을 삭제하기 위한 IBPS[문제발생 - 검토사항 - 액션 - 액션의 채택근거, 기각근거를 마련]모델 이용- 액션
→ 수동적 방법 : 기존에 상황이 좋다가 문제 때문에 상황이 악화됨. 문제만 없애버리면 기존의 상태로 돌아감.
ex]전자제품매장 A에서 순이익이 떨어지는 문제 발생 - 순이익 하락원인을 삭제(=순이익 상승) 하기 위한 IBPS모델 이용 - 액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상상력이 필요 내가 가진 기술의 테두리 안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는 방법은 효율적이지만 창의적이지 않다. 기술은 가능성의 제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불가능의 제한을 위한 도구이다. 해결책을 생각할 때는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2. 과제달성 : 문제가 존재하지 않지만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과제달성 방법
개선내용의 방향성 설정 - 방향성의 구체화 - 골설정(문제가 없기에 골설정을 직접 해야함) - IBPS[문제발생 - 검토사항 - 액션 - 액션의 채택근거, 기각근거를 마련]모델 이용 - 액션
→ 능동적 방법 :현재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 더 개선하고 싶어짐. 따라서 문제는 없지만 골을 설정하여 과제를 설정함.
어떤 근거로 그것이 적절한 과제인지 판단할 것인가? 과제달성은 문제해결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그 첫번째 이유가 바로 무엇을 과제로 세울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라는 것은 발생한 이 후의 후속조치 이고, 문제라는 것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캐치하기가 쉽다. 하지만 과제는 엄격한 근거로 방향성을 세우고 골을 설정하는 과정이 추가적으로 필요로 하게 된다.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 상상력이 필요 내가 가진 기술의 테두리 안에서 과제에 대한 달성책을 생각하는 방법은 효율적이지만 창의적이지 않다. 기술은 가능성의 제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불가능의 제한을 위한 도구이다. 달성책을 생각할 때는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달성책을 마련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3. 문제와 과제가 공존할 경우
문제와 과제가 동시에 있을 경우(예를 들어 암환자) - 암의 문제를 밝혀 그 문제를 해결하고 암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과제가 있으므로 골설정을 해야함
4. 문제/과제 해결에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들★
input - output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한다. -input으로 시작해서 output으로 끝나는 순환을 하나의 스텝이라고 한다면, 더 상위 레벨의 스텝이 있고, 더 하위 레벨의 스텝이 있다. (예를 들어, 수익의 감소해결 이라는 가장 상위의 스텝이 있다면, 그 하위에 수익 감소의 문제점 파악 이라는 스텝이 존재한다.) 지금 내가 속한 스텝이 전체의 그림 중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상위/하위 스텝을 생각하면서 더 넓은 범위의 배경과 더 구체적인 범위의 할일을 이해하도록 한다. -각 스텝의 인과관계가 합리적인지 파악한다. -각 스텝이 실행 순서가 합리적인지 파악한다.
모든 스텝에 적용가능한 로지컬 씽킹들 -인과관계 구체성 -mese
1. 문제 원인 파악하기(why so)
① 발생형 문제(일반적으로 생각하는 issue)
*해결 플로우
핵심 원인 파악
*자세히보기
-핵심원인파악
메커니즘 형으로 인과관계를 파악하여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② 더 나아지도록 개선하기 위한 탐색형
탐색형 문제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되어 '창의적' 이라는 단어에서 부터 부담감을 가지고 어려워하던 주제였는데, 창의성을 발생시키기 이전에 개선점에 대한 인수분해 작업을 진행하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
so how의 사고과정으로 'A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트리 만들기 -> 트리의 가장 끝 부분이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일의 순서 메기기
so how형의 문제해결플로우 로직트리는 로지컬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일의 순서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각 로직트리 상자에 번호를 매겨 어떤 순서대로 진행할지, 또 그 순서로 진행하는 가설이 타당한지 검증해야 한다.
*검증하기
가장 좋은 검증방법은 순서가 매겨진 해결책들을 실제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떤 파일을 열어서, 어떻게 수정을 하고, 누구에게 보낼 것이며, 보낸 파일은 누구에게 확인을 맞을 건인지 등 실제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면 누락된 구체성이 보충될 수 있다.
3. 결정 내리기
*해결 플로우
내릴 수 있는 결정을 모두 파악 -> 최종목표 설정 -> 내릴수 있는 결정이 최종목표로 이어질 수 있는 인과관계를 파악 -> 각 인과관계를 확률로 어림 계산하여 최종목표에 가장 높은 확률의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결정을 채택
회의중 사카이상이 나에게 왓슨 디스커버리라는 기술을 검증해달라고 부탁해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나오는 IT업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 일이지만, 난 아직 그런것에 익숙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학습은 수업을 듣고,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0의 베이스에서 미지의 무언가를 접하고 알아가는 연습은 부복했다. 때문에, 그 방법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2.서비스를 검증하는 감
서비스의 검증에서 시작이 되는 점은 '최종적으로 그 서비스가 어디에 사용'되는지, 서비스를 검증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 배경 알아내는 것 OCR검증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당시 OCR은 손글자로 적힌 계약서등을 전자화하는 펀처를 대신할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던 axa에서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때문에 검증할 내용으로는 실제로 손글자로 적힌 계약서를 OCR로 읽혀보고 어느정도 인식이 되는지, 또 OCR의 인식률 자체가 높지 않자 검증방법을 바꾸어 계약서 수준의 문서가 아니라 손으로 쓴 한자 하나하나를 어느정도의 인식률로 인지하는지를 검증했다.
3.미지의 것을 알아가는 감 : 애매하고 모호한 큰 단위에서 구체적인 단위로 점점 좁혀나가기
"도대체 이게 뭐지?" : 가장 심플하게 요약될 수 있는 컨셉과 비전의 이해 내 앞에 태어나서 난생 처음 접해보는 IT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게 뭐지, 이걸로 뭘한다는 거지?" 일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접근하려고 생각하려면 안된다. 난 생처음 보는 물건과 마주했을 때 조금 거리를 떨어트려 관찰하듯, 한걸음 물러나서 큰 단위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제품의 컨셉과 비전을 심플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 사용하는 거지?이걸로 뭘할 수 있는 건데?" : use case 대충 뭔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디에다 쓰는지 궁금한 단계이다. 실전에서 서비스가 사용되는 예를 보면 이렇게 쓰이는 구나하고 느껴지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다.
"input output 사이의 큰 데이터 흐름이 어떻게 되는 걸까?" : sequense
"구체적으로 어떤 오브젝트가 input이 되고 어떤 오브젝트가 output이 되는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다음은 조금 구체적으로 좁혀나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세한 방법을 터득하는 방법이다
"이걸로 뭐가되고 뭐가 안되는 걸까?" - 기술검증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기술검증의 가장 큰 목적은 이 기술을 사용해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시킬지를 찾는 것이다. 때문에, 이 기술이 뭐가되고 뭐가 되지 않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기술검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어떤 원리로 이게 움직이는 걸까?" 가장 나중에 드는 궁금증이며 생략해도 될만큼 구체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욕구를 충족하면 행복할까? 모든 기업이 갖는 가장 공통적이며 기본적인 우선적 욕구는 비용삭감과 이윤추구 이다. 하지만, 기업이란 유기체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창업자의 가치관에 따라 독창적인 가치관들이 그들의 존재를 위한 욕구로써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환경보전이나 사원들의 행복추구 같은 것이 있다.
인간은 5욕구(생리적욕구/안전의 욕구/소속애정의 욕구/성취의 욕구/존경의 욕구) 중 어느 것에 더 높은 우선 순위를 둔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가진 욕구 중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욕구가 존재한다. 그러한 욕구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제안했을 때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엑센츄어의 주요업무는 대상에 사람에서 기업으로만 바뀐다는 것이지 내과 하고 싶은 일과 내용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IT컨설턴트로써 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수도 아닌 기본이다. 기술을 알아야 기업이 우선하는 욕구를 충족할만한 기술들을 접목해 상품으로 판매할 수가 있다.
레슬리 지글러(Leslie Ziegler)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식재료 관련 기업 비티푸드(Bitty Foods) 공동 창업자다. 비티푸드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통해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심어준다는 목표로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창업됐다. 특히 곤충을 활용한 단백질 공급 식단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글러는 대학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맥캔 에릭슨과 트라이벌월드와이드(Tribal Worldwide, 옛 Tribal DDB) 등 글로벌 광고회사에서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펩시 등 고객사 광고를 제작하는 팀에서 일했다.
실제보다 더 커보이게 해 줄 브랜드 북
나는 2010년 헬스케어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에 펀딩을 제공하는 락 헬스(Rock Health)의 창업 멤버로 팀에 합류했다. 내 임무는 기업 단위 의료서비스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합류 후 브랜드 개편 작업을 해야 했고, 유명 광고회사 맥캔 에릭슨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 제작 경력을 기반으로 내가 적임자로 지목됐다.
우선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나에게 일관성이라는 두 가지다. 보여지는 브랜드와 사람들이 느끼는 브랜드
보잘것 없이 작은 브랜드를 커 보이게 하는 방법은 세련되고 일관된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을 안내할 원칙, 즉 브랜드 북(Brand Book)을 만들어 일관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것들, 가령 파워포인트슬라이드 및 이메일 템플릿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인 페이지를 담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결국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브랜드가 어떻게 보여지고,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구글 닥스를 공유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색: 3~4가지 정도의 보색(RGB값으로 표시, Pantone 값을 찾지 못했다면, Hex code로 대체)
글씨체: 헤더와 본문, 웹/앱용 <h1>부터 <h4> 태그를 정의
로고: 컬러와 흑백 버전, 어두운 배경에서 반전 이미지 형태. 아이콘과 워드마크(wordmark)가 분리될 수 있고, 가능하다면 가로/세로 형태를 모두 준비놓을 것. 고해상도로 출력된 로고 파일을 공용 드라이브에 저장해 필요시 누구나 로고를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할 것-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며, 직원들이 사전 승인요청 없이 쓸 수도 있기 때문
브랜드 설명: 한 줄로 요약된 회사 설명과 한 문단으로 된 회사 설명(표준문안이나 보도자료용 등), 또 브랜드 속성(회사를 설명할 수 있는 3~5개의 수식어)
3P
벤처캐피털 퍼스트라운드캐피털에서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브랜드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고 있는 아리엘 잭슨은 마케터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가까이 구글에서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서 Gmail, Google Docs, Calendar, Voice 등 어플리케이션의 포지셔닝을 담당했다. 이후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하드웨어 및 서비스회사 스퀘어(Square)와 안드로이드 잠금화면 앱 기업 커버(Cover, 2014년 트위터에 인수) 등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과 수행을 담당하면서 잭슨은 스타트업들이 3P(Purpose, Position, Personality)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아냈다.
잭슨은 가정용 와이파이를 통해 기존의 낡은 라우터 기기들을 훨씬 빠르고 안정성 있는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로(eero)라는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다. 잭슨은 이로를 도와 마케팅과 포지셔닝 전략을 세웠고, 초반에 성공적인 선주문 캠페인을 통해 두 주간 25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잭슨은 구글 재직 시절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사용하던 방법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방법론을 적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에 다소 복잡한 이로의 브랜딩 전략을 세웠다. 잭슨이 실제 사용한 템플릿은 아래와 같다.
For(타깃 소비자)
Who(필요와 기회에 대한 내용)
(제품명)은 (제품 카테고리)다.
That(핵심 효용에 대한 설명)
Unlike(경쟁하는 대체재)
(상품명) (주요 차별화요소)
이로에 적용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For 기술에 뒤처진 가정을 위해
Who 인터넷 안터지거나 느린 곳이 있는 사람들
eero 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와이파이 시스템이다.
That 가정에 빠르고 안전한 와이파이를 설치해준다.
Unlike 못생기고 단종된 라우터 기기와 달리
eero는 기기 여러 대가 동시에 작동해 무선 연결망을 구축한다.
이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만들어가는 과정의 맥락에 있다. 처음 이이로 창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 요약된 문구들을 읽고나서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포지셔닝의 힘이다.
eero의 가정용 와이파이시스템(Source: eero)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
깁슨 비들이 2005년 넷플릭스의 프로덕트매니지먼트(PM) 부사장으로 합류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잠시만요, 이해가 안되는데요. ‘스트리밍’이라고 하셨나요?”였다고 한다. 그는 스트리밍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야 했고, 그럼에도 그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넷플릭스처럼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라면 브랜드 구축은 더욱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로 브랜드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비들은 넷플릭스 외에도 교육 및 게임 산업내 스타트업들에서 브랜드 구축과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일할때 경험을 공유했다. 매월 건강스낵을 박스로 보내주는 월정액제 커머스 스타트업 네이처박스(Naturebox) 팀과 함께한 워크샵에서 직원들이 6명씩 팀을 이뤄 포지셔닝 모델을 사업에 적용해보게 했다. 목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의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찾아내는 데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들이 모일수록 유리하다. 또, 공통적인 내용이 있으면 이를 찾아내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이처박스의 팀들이 제시한 내용이다.
Gibson Biddle과 Naturebox가 함께한 브랜딩 워크샵에서 나온 답안 예시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떻게 톡톡 튀고 다수가 동의할 만한 포지셔닝 문구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하라고 비들은 말한다.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라. 초등학생과 얘기한다고 생각해라. 소비자들은 애매하고 추상적인 문구를 해석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수준을 낮추라는 뜻이 아니라, 더 강력하게 집약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A그룹에 네이처박스가 제공하는 ‘맞춤형 간식 서비스’가 무엇인지 풀어서 설명해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집 앞까지 간식 배달’이라고 제안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많다.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다. ‘간식 정기 배달 서비스’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회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가 들어도 이 회사의 제품(혹은 서비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비들은 브랜드 포지셔닝 문구를 단순화할 때 핵심만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수식어구를 줄여라. 비들은 언어의 효과적인 사용을 매우 중시한다. 그는 “최대 세 단어로 줄이라”고 조언한다. 네이처박스에서 비들은 서비스를 설명하는 4개의 단어를 주고, 이 중 3개만 고르게 했다. 나름대로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한 것이다. A그룹은 ‘편리함’, ‘건강함’, ‘다양함’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의미가 정확해질 때까지 계속해라. 비들은 “대부분의 경우 (최소) 한 개의 애매한 단어가 섞여있다. 그럼 그 단어를 찾아서 깊이 파봐라”고 조언한다. 그는 A그룹이 떠올린 단어 중 ‘다양함’을 더 파헤쳐볼 것을 제안했고, A그룹 참가자들은 ‘선택’이라는 단어를 최종적으로 도출했다. 네이처박스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적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간식을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해주는 서비스이기에 ‘선택’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했다. “대부분의 팀에서 고른 단어라해도 너무 맹신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A와 B 그룹 모두 ‘독특함’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비들이 어떤 면에서 독특하다는 의미인지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참가자들은 “맛이요, 굉장히 맛있고 독특합니다”라고 답했다. ‘독특함’보다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다.
Source: Naturebox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 찾기
초기 단계의 소비재 기술기업에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팬그룹 창업자겸 CEO 줄리 수팬은 포지셔닝과 브랜딩이 회사보다 소비자들과 더 관련이 깊다고 믿는다. 2009년 유튜브를 떠난 이후 그녀는 최고의 브랜딩 전문가로 거듭나며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썸택 등 회사들이 론칭 전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그녀는 타깃 소비자, 즉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high-expectation customer, 이하 HXC)를 찾는 것부터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타깃소비자군 중에서 가장 안목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수팬에 의하면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안목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알려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HXC는 똑똑하고 신중하며, 통찰력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HXC는 꼭 얼리 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소비자들이다. 시장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믿을 만한 사람들이다. 수팬은 “이들은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연구한다. 돈과 시간을 아끼고 건강과 능률을 향상시킬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봐도 좋다.
에어비앤비: 이들에 ‘여행’의 의미는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 이상이다. 잠시나마 글로벌 시민이 되는 것이고 그 곳에 속하고 싶어 한다. 파리로 여행은 파리지엥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동시에 가격에도 민감하다.
드롭박스: 대부분 사람들이 이 회사를 파일 공유 및 싱크 기술을 가진 회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드롭박스의 HXC는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고 싶어한다. 정돈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술에 친숙하며, 시간을 아끼고 싶어한다. 보호받기 원하고, 삶의 다양한 일들에 중요한-특히 컴퓨터에 저장된 것들, 가족사진이나 영상, 업무자료, 학교자료 등등- 것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을 원한다.
HXC를 알아냈으면 전 직원이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며, 이들의 파생되는 니즈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조사를 해야 한다. HXC는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입증해줄 중요한 기준이 되며 향후 계획을 검토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 많은 소비자를 찾아내고 보상하라
신용도 평가 스타트업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창업자 케네스 린은 평소처럼 소셜 뉴스 웹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인생을 뒤바꿀 무언가를 발견한다. 누군가가 신용 평가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는데 크레딧 카르마의 신용등급 평가 서비스가 사기였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누군가는 크레딧 카르마 서비스를 옹호하고 극찬하며 반박하고 있었다. 린은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이같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놀랐다.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 사이에 크레딧 카르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Word of Mouth)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로부터 10년 후 크레딧 카르마는 시장을 지배할 만큼 성장했고, 소비자 중 50% 이상이 다른 웹사이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 회사는 대형 자동차보험 회사보다 검색률이 높았고, 신용평가라는 그리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는 산업에서 차별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크레딧 카르마는 매우 적은 수의 인력과 적은 예산으로 이를 달성했다.
브랜드 구축에 꼭 필요한 소비자군이 있다. ‘말이 많은’ 소비자들이다. 공유와 추천에 적극적이고, 각종 블로그나 게시판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답글을 다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스스로 나서 광고를 해주는 셈이다. 린은 “이러한 자발적 ‘홍보대사’들은 대체 불가능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은 더 많이 구매하고,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오래 남아있으며 주변에 추천한다. 이들을 커뮤니티로 끌어들여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크레딧 카르마는 온라인상에서 회사에 우호적이고 지지하는 댓글을 남긴 사용자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조언과 피드백을 구했다. 이들이 준 피드백 중 부정적인 것은 주로 신용평가 결과가 부정확해서 발생한 불만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쉽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카르마는 ‘서비스에 이의 제기(Direct Dispute)’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이 신용평가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게 했다.
Source: Fordham.edu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고수하라. 시장을 바꾸는 데에는 투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브랜드가 스며들게 하라. 일관성을 유지하라.
소규모 비즈니스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급여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젠페이롤(ZenPayroll)의 전직원은 어느 가을,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일제히 전화기를 들고 고객들에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다. 젠페이롤은 이제 구스토(Gusto)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고, 단순히 사명과 로고 변경 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도 변화가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기존의 세금 계산과 급여 지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 고객들에 회사에 생긴 변화를 알리는데 전직원 중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조슈아 리브스 구스토 CEO는 리브랜딩의 어려움을 이렇게 얘기한다. “이 과정에서 배운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나 이미지에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스토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
리브랜딩에 대한 논의는 처음에 창업 멤버들 간에 시작됐고, 이후 이사진에 공개했다. 경영진과 이사진은 회의에서 철저하게 리브랜딩을 위한 새로운 제품 출시, 새 브랜드가 전달할 메시지와 핵심 가치, 이미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하였다.
리브스는 반발에 대비했다. 일부 직원들은 프로세스에 반대했고, 새 이름(구스토)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그들은 프로젝트에 쏟는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에 회의적이었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하는 것과, 직원들이 회사에 가지는 주인의식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리브스는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회사의 일부로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브랜드명이 소비자들뿐 아니라 전직원을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구스토는 설문조사부터 브랜딩 워크샵, 전직원 대상 회의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 사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구스토도 그 후보 중 하나였고, 다수의 직원들에게 많은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리브스는 “새 브랜드명을 전직원이 함께 만들었다. 외부 전문가에 맡길 수도 있었고, 더 간단한 방식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리브랜딩은 소비자와 전직원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