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더 커보이게 해 줄 브랜드 북

나는 2010년 헬스케어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에 펀딩을 제공하는 락 헬스(Rock Health)의 창업 멤버로 팀에 합류했다. 내 임무는 기업 단위 의료서비스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합류 후 브랜드 개편 작업을 해야 했고, 유명 광고회사 맥캔 에릭슨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 제작 경력을 기반으로 내가 적임자로 지목됐다.

우선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나에게 일관성이라는 두 가지다. 보여지는 브랜드와 사람들이 느끼는 브랜드

보잘것 없이 작은 브랜드를 커 보이게 하는 방법은 세련되고 일관된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을 안내할 원칙, 즉 브랜드 북(Brand Book)을 만들어 일관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것들, 가령 파워포인트슬라이드 및 이메일 템플릿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인 페이지를 담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결국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브랜드가 어떻게 보여지고,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구글 닥스를 공유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색: 3~4가지 정도의 보색(RGB값으로 표시, Pantone 값을 찾지 못했다면, Hex code로 대체)

글씨체: 헤더와 본문, 웹/앱용 <h1>부터 <h4> 태그를 정의

로고: 컬러와 흑백 버전, 어두운 배경에서 반전 이미지 형태. 아이콘과 워드마크(wordmark)가 분리될 수 있고, 가능하다면 가로/세로 형태를 모두 준비놓을 것. 고해상도로 출력된 로고 파일을 공용 드라이브에 저장해 필요시 누구나 로고를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할 것-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며, 직원들이 사전 승인요청 없이 쓸 수도 있기 때문

브랜드 설명: 한 줄로 요약된 회사 설명과 한 문단으로 된 회사 설명(표준문안이나 보도자료용 등), 또 브랜드 속성(회사를 설명할 수 있는 3~5개의 수식어)

3P

벤처캐피털 퍼스트라운드캐피털에서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브랜드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고 있는 아리엘 잭슨은 마케터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가까이 구글에서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서 Gmail, Google Docs, Calendar, Voice 등 어플리케이션의 포지셔닝을 담당했다. 이후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하드웨어 및 서비스회사 스퀘어(Square)와 안드로이드 잠금화면 앱 기업 커버(Cover, 2014년 트위터에 인수) 등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과 수행을 담당하면서 잭슨은 스타트업들이 3P(Purpose, Position, Personality)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아냈다.

잭슨은 가정용 와이파이를 통해 기존의 낡은 라우터 기기들을 훨씬 빠르고 안정성 있는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로(eero)라는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다. 잭슨은 이로를 도와 마케팅과 포지셔닝 전략을 세웠고, 초반에 성공적인 선주문 캠페인을 통해 두 주간 25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잭슨은 구글 재직 시절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사용하던 방법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방법론을 적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에 다소 복잡한 이로의 브랜딩 전략을 세웠다. 잭슨이 실제 사용한 템플릿은 아래와 같다.

For(타깃 소비자)
Who(필요와 기회에 대한 내용)
(제품명)은 (제품 카테고리)다.
That(핵심 효용에 대한 설명)
Unlike(경쟁하는 대체재)
(상품명) (주요 차별화요소)

이로에 적용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For 기술에 뒤처진 가정을 위해
Who 인터넷 안터지거나 느린 곳이 있는 사람들
eero 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와이파이 시스템이다.
That 가정에 빠르고 안전한 와이파이를 설치해준다.
Unlike 못생기고 단종된 라우터 기기와 달리
eero는 기기 여러 대가 동시에 작동해 무선 연결망을 구축한다.

이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만들어가는 과정의 맥락에 있다. 처음 이이로 창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 요약된 문구들을 읽고나서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포지셔닝의 힘이다.

eero의 가정용 와이파이시스템(Source: eero)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

깁슨 비들이 2005년 넷플릭스의 프로덕트매니지먼트(PM) 부사장으로 합류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잠시만요, 이해가 안되는데요. ‘스트리밍’이라고 하셨나요?”였다고 한다. 그는 스트리밍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야 했고, 그럼에도 그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넷플릭스처럼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라면 브랜드 구축은 더욱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로 브랜드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비들은 넷플릭스 외에도 교육 및 게임 산업내 스타트업들에서 브랜드 구축과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일할때 경험을 공유했다. 매월 건강스낵을 박스로 보내주는 월정액제 커머스 스타트업 네이처박스(Naturebox) 팀과 함께한 워크샵에서 직원들이 6명씩 팀을 이뤄 포지셔닝 모델을 사업에 적용해보게 했다. 목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의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찾아내는 데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들이 모일수록 유리하다. 또, 공통적인 내용이 있으면 이를 찾아내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이처박스의 팀들이 제시한 내용이다.

Gibson Biddle과 Naturebox가 함께한 브랜딩 워크샵에서 나온 답안 예시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떻게 톡톡 튀고 다수가 동의할 만한 포지셔닝 문구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하라고 비들은 말한다.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라. 초등학생과 얘기한다고 생각해라. 소비자들은 애매하고 추상적인 문구를 해석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수준을 낮추라는 뜻이 아니라, 더 강력하게 집약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A그룹에 네이처박스가 제공하는 ‘맞춤형 간식 서비스’가 무엇인지 풀어서 설명해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집 앞까지 간식 배달’이라고 제안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많다.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다. ‘간식 정기 배달 서비스’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회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가 들어도 이 회사의 제품(혹은 서비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비들은 브랜드 포지셔닝 문구를 단순화할 때 핵심만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수식어구를 줄여라. 비들은 언어의 효과적인 사용을 매우 중시한다. 그는 “최대 세 단어로 줄이라”고 조언한다. 네이처박스에서 비들은 서비스를 설명하는 4개의 단어를 주고, 이 중 3개만 고르게 했다. 나름대로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한 것이다. A그룹은 ‘편리함’, ‘건강함’, ‘다양함’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의미가 정확해질 때까지 계속해라. 비들은 “대부분의 경우 (최소) 한 개의 애매한 단어가 섞여있다. 그럼 그 단어를 찾아서 깊이 파봐라”고 조언한다. 그는 A그룹이 떠올린 단어 중 ‘다양함’을 더 파헤쳐볼 것을 제안했고, A그룹 참가자들은 ‘선택’이라는 단어를 최종적으로 도출했다. 네이처박스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적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간식을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해주는 서비스이기에 ‘선택’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했다. “대부분의 팀에서 고른 단어라해도 너무 맹신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A와 B 그룹 모두 ‘독특함’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비들이 어떤 면에서 독특하다는 의미인지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참가자들은 “맛이요, 굉장히 맛있고 독특합니다”라고 답했다. ‘독특함’보다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다.

Source: Naturebox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 찾기

초기 단계의 소비재 기술기업에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팬그룹 창업자겸 CEO 줄리 수팬은 포지셔닝과 브랜딩이 회사보다 소비자들과 더 관련이 깊다고 믿는다. 2009년 유튜브를 떠난 이후 그녀는 최고의 브랜딩 전문가로 거듭나며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썸택 등 회사들이 론칭 전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그녀는 타깃 소비자, 즉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high-expectation customer, 이하 HXC)를 찾는 것부터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타깃소비자군 중에서 가장 안목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수팬에 의하면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안목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알려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HXC는 똑똑하고 신중하며, 통찰력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HXC는 꼭 얼리 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소비자들이다. 시장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믿을 만한 사람들이다. 수팬은 “이들은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연구한다. 돈과 시간을 아끼고 건강과 능률을 향상시킬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봐도 좋다.

에어비앤비: 이들에 ‘여행’의 의미는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 이상이다. 잠시나마 글로벌 시민이 되는 것이고 그 곳에 속하고 싶어 한다. 파리로 여행은 파리지엥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동시에 가격에도 민감하다.

드롭박스: 대부분 사람들이 이 회사를 파일 공유 및 싱크 기술을 가진 회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드롭박스의 HXC는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고 싶어한다. 정돈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술에 친숙하며, 시간을 아끼고 싶어한다. 보호받기 원하고, 삶의 다양한 일들에 중요한-특히 컴퓨터에 저장된 것들, 가족사진이나 영상, 업무자료, 학교자료 등등- 것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을 원한다.

HXC를 알아냈으면 전 직원이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며, 이들의 파생되는 니즈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조사를 해야 한다. HXC는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입증해줄 중요한 기준이 되며 향후 계획을 검토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 많은 소비자를 찾아내고 보상하라

신용도 평가 스타트업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창업자 케네스 린은 평소처럼 소셜 뉴스 웹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인생을 뒤바꿀 무언가를 발견한다. 누군가가 신용 평가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는데 크레딧 카르마의 신용등급 평가 서비스가 사기였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누군가는 크레딧 카르마 서비스를 옹호하고 극찬하며 반박하고 있었다. 린은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이같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놀랐다.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 사이에 크레딧 카르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Word of Mouth)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로부터 10년 후 크레딧 카르마는 시장을 지배할 만큼 성장했고, 소비자 중 50% 이상이 다른 웹사이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 회사는 대형 자동차보험 회사보다 검색률이 높았고, 신용평가라는 그리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는 산업에서 차별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크레딧 카르마는 매우 적은 수의 인력과 적은 예산으로 이를 달성했다.

브랜드 구축에 꼭 필요한 소비자군이 있다. ‘말이 많은’ 소비자들이다. 공유와 추천에 적극적이고, 각종 블로그나 게시판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답글을 다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스스로 나서 광고를 해주는 셈이다. 린은 “이러한 자발적 ‘홍보대사’들은 대체 불가능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은 더 많이 구매하고,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오래 남아있으며 주변에 추천한다. 이들을 커뮤니티로 끌어들여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크레딧 카르마는 온라인상에서 회사에 우호적이고 지지하는 댓글을 남긴 사용자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조언과 피드백을 구했다. 이들이 준 피드백 중 부정적인 것은 주로 신용평가 결과가 부정확해서 발생한 불만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쉽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카르마는 ‘서비스에 이의 제기(Direct Dispute)’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이 신용평가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게 했다.

Source: Fordham.edu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고수하라. 시장을 바꾸는 데에는 투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브랜드가 스며들게 하라. 일관성을 유지하라.

소규모 비즈니스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급여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젠페이롤(ZenPayroll)의 전직원은 어느 가을,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일제히 전화기를 들고 고객들에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다. 젠페이롤은 이제 구스토(Gusto)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고, 단순히 사명과 로고 변경 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도 변화가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기존의 세금 계산과 급여 지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 고객들에 회사에 생긴 변화를 알리는데 전직원 중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조슈아 리브스 구스토 CEO는 리브랜딩의 어려움을 이렇게 얘기한다. “이 과정에서 배운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나 이미지에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스토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 

리브랜딩에 대한 논의는 처음에 창업 멤버들 간에 시작됐고, 이후 이사진에 공개했다. 경영진과 이사진은 회의에서 철저하게 리브랜딩을 위한 새로운 제품 출시, 새 브랜드가 전달할 메시지와 핵심 가치, 이미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하였다.

리브스는 반발에 대비했다. 일부 직원들은 프로세스에 반대했고, 새 이름(구스토)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그들은 프로젝트에 쏟는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에 회의적이었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하는 것과, 직원들이 회사에 가지는 주인의식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리브스는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회사의 일부로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브랜드명이 소비자들뿐 아니라 전직원을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구스토는 설문조사부터 브랜딩 워크샵, 전직원 대상 회의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 사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구스토도 그 후보 중 하나였고, 다수의 직원들에게 많은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리브스는 “새 브랜드명을 전직원이 함께 만들었다. 외부 전문가에 맡길 수도 있었고, 더 간단한 방식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리브랜딩은 소비자와 전직원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잡스 : 심플한것은 가장 복잡하다.

겉으로 보기엔 심플하지만, 그 심플한 것 하나에 여러가지 비전과 철학을 넣기위해 얼마나 많을 고민을 했을까!


대화하고 싶은 매력적인 동료가 되는 10가지 방법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수십 년 간 라디오 호스트로 일한 셀레스트 헤들리(Celeste Headlee)는 테드 강연을 통해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한 10가지 규칙’을 설명했다.

그녀의 이론에 따르면 다음의 대화에는 무려 10가지의 실수가 있다. A 대리와 B 사원의 대화를 따라가며 몇 가지 실수를 발견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자.

#. A 대리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사수를 맡은 입사 3주 차 B 사원이 다소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B는 신입사원 답지 않게 그닥 열정도 없고, 질문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A는 B와 좀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싶다. 첫 부하 직원이기도 하고, B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관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대화가 리더십의 기본이라는 유튜브 강의를 본 A는 처음으로 B에게 단 둘이 점심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A 대리 : 주말에는 뭐 재밌는 것 좀 했어요?

-B 사원 : 주말이요? 아, 저는…

-A 대리 : 나는 날씨 좋다고 해서 애인님 모시고 서울숲 쪽 나갔다 왔거든. 6월 초인데 벌써 한여름이야. 미세먼지 없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기어나왔더라고. 더운 날 줄 서고 있으면 백프로 싸우잖아. 나는 그럴 줄 알고 저번 주 월요일 날 딱 예약을 해놨거든. 그 집이 음식도 잘하고 분위기도 그 정도면 훌륭하고 가성비가 좋아요. 다음에 서울숲 놀러갈 때 말해요. 어딘지 알려줄게.

-B 사원 : 아, 좋으셨겠어요.

-A 대리 : 좋긴 뭘. 사람 많은 곳은 내 취향이 아니에요. 일하는 데 힘든 건 없어요?

-B 사원 : 아, 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사실은 제가 팀장님이 좀 어려워서요. 좋은 분이시라는 건 알지만, 아무래도 신입이고 그러니까 뭔가 보고드릴 때도 얼어서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것 같고…

-A 대리 : (핸드폰으로 자기가 갔던 레스토랑을 검색하며) 아… 그래요? 여깄다! 여기거든요. 후기도 서울숲 주변 레스토랑 중에 제일 많더라고. 

-B 사원 : 아, 네. 진짜 좋으셨겠어요… 좋아보여요

●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마라 :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애매하게 집중하려면 아예 대화에서 빠져라.”

자기가 하고 싶거나,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니면 귀를 막고 딴 곳으로 주위를 돌리는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흔한 버릇이다. A는 이 짧은 대화 속에서 2개의 질문을 던졌지만, B에 대한 그 어떠한 유의미한 정보도 얻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위한 자문자답식 질문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말 섞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 말할 때 세부적인 정보에 집중하지 말라 : “듣는 사람은 연도나 날짜와 같은 세부 정보에 관심이 없다.”

자신이 했던 좋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가끔 TMI(Too Much Information)를 남발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과 공간의 방에 갇힌 것 같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재미가 없을뿐더러, 안 그래도 모자란 기력을 앗아가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고 싶어진다. 아마 B는 레스토랑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A에게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합니다만.’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 했던 말을 반복하지 말라 :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말 지루하다.”

-A 대리 : 팀장님은 원래 처음에는 마음을 좀 안 열어. 젊은 애들이 들어왔다가 세 달도 못 버티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그니까 처음에는 정을 안주고 딱 보는거지. 그래서 일부러 더 딱딱하게 구는 것도 있을 거예요. B씨 시험해보려고. B씨같은 타입을 내가 잘 알거든. 반복해서 지적받고 그러면 기가 많이 죽죠? 원래 잘했던 것도 못하고. 친근하지 않은 사람이랑 있으면 좀 어색해하고.

-B 사원 : 네? 아… 좀 그런 것 같아요.

-A 대리 : 신입 때는 다 그렇긴한데. 그러면 안돼. 지적받는 게 당연할 때니까 기죽은 거 티내지 말고 더 생글생글 웃으면서 모르니까 가르쳐달라고 하면, 미워할 사람 없어요. 나는 그랬었거든. 내 사수였던 사람이 지금은 이직했는데, 그 사람도 보통 깐깐한게 아니었어. 나는 그 비위 다 맞춰가면서, 점심 시간마다 좇아다니면서 일 배웠어. 나중엔 중요한 미팅에도 일 배우라고 데리고 다니더라고.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지?

-B 사원 : 아. 저도 팀장님께 질문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제 사수님은 대리님이시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잘…

-A 대리 : 아닐걸? 그렇게까지 노력은 안해봤을걸? 뭐, 이제부터 하면 되는거고. 그래도 그런 걱정할 때가 좋을 때예요. 연차 쌓일수록 머리 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요즘 나 8시 이전에 퇴근한 거 본 적 없죠. 나는 소띠라 그런가, 가는 데마다 일복이 터져. 박 과장님 성질 급한 거 맞춰주기도 힘들고. 진짜 나야말로 이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네.

-B 사원 : 아유, 힘드시겠어요.

●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경험과 동일시 하지 마라 : “누군가 가족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본인이 가족을 잃었던 경험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마라. 누군가 회사 일이 힘들다고 하면, 그 앞에서 본인의 일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 모든 경험은 다 다르다. 또 그 대화의 중심은 당신이 아니다. 대화는 자기 홍보의 기회가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되는 장황한 연설은 듣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말하는 본인을 훌륭한 인물로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쓴 모건 스콧펙 의사는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훈육의 방법으로 ‘괄호로 묶기’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편견, 감정 등을 괄호로 묶어 놓을 줄 알아야, 낯선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식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자아를 한쪽에 제쳐놓음으로써 새로운 자료를 집어넣을 여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세로 편견 없는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세계는 끝이 없이 넓어질 것이다.

● 설교하지 마라 : “그저 자기 의견만 내세우고 싶고, 이에 따른 타인의 논쟁과 반박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그냥 블로그에 혼자 글을 써라. 누군가에게서도 항상 배울 점은 있다는 자세로 대화에 응해라. 듣는 이가 수용하고 있다고 느끼면, 말하는 사람은 더 솔직해진다. 사람은 모두 어떤 분야의 전문가다.”

●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라 : “기자와 같이 육하원칙으로 질문을 시작하라. 복잡한 질문을 던질수록 단순한 대답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순간 두려움을 느꼈나요?’라고 물으면, ‘예’ 혹은 ‘아니오’밖에 선택지가 없다. 답하는 이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묘사하게 하라. ‘어떤 느낌이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보다 더 흥미로운 대답을 얻어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본인이 말하기 위한 질문’이나 이미 정해놓은 답을 유도해내는 구체적 질문은 오히려 답하는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A는 B에게 두 번이나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던졌는데, 자신의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와도 결국에는 자기의 논리대로 끌어가 버린다. ‘팀장님과 이야기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라던지, ‘과거에도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가?’ 등의 단순한 질문을 던졌다면, 오히려 B가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식으로 대화가 전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A 대리 : 이제 B씨 얘기 좀 해봐. 앞으로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B 사원 : 저는… 음. 사실 한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아직도 제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괜히 외국어 공부같은 것도 해보고. 유학 생각도 해보고. (이 때 A 대리의 머릿속에는 질문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근데 그게 답이 아닌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진짜로 어떤 일을 하며서 살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을 해야, 그런 노력들이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방향성 없이 노력만 하는 것은 또 다른 낭비같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돼요.

-A 대리 : 외국어 공부 어떻게 하는데? 그냥 학원 다니고, 단어 외우고 그게 다지?

-B 사원 : 아니요. 뭐,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대화도 해보고요.

-A 대리 : 스터디? 그런 건 오래 못가. 언어를 공부로 하면 안돼.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거를 파면서 해야돼. 영화나 연예인이나, 아무거나 괜찮아. 나는 프렌즈로 영어 공부 했어요. 한 영상을 15번 정도 보면, 그 때부터 자막 안봐도 웬만한 건 다 들리기 시작하거든. 그냥 이태원 가서 친구 사귀고, 말 걸어보고 그래야 입이 트여. 취준생 때는 J라는 미국인 애인도 사귀었었거든. 그게 직방이에요. 그래서 나 영어 점수도 공부 안했는데 그냥 땄잖아요.

-B 사원 : 우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아, 대리님. 점심시간 끝난 것 같아요.

●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라 : “말을 듣는 중간에 다른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인터뷰이가 긴 대답을 하고 나서, 갑자기 사회자가 뜬금없거나 혹은 이미 대답한 질문을 또 물을 때가 있다. 아주 기발한 질문이 떠올라서, 이야기는 듣지 않고 그 질문을 물어볼 타이밍만을 기다린 것이다. 듣기를 멈추지 말고 그 흐름을 따라라.”

B는 ‘외국어 공부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A는 갑자기 자신의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설파하기 시작했다. 중간부터 아예 듣지 않고, 또다시 자기 어필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 :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서 확실히 안다’고 말하는 것을 조심한다. 지나칠 정도로 조심하라. 대화는 경박해서는 안 된다.”

● 짧게 말해라 : “나의 동생은 ‘좋은 대화는 미니스커트다. 흥미를 유지할 만큼 짧고, 주제를 다룰 만큼 길다’고 말했다. 이 모든 규칙의 기본은 하나다.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져라. 모든 사람에게는 숨겨진 놀라운 점이 있다. 들을 때에는 최대한 입을 열지 말고, 마음을 열고, 모두에게 놀랄 준비를 해라.”

스탠딩 코미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머 감각이 없다면, 핵심만 간추려 짧게 말하자. 한 회사에서는 모래시계를 세워놓고 회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 사람당 발언 시간이 3분을 넘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3분짜리 녹음본의 녹취록을 작성하면 A4 용지 반이 빼곡 채워진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

● 들어라 :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부처는 ‘입이 열려있다면 배우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대화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 때문이다. 또 실제로도 말할 때는 평균 225단어를 내뱉지만, 들을 때는 최대 500단어를 받아들여야 한다. 듣기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 하니라 허공에 의미 없는 문장들을 던지는 것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대화 전체를 통틀어 우리는 B에 대해 알아낸 것이 거의 없다. 살면서 오랜 시간을 대화에 할애하면서도,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무언가를 배워나갈 수 없다면 그보다 아까운 낭비는 없을 것이다. 또 ‘말 섞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언제나 울적한 일이다. 언제나 많이 듣고, 적게 말해보도록 하자.


원인론

A(원인)하기 때문에 B(결과)이다.


-원인론이 사실로 증명되면 이론, 그렇지 않으면 주장(가설)







목적론

B(목적)가 되기 위해서 A(수단)한다.



-올바른 목적론이 성립하기 위해선, B(목적)과 A(수단)의 위치를 원인론으로 바꾸어 넣었을 때 논리성이 성립해야한다.

가령, 

목적론 : 돈을 벌기 위해서 취직한다.

-> 원인론 : 취직하기 때문에 돈을 번다


-목적론은 인간의 의도를 전제로 한다.


원인론의 결과는 두 가지의 성격을 가진다.

1. 인간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실

2..인간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실


가령 다량의 수증기가 증발됐다(원인) -> 비가 왔다(결과)

면접을 봤다(원인) -> 컨설턴트가 되었다(결과)


위의 예에서 비가왔다라는 결과는 인간의 의도가 배제된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1번의 성격을 갖는 결과이며

컨설턴트가 되었다라는 결과는 인간의 의도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2번의 성격을 갖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번의 결과를 갖는 인과관계는 목적론으로 뒤지어 보았을 때 논리적 결함이 생긴다. 

비가오기 위해서 다량의 수증기가 증발했다 (X)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 면접을 봤다(O)


첫번째 예문이 논리적 결함을 갖는 이유는 목적론이란 그 정의 자체가 어떤 목적(의도)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인론중 결과에 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인과관계는 목적론으로 바꾸었을 시 논리적 결함이 생기는 반면, 

원인론중 결과에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인과관계는 목적론으로 바꾸었을 시 논리적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다.




원인론과 목적론을 이용한 로직피라미드

 로직 피라미드는 어떤 과제나 문제를 가장 꼭대기에 두고 그 원인을 역추리 하는 방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 원인론을 통한 역추리 모델은 '내가 해결해야하는 것'을 꼭대기에 두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자문하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여 액션을 수행하기 수월한 모델이고,
2. 목적론을 통한 역추리 모델은 '내가 성취해야하는 것'을 꼭대기에 두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자문하며 구체적인 액션을 수행하기가 수월한 모델이다.

[원인론을 통한 역추리 모델]
문제 : 가게의 매출이 감소한다. (왜 가게의 매출이 감소할까?)
->1. 내부적 요인, 2. 외부적 요인
->1.1 종업원의 급료 증가 1.2 진열상품의 감소 .../ 2.1 국제 경제의 악화 2.2 경쟁사의 등장

이때 피라미드의 가지를 넓혀가면서 중요한 점은 
1. 각 분류가 겹치는 것이 없도록 mesi를 잘해야하는 것이고.
2. 부모의 원인으로써 고려되는 자식 가지는 어디까지나 가설이므로, 부모와 자식간의 가지를 연결하는 가설의 인과관계가 타당한지 증명되어야 한다.

[목적론을 통한 역추리 모델]
성취해야 할 것 : 가게의 매출을 증가시켜야 한다.(가게의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가게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됨.
이처럼 목적론과 원인론은 동전뒤집기와 같지만 생각의 기준이 달라지기때문에 목적론과 원인론 두 방향으로 모두 생각해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 감성, 오성, 이성, 감정, 욕구



 

1. 배경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우선 조건은 사물과 사건을 구성하는 각각의 객체 구성요소를 면밀히 살펴보고, 이후에는 그 객체 구성요소간의 관계까지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은 신체라는 하드웨어와 몇 가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몰인간적인 단어선택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각이나 마음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하드웨어의 구성요소는 명백히 신체라는 단일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인간의 소프트웨어는 어떤가?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전의 포스트에서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요소를 이성, 감정, 욕구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나는 다음과 같은 의문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림이나 글 혹은 음악 등을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능력은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가?" 이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구성요소 이성, 감정, 욕구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2. 감성, 오성, 이성과 칸트의 순수이성 그리고 실천이성
 감성과 오성 그리고 이성을 칸트의 순수이성, 실천이성으로 설명한 다음의 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먼저 출처는 다음과 같다.



1. 
세상에는 <정보>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정보가 곧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감각기관으로 세상으로부터 정보를 취득합니다 그런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이 감성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으면서 숱한 정보를 얻습니다. 아이들은 감각기관을 동원하여 정보를 얻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좀더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예컨대 인터넷에서 무엇인가를 알아보려고 한다고 가정하죠. 그때 검색어를 입력할 것입니다. 이런 정보를 얻는 행위 자체가 곧 감성의 능력입니다.

 

———- 어떤 사람은 검색을 참 잘합니다. 남보다 빨리 더 많으며 또 유용한 정보를 얻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보다 효과적으로 도구를 사용하겠죠. 지역을 정해서 검색하거나 혹은 시간을 설정하여 검색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이곳저곳에 있는 정보를 이때저때 구분해서 정보를 얻습니다. 이것은 감각기관이 잘 발달해서 그런 게 아니라 뭔가 남다른 두뇌활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능이 좋을 수도 있고 경험에서 터득한 앎이라는 게 있을 수도 있겠죠.

 

2. 수많은 정보가 모두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인간의 능력이 뭔가 있겠죠. 정보는 휘발됩니다. 기억속에서 지워지죠. 우리 인간에게는 휘발되고 사라지는 정보를 붙잡는 능력이 있어서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힘이 바로 오성(Understading)“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공부 잘하는 능력, 똑똑함을 증거하는 능력입니다.

 

——— 정보가 휘발되지 않게 하려면 머릿속에서 잘 정리해야 합니다. 마치 컴퓨터에 여러 개의 폴더를 만들어서 다운로드 받아 수집한 정보를 잘 분류하여 보관한 다음에, 다시 인터넷으로 키워드 검색할 게 아니라 자기 폴더에서 재빠르게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능은 아마도 이 오성의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아니, 그냥 Understanding 지능이라고 이해해도 거의 무방합니다.

 

3. 공부잘하는 사람은 학벌도 좋고 직업도 좋습니다. 출세도 잘합니다. 정보가 없는 사람보다 정보가 있는 사람이 여러모로 유리하겠죠. 그렇지만 수많은 정보 중에서 거짓 정보를 걸러내고 알맞은 정보를 적시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리더가 됩니다. 학벌사회는 오성의 능력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를 뜻합니다. 공부 잘하는 놈이 힘을 얻는 것이죠.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게 우리 인류에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오성(悟性)이라는 단어에서 깨달을 悟는 현대 한국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오성이라는 개념어는 철학을 어렵게 만듭니다. 최근에는 지성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이해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저도 단어 표현에 대해서 여러 번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력 혹은 그냥 풀어써서 지적인 능력으로 번역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번역어 옆에다 괄호를 넣고, 그 괄호 안에 “Understanding”이라는 영어 단어를 하나 넣어주면 좋겠군요. 학문적인 이해가 아니라면 그냥 지능으로 이해해면 대략 맞습니다 .

 

———- 오성이 지배하는 사회는 학벌사회이며 엘리뜨사회입니다. 그런 점에서 별로 미덥지 않죠. 그런데 오성이라는 단어 대신에 지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지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돼서 엘리뜨 사회를 변호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맙니다. “이해력이 지배하는 사회도 마찬가집니다. 오성은 그저 정보를 지식으로 바꿔 주는 지적인 능력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오성지배 사회는 똑똑한 놈이 지배하는 사회인 셈이죠.

 

아마 이 정도라면 칸트철학의 <감성> <오성>의 의미가 파악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순수이성> <실천이성>입니다.

 

4. 지식이 많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학벌도 좋고 엘리뜨이며 교수일 수도 있고, 전문가일 수도 있고, 과학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지능이 탁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들이 생각이 제대로 된 사람일까요? 정보가 지식이 됐다고 해서 그 지식에 바로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이 지식의 진정한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지식이 틀린 것은 아닐까? 더 나은 지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나 회의가 들 수 있으며, 또는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뭔가를 추상적으로/논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할 수도 있겠죠.

 

———- 법조문을 달달 외워서 사건마다 어떤 법조문이 적용돼야 하는지 알아채는 사람들은 확실히 법에 대해서 지식이 깊고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고 있는 법지식이 때때로 의미 없을 때가 있습니다. 법에 의한 결론이 이상하다거나 현실에 맞지 않다거나 상식에 반한다거나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기는 힘이 무엇일까요? 정보에서 지식을 얻었는데, 그 지식의 진정한 의미를 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바로 이성입니다. 이성은 여러가지 능력이 있습니다. 귀납적 추론을 할 수 있는 능력, 경험지식과 관습을 의심하는 능력, 세계와 대화할 수 있는 소통능력, 도덕적 명령을 내리는 능력, 행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게 하는 능력이 이성의 권능입니다.

 

5. 정보는 오성에 의해 지식으로 상승하고 지식은 다시 이성에 의해 의미로 상승합니다. 감성에 의해 정보를 얻고, 오성에 의해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며, 이성에 의해 지식의 진정한 의미를 인식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경험에 의해서 이성이 달라진다면 결국 경험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 이성의 권능이 달라지겠죠. 물론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이성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의 경험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는, 경험에 의해서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이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가정이 옳다면 그때의 이성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것이겠죠? 이때의 이성을 칸트는 순수이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6. 칸트는 순수한 이성으로는, 경험과 무관하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이성의 힘으로는 이 세계의 배후에 있는 본질을 알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칸트는 인간이 없는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철학이 존재하는 까닭은 인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없는 세계에는 사물만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물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의미를 부여하고 파악하는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미는 그 의미를 인식하는 주체가 필요합니다.  “존재는 존재로서 인식될 때 비로소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칸트는 사물이 존재함으로써 그 사물에 합당한 관념이 생기는 게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한 관념이 생김으로써 그 사물이 비로소 존재한다고, 거꾸로 생각합니다. 칸트는 이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선언하며 자뻑했지요. 그러나 이 자뻑은 실은 굉장히 겸손한 성격을 지닙니다. 칸트의 순수한 논리(경험이 배제된 논리)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사물의 본질을 알기 어렵거든요.

 

7. 우리가 흔히 생각 좀 하고 살아라고 말했을 때의 생각은 단순한 정보의 취득이나 지식의 획득을 칭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사유는 감성(감각)의 힘이 아니며, 오성(지능)의 힘도 아닙니다. 지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그녀가 사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유는 감춰진 의미를 찾고 가치를 따지는 것이어서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것과는 특별히 관련이 없습니다. 똑똑한 놈이 더 악랄하게 굴 때가 있고, 공부 잘하는 놈이 생각 없이 한 사회를 위험으로 몰 수도 있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능은 높은데 (지능이 높은 사람/집단은 권력을 얻기 쉽습니다) 이성이 낮다면 사회는 위험에 빠집니다.

 

8. 그런데 진정한 의미 혹은 가치 판단이라는 것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저마다 입장이 다릅니다. 진보가 있고 보수가 생깁니다. 자유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공동체주의자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신뢰하는 사람도 있고 자본주의를 악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어쨌거나 다양한 이성의 입장이 존재합니다. 이성의 힘으로는 절대적인 의미를 확정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진리는 알기 힘듭니다. 이렇게 좌절하는 순간 세상은 평화롭게 변합니다.

 

———- 대립하고 논쟁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이 아무리 고차원이라고 해도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다양한 가치와 입장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 존재 자체를 이성이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이성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이 올바르냐라는 질문은 사람마다 다른 답과 쌍을 이룹니다. “사유한다고 해서 좋은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방향으로 사유할 수도 있지요. 의도적이고 공개적이며 특히 집단적인 범죄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9. 이성적인 사유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유의 한계를 이대로 방치해 버리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인간의 최고재판소가 사라져버립니다. 이건 확실히 문제입니다. 순수이성은 이처럼 한계가 있고 무력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이론적인 무기력함입니다. 요컨대 참된 진리나 본질의 핵심에 대해서 이성이 함부로 이론적으로 최종 선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뭔가의 본질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해서,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면인간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엉망이 되겠죠. 무법이 판을 칠 것입니다. 그래서 칸트는 정의를 이론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실천적인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경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한 이성을 실천적인 측면에서 표현하면 그것이 실천이성이 됩니다. 순수 실천이성입니다.

 

10. 인간의 정의로운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요? 앞서 말한 감성, 오성, 이성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 세 가지 인간의 능력은 차이를 방증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공통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압니다. 시간과 장소와 인종을 초월하여 느끼는 공통된 자연스러움 공통된 죄책감 공통된 감동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노약자에 대한 배려, 거짓말에 대한 부끄러움, 살인에 대한 분노, 사랑과 우정에 대한 찬미 등등. 이런 대부분의 공통된 능력은 두뇌활동이 아니라 어떤 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위를 머뭇거리게 하거나, 촉발하거나, 단념하거나, 저지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하거나, 계율로 전승하는 사유가 있을 것이고, 이는 도덕적 사유입니다. 도덕적 사유를 지탱해주는 것은 인간의 양심이며, 요컨대 당신의 양심과 나의 양심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심이 모든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법률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법률은 대한민국의 모든 법률보다 더 중요합니다. 성문화되지 않는 인류의 헌법이기 때문입니다.

 

11. 한나 아렌트의 이른바 <악의 평범성>에서 비롯되는 사유의 문제는 이론적 사유의 문제이면서 도덕적 사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도덕적 사유는 자기만의 사유가 아니라 타인도 포함하는 사유입니다. 타인과 나, 양측 모두에게 도덕적이지 않다면, 그것은 진실된 도덕이 아니라는 것이 칸트의 견해입니다.

 

12. 이렇게 해서, 감성, 오성, 이성, 순수이성, 실천이성을 설명해 봤습니다. 저는 철학자가 아니고 한낱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이상의 글은 정보와 지식의 구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은연중에 정보보다 지식이 더 높은 단계인 것으로 전제되고 간주되어 있습니다. 이런 전제를 한 번 흔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식보다 정보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이죠. 이게 바로 20세기, 21세기에 유행하는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숨겨진 정보, 거세된 정보, 오성에 의해 채택되지 않는 정보, 저 무한하고 꿈틀대는 정보의 바다, 정보의 거대한 자기분열, 선택된 정보의 권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지식과 이성의 왜곡현상에 대한 탐구.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3. 인간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 감성, 오성, 이성, 감정, 욕구
.감성(sensibility)
① 감성의 정의

 우선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감성을 ‘sensitivity’ 혹은 ‘sensibility’라고 정의하고 있다. 감성과 혼동되는 개념인 감정은 ‘emotion’이나 ‘feelings’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의미의 차이가 조금은 명확해지는 것 같다. sensibility라는 영단어를 분해해서 생각해보자. sensibility는 ‘sense’ + ‘ability’ 즉, ‘sense하는 능력’의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sense란 무엇일까? ‘sense’란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을 말한다. 감각은 주위 환경(몸 속, 몸 자체, 몸 밖을 다 포함한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 그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을 말한다. 정리하면 감성이란  외부적 / 내부적 자극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② 감성이 지니는 의미
 감성이라는 인지작용은 1. 인지의 시작이되는 가장 처음의 시작점 일뿐아니라 2. 
감정, 이성, 욕구라는 다른 인지작용을  불러일으키거나 다양한 인지작용들을 결합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감성이라는 인지 작용을 통해 감정(feeling)을 느낄뿐만 아니라 이성과 감정이 결합된  복합적인 앎을 얻게 된다. 이는 예술가들의 창조성으로 이어지는데, 감정이나 이성의 단일 변수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 감성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높은 감성을 지닌 사람일 수록 더 다양한 인지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같은 것을 보고도 특별한 인지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인지의 경험이 쌓여나간다면 두 사람이 경험한 세계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철학적 의미의 감성과 세속적 의미의 감성


사진1 -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사진2 -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진





사진3 - 이성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위의 시각적 이미지들을 비교해보자.먼저 「사진1」을 보고 그 결과는 사람마다 판이할 수 있다. A라는 사람은 따듯하고 포근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B라는 사람은 여자의 머리카락이 길다, 햇빛이 눈부시다라고 이성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며, C라는 사람은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철학적인 감성의 정의에 의하면, A와 B는 시각적은 감각(Sense)를 받아들였으므로 감성이라는 인지능력이 높은 사람이지만 이지만 C는 감성이 낮은사람이다. 한편,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감성적이라는 표현의 세속적 의미의 범위 안에서 A라는 사람은 감성적이 사람이라고 평가받지만 B는 감성적인 사람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이는 세속적 의미의 감성이란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중요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비교대상을 각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진으로 옮겨볼 수 있다. 「사진1」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성 사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2」는 생리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감성 사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3」은 이성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라고 볼 수 있다. 철학적 의미에서 위의 세개의 시각적 이미지는 모두 감성사진에 속한다. 한편 세속적 의미의 감성이라는 정의의 틀안에서는 「사진1」만이  감성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직감은 곧바로 느껴 아는 것으로 설명·증명 등을 거치지 않고 곧 사물의 진상을 마음으로 느껴 알거나 그 감각을 말한다. 직감은 감성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ⅱ.오성(understanding) -오성에 관한 내용은 위의 글을 참고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감성이다. 그렇지만 수많은 정보가 모두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인간의 능력이 존재한다정보는 휘발된다기억속에서 지워진다우리 인간에게는 휘발되고 사라지는 정보를 붙잡는 능력이 있어서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 준다이러한 힘이 바로 “오성(Understading)“이다. 쉽게 말하자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공부 잘하는 능력똑똑함을 증거하는 능력이다.

① 오성을 촉진시키기 위한 팁

인간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은 자료를 보고 스스로 학습하거나 타인의 강의를 통해서 학습하는 방법이 전부이기 때문에, 자료나 강의를 통한 학습은 것은 오성이 발현되는 모든 대상을 대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료나 강의를 통한 학습 중 자신이 이해한 부분과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디까지 이해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조사한다. 

- 이해한 부분이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과 관계없이, 자료나 강의에서 설명되지 않은 부분 중 호기심이 남는 부분은 정보를 조사한다.

-공부 후에는 전체적인 내용을 조망하며, 이해한 부분, 이해하지 못한부분, 이해하지 못했지만 습득한 부분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정보 조사의 방법 : 1. 아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질문을 할 시에는 효과적으로 질문을 하기 위해 자신을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겠는지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상대에게 알린다. 2.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주의할 점은 얻고자하는 정보외의 잡다한 정보들을 제껴내고 내가 조사하고자 하는 내용에 포커싱을 맞추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ⅲ.이성
① 이성의 일반적 정의과 이성
이 지니는 의미
 이성은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이다. 감성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오성을 통해 정보를 이해하여 지식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성을 통해 지식의 의미를 추론하지 못하면 정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성을 통해 얻은 지식이 어떠한 인과관계를 통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추론하는 것이 이성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일은 못하는 사람은 오성(이해력)은 뛰어나지만 이성(인과관계의 추론력)이 낮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성은 욕구, 감정, 감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하는 모든 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때 욕구 간의 충돌을 중재할 수 있으며, 부정적이며 각성이 높은 감정을 정상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감성의 민감도를 조절해 주의 환경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② 순수이성과 실천이성
이성의 일반적 의미는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이지만, 칸트는 이러한 이성을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으로 나누어 보았다. 순수이성이란 어떠한 경험적 판단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성을 의미한다. 가령 1+1 =2 이라는 이성은 개인의 경험적 판단에 의해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이성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순수이성이란 과학적 이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과학적이란 의미는 "인과관계를 일반화시킬 수 있는 것" 을 의미한다. 하지만 순수이성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게 된다. 가령, A라는 정치인은 무상 급식에 대해 찬성한다. 왜냐하면, 학창시절 돈이 없어 밥을 못먹었던 그의 경험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 반면 B라는 정치인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 무상 급식의 결과 발생하게 될 비용에 대해서 생각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주제를 두고 A라는 정치인의 의견도 합당한 것처럼 보이고, B라는 사람의 의견도 합당한 것처럼 보인다. 판단에 대한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과 그 사람의 자라온 환경에 따른 경험에 의해, 이성의 결과가 다르게 작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순수이성을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하다. 이로 인해 등장하게 된 것이 실천이성이며 이는 경험적 이성이다. 

③ 이성에서 파생된 제 6감각과 제7감각
 철학자 니체가 명명한 제 6감각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의 감각을 뛰어 넘어, 사간의 흐름과 사실의 인과관계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감각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단일 사건이나 객체라는 사실을 통해 그 의미와 원인을 추론하는 이성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이성능력이 개체 자체의 인과관계의 추론에 한정되느냐 객체간의 관련성에 따른 인과관계의 추론까지 고려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제 7감각이란 다양한 객체간의 관련성에 따른 인과관계의 추론 능력으로 인과관계를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객체까지 확대해서 보는 능력을 의미한다. 최근 주목받는 IT의 힘이 제 7감각에서 나오는 것인데, IoT 기술이 대표적이다.


ⅳ.감정(emotion, feeling)
①감정의 정의
 감정은 기분을 의미한다. 감정을 이해하는 가장 효과적인 구분법은 긍/부적과 각성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② 감정이 지니는 의미

 1. 감정을 불과 같아 다른 소프트웨어를 짧은 시간에 압도할 수 있는 즉흥적인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감정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진화 방향에 의해 이성보다 오래 기억된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가족들과 간 여행에서 우리는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감명깊게 봤던 여행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어디를 먼저 갔었는지, 내가 맛있게 먹던 음식에는 뭐가들었는지에 관한 이성적 정보는 여행 이후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정보들에 묻혀버린다. 하물며 어디를 갔었는지 조차 가물가물할 때가 많다. 반면, 그때의 기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여행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그 때 어떤 기분이였는지는 쉽게 기억한다. 내가 맛있게 먹던 음식에 뭐가 들어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그 음식을 한입 떠넣었을 때의 만족감은 오래 기억된다. 감정의 이러한 강력한 힘덕분에 세속적 의미의 감성이 감정을 자극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ⅴ.욕구

 ①욕구의 종류 : 본능적인 8욕구와 학습된 9욕구

 인간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중 이성과 감성은 비교적 명확히 규정한 반면, 욕구에 대한 정의는 비교적 명확하지 못했다. 현재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생각 중 " ~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욕구로 가정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놀고 싶다" "달콤한 케이크를 먹고싶다" "나만의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싶다" "여자친구 보고싶다" 등이다. 이는 직관적이긴 하지만 욕구를 이론적으로 분류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트렌드의 심리학]에서는 욕구를 본능적인 8욕구와 학습된 9욕구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 나는 이 분류를 참고하기로 했다.


Life force 8

우리가 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여덟가지 기본 욕구는 다음과 같다. 여덟가지 욕구는 처음부터우리의 뇌에 각인된 것이며, 우리 삶에서 거의 모든 선택과 행동을 통제한다. 
 

 

・생존과 삶의 즐거움, 삶의 연장(생리적 욕구)
・먹고 마시는 즐거움(생리적 욕구)
・공포와 고통, 위험으로부터의 자유(안전의 욕구)
・안락한 주거 환경(안전의 욕구)
・성을 나누는 동반자(소속, 애정의 욕구)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소속, 애정의 욕구)

・남보다 우월해지고, 앞서고, 뒤처지지 않는 상태(존경의 욕구)

・사회적 인정(존경의 욕구)


메슬로의 욕구 5단계설을 참고하면, 5단계 욕구는 생리적욕구 - 안전의 욕구 - 소속,애정의 욕구 - 존경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로 구성되는데, 이중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를 저위욕구라하고 소속,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고위 욕구라 칭했다. 이후 다양한 연구자들의 실증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욕구가 위와 같은 계층을 이루고 있지 않고,  저위욕구(생물학적 욕구)가 해소되고 난 후에는 고위욕구가 사람과 사회마다 다른 계층을 따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Infused 
force 9

 아홉가지의 부차적 욕구는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큰 통제력을 갖는다. 하지만 여덟가지 생명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 아홉가지는 학습된 욕구로 날 때부터 우리뇌에 각인된 것이 아니다. 세포 차원에 새겨진 것이 아니란 의미다. 본능적 8욕구는 우리 존재 자체에 영구히 각인되어 있는 반면에 아홉까지 학습된 욕구는 노력을 통해 무효화 시킬 수 있다.


・정보를 얻으려는 욕구

・호기심

・몸과 주변 환경의 청결

・능률

・편리함

・신뢰성/자격

・아름다움과 스타일의 표현

・경제성/수익

・흥정


② 욕구가 지니는 의미
 욕구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과 가장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에 의미를 갖는다. 욕구의 만족은 감성, 감정, 이성의 소프트웨어와 신체라는 하드웨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③욕구를 다룰 때 주의할 점 : 욕구의 상대성, 욕구의 일시성

 욕구의 가장 흐미로운 점 중 하나는, 욕구는 너무나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유동적이라는 점을 구체화하면, 욕구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며, 욕구는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다. 하나의 형태로 머무르는 법이 없다.

 

생리적욕구 - 안전의 욕구 - 소속,애정의 욕구 - 존경의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


욕구의 상대성 : A라는 사람은 1명에게만 존경을 받아도 만족하는 반면, B라는 사람은 1억명에게 존경을 받아도 만족하지 못한다. 

욕구의 일시성 : 욕구는 어떤 기준을 넘어가면 지속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만족되는 그 일시적인 순간에만 만족감을 느낀다. 


욕구의 이러한 성질은 왜 부자들은 다 쓰지 못할만큼의 재산을 갖고도 더 많은 재산을 원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욕구의 목표치가 만족되는 순간에만 일시적인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더 높은 기준을 계속해서 세워나가게 되는 것이다.


욕구의 이러한 성질은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지도 제시한다. 욕구에 대한 만족도의 목표치가 만족된다면  만족된 욕구를 다시 끌어 내려, 기존의 목표치보다 다시 아래에 두어라. 욕구에 대한 만족도가 하락할시 상실감도 수반 되겠지만, 더 높은 만족기준을 새로 설정하지 않아도 일정한 상황/조건 아래서 안정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말 부부가 그에 해당한다. 주말 부부는 평소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소속 애정의 욕구/생리적 욕구에 대한 만족도가 만족기준을 밑돈다. 이들은 주말엔 욕구에 대한 만족도가 만족기준을 충족하며, 평일에는 만족도가 만족기준을 밑돌게된다. 이러한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같은 만족기준으로도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부부사이의 싸움도 현재의 욕구에 대한 만족도를 만족기준 아래로 낮추기 때문에, 화해할 시 상황이 변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다른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만족기준을 끊임없이 높여가는 악순환 : 한번 높아진 만족기준은 다시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만족감을 채워주지 않으면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


  











自信感이란 무엇인가?


본 포스트는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적은 글인데,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개념은 '자존감의 여섯기둥'이라는 책을 접한 이후 확실히 정의가 되었다. 단순한 개인의 생각이 아닌 전문가의 의견의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http://valuefactory.tistory.com/53?category=765085 참고

1. 自信感
ⅰ.자신감의 정의



 자신감이란, 자신감의 한자어를 분석해보면 그 뜻을 이해하는데 어느정도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自信感 : 자신을 믿는 감각.
자신감이란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

ⅱ.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하면 자신을 더 잘 믿을 수 있을까?
이는 #행복의 정의에 대한 조금 깊은 생각 의 포스트 에서 정의한 용어들을 참고하여 존재감의 내적인식과 외적인식을 분석해봄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포스트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존재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욕구 너머의 가장 근원적인 것이며 이는 물질적 존재와 상념적 존재로 나뉜다. 상념적 존재는 다시 존재감의 내적인식과 외적인식으로 나뉘게 된다. 존재감의 내적인식과 외적인식이라는 용어를 빌리면 높은 자신감이란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높은 자신감이란, 존재감의 내적인식이 외적인식보다 더 큰 상태를 의미한다


즉, 타인에 의해 자신이 누구인지 규정되는 것보다 자신 스스로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 잘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ⅲ. 어떻게 하면 존재감의 외적인식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감의 내적인식을 성장시킬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자기자신을 잘 알 수 있을까?

 "당신은 A를 잘 알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A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건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를 안다는 도대체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특히나, 그 대상이 객관적 범주를 벗어났을 때 해답은 점점 더 모호해진다. 가령, 자동차라는 기계는 비교적 객관적이다. 자동차의 외관, 엔진, 바퀴, 핸들, 엔진과 바퀴를 잇는 톱니 등의 하드웨어, 그리고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소프트웨어 등을 하나하나 알게 되고, 그 연관관계를 알게된다면 "나는 자동차를 잘 알고 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 같은 주관적 대상을 알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물을 분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분하하면 대상을 알아내고 연구하는데 매우 용이하다. 인간은 신체라는 하드웨어와 감정, 생각, 욕구라는 3가지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인간의 구성요소인 신체, 감정, 생각, 욕구를 알게 된다면 스스로를 어느정도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존재감의 내적인식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신체, 감정, 생각, 욕구를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나의 감정은 어떤 상태인지, 욕구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생각은 지식과 지혜를 축적했는지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욕구,감정,이성이 드는 이유를 파악해야만 비로소 벌거벗은 깊은 내면의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세계와의 끊임없는 상호교류를 통해 자신이 객관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진 인간인지 스스로의 가치를 관철시킬 수 있게 된다.(성격이란, 인간의 소프트웨어인 감정, 생각, 욕구의 일관된 행동양식이다)
 


ⅳ. 어떤 방법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알 수 있을까?

①.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에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를 분석하는데도 스스로를 속이게 되면 당연 자신을 잘 알 수 없게 된다.

②.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가 분명히 납득가도록 끊임없이 질문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생각을 넓혀나가고 감정과 욕구를 원만하게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하는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책은 가장 좋은 동기부여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2. 自尊感이란 무엇인가?
ⅰ. 자존감의 정의
 내가 나에게 얼마나 만족하느냐 하는 개념.

자존감이란 두 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하나, 자기 효능감 : 외부, 내부로부터의 도전에 대해 대처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 + 자신의 생각하는 능력에 대한 확신

둘, 자기 존중 : 자신이 성공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것

ⅱ.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신감은  자신을 믿는 감각이며 자존감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감각이다.

 

5. 自尊心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자존심을 한자어 풀이 이상 생각해보지 않을 생각이다. 한자어로 자존심이란, 자신이 존중되는 마음을 뜻하는데 이는 타인이 나를 향하는 방향이다. 즉, 타인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욕구의 일부에 불과하다. 

성격

personality ,  ]
요약
개인을 특징짓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양식.

R.B.커텔은 성격이란 어떠한 주어진 상황에서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예상케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J.F.다실은 성격을 조직화된 행동의 전체적인 모습이라 하고 특히 지인()들에게 일관된 상태로서 특색이 인정되었을 때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B.노트컷은 성격을 주로 개인이 특히 그 자신답게 그가 속해 있는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별되는 행동에 관련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성격은 개개인을 구별하는 생득적(습관적인 것으로서 비교적 안정된 정신·신체적인 기초구조를 형성하는 중핵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H.월런은 성격의 정의를 내릴 때 3개의 좌표를 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첫째는 상황과 사물, 둘째는 생리적 균형, 셋째는 때()이며, 이 3자 중에서 어느 하나가 유력하더라도 다른 요소를 제외하고는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상과 같은 여러 학설 이외에 최근 특히 학자들이 지지하는 것으로는 G.W.올포트와 M.A.메이의 학설이 있다.올포트는 성격이란 개인의 환경에 대한 고유한 적응을 규정하는 정신물리적 조직으로서의 개인 내의 역동적 체제라고 하였다. 여기서 정신물리적 조직이란, 고대인이 생각한 것과 같이 성격을 단순한 정신으로 보지 않으며, 정신과 신체와의 통일적 조직체로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신체 및 정신적 제요소의 단순한 가산적() 총화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역학적 관점에서 고찰해야 할 역동적 체제이다. 그것은 변동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배후에서 그것을 지배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한편 메이는 성격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한다. 즉, 성격이란 사회에서의 개인의 역할 및 상태를 규정하는 모든 성질의 통합이라고 하였다. 성격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자극을 주고 어떻게 평가되느냐의 사회적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고방식에 입각하면 고도()에서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성격이란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과 밀접한 인간관계에 있으므로 이 학설은 확실히 일면의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성격의 주체성이 무시되어 있는 것이 단점이다.

올포트 생리학적·심리학적 관점에 입각하여 유전적 측면을 중시하는 데 대해 메이는 사회학적·심리학적 관점에 입각하여 환경의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성격의 올바른 개념은 양자의 어느 한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양자가 통합한 곳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성격은 자신과 아울러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어진 자신과의 양면에서 고찰해야 할 것이다.

성격 형성의 기본 문제

전술한 바와 같이 성격은 정신물리적 통일체로서 파악되는 것이므로 신체가 성격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성격의 체질적인 기초는 거의 유전에 의하여 규정된다고 한다. 또한 신체 및 그 기능은 성격형성에 많은 역할을 한다. 

예컨대 신체가 약소한 자는 운동경기 기타 신체적 활동에 관한 장면에서 열등시되는 경험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곳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거나, 남자다운 행동이 적다거나, 안정성이 없는 따위의 특성이 뚜렷해지는데, 신체가 강대한 자는 이와는 반대로 신체적인 자신감에서 사람들 앞에 서슴없이 나타난다거나 남자다운 행동이 많아진다거나 안정성이 있는 등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 

이와 같이 신체의 강약은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성격면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아동의 체형()이 그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아동의 지능은 거의 대부분 신체적 운동을 통한 외계와의 접촉에 의하여 발달하는 것이며, 또 아동의 사회성은 친구들과의 놀이나 스포츠 등을 통하여 육성되기 때문이다. 

습관과 성격 형성

성격형성에서 습관이 지닌 역할은 매우 크다. 모든 행동은 한번 시행되면 일종의 소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발생한다. 그것은 다음에 동일한 것을 행하게 되면 용이하게 할 수 있으나 다른 것을 행하게 되면 반대로 어려워진다. 
일정한 대상에 대하여 동일한 시행을 반복할 때에는 점차 그 행동이 쉬워져 나중에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기계적으로 행하게 된다. 이것이 습관(habit)이라는 것인데, 이른바 조건반응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다.

한번 획득된 습관은 제2의 본능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형성은 좋은 성격을 기르는 것이 되며 나쁜 습관형성은 나쁜 성격형성의 본질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과 성격 형성

성격은 소질적인 기질()과 생육환경() 및 사회적 역할 등에 의하여 형성된다. 환경에 적응한 성격형성으로 열대·한대·섬나라·사막 등 지리적·풍토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 풍토 또는 엄격한 생활조건에 적합한 생활을 하여 성격이 형성된다. 직업생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직업에 알맞은 형()이 형성된다. 예를 들면 교사형·목사형이나 상인 근성()·기술자 근성 등의 형이 형성된다. 또한 육아조건에서 욕구불만 유무에 따라 원만한 성격이 형성되느냐 신경질적인 성격이 형성되느냐가 결정된다. 이와 같은 환경에 적응하여 형성된 성격에는 각 환경에 공통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와는 달리 환경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서 자아에 적응한 성격 형성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성격 [personality, 性格] (두산백과)


성격과 개인차의 이해 성격의 이해를 통한 개인차의 이해와 편견의 극복

성격에 관한 이론과 설명은 무수히 많다. 심리학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 인간이 지닌 성격의 특성과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서 인간의 성격을 표현하는 말 자체가 정말 다양하다. 그 말들의 수만큼 성격은 다양한 측면과 종류들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격에 관한 이론들 역시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프로이트(Freud), 융(Jung), 그리고 아들러(Adler)에 이르는 정신 역동 이론들에서부터, 로저스(Rogers)의 현상학적 자기 이론, 그리고 올포트(Allport)로 대표되는 특성 이론은 물론이며 이미 이 캐스트에서 소개된 고전적 및 도구(혹은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까지 성격에 관하여 다양한 설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공간에서 이 모든 이론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설명하는 것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심리학 개론’서적을 옮기는 일에 그칠 것이다. 따라서 이 공간에서 필자가 뜻한 목적은 여기에 있지 않다.

성격 연구를 통해 우리가 인간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논할 것인가? 조금 색다른 각도로 성격에 관한 심리학 연구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주는 관점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즉, 성격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성격 연구를 통해 우리가 인간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향상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성격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다양한 성격요인들을 몇 가지 차원으로 분류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한스 아이젱크(HansEysenck)와 같은 심리학자는 다양한 성격요인들을 얼마나 감정적이냐 안정적이냐의 차원과 얼마나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의 2가지 차원(나중에는 3개로 확장하였지만)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하였다.1) 요는 다양한 성격요인들이 아래와 같은 차원으로 인해 ‘분류’가 된다는 것이다.

한스 아이젱크의 성격분류

이후 보다 차원의 종류를 늘려 인간의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는 접근들이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른바 ‘성격의 5요인(big 5)' 이론이다.2)3) 이 5개의 주요 요인에는 성실성, 동조성, 신경성, 개방성, 외향성이라는 다섯 가지의 특성이 포함되며 이 요인들은 대부분의 문화나 인종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사람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거나 각기 다른 사람들의 그에 따른 성격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4)

5요인

하위요인

성실성

체계적인

비체계적인

조심성 있는

조심성 없는

자제력 있는

의지가 약한

동조성

온화한

무자비한

신뢰하는

의심하는

도움이 되는

비협조적인

신경성

근심하는

평온한

불안전한

안전한

불쌍한

자족하는

개방성

상상력이 풍부한

실제적인

다양한

일정한

독립적인

동조적인

외향성

사교적인

수줍어하는

재미있는

진지한

다정다감한

말이 없는

성격의 5요인

이런 노력들은 모두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다. 우리가 지닌 수많은 성격요인들을 보다 포괄적인 범주로 묶어서 어떤 사람의 성격을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하려는 것이다. 심리학의 수많은 성격 이론들이 바로 이러한 목적을 향해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으며 여기에서는 단지 몇 개의 예를 봤을 뿐이다.

우리는 얼마나 성격을 이해하고 파악하려 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나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려 하는가? 이 질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당연히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당혹스럽게도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다른 회사에 있는 친구가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A과장님에 대해 묻는다. “영수야, 너희 회사 A과장님 성격 어떠니?” 이 질문에 가장 흔한 첫 대답은 “과장님 성격 좋지.” 혹은 “성격 정말 안 좋아.”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왜 좋냐하면 말이지. 통도 크시고, 결재해 주실 때도 편하다니까.” 혹은 “왜냐하면 쩨쩨하고, 회식 끝나고 꼭 2차, 3차 끌고 다녀.”라는 특정 행동에 기초한 진술이 뒤를 잇는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경우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격에 대해 진술 할 때 “좋다-나쁘다”의 차원에 입각한 나의 판단을 일단 먼저 얘기하고 그 판단을 ‘지지’할 것 같은 그 사람의 ‘행동’을 나열한다. 과연 이러한 말들이 내가 어떤 사람의 성격을 이해했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물론,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식으로 하는데 그럼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정상이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방식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방 역시 어떤 사람의 성격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의 성격을 나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좋은지-나쁜지’여부에 더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의 의도와 대답의 방식 모두 이런 식으로만 이루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할 때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지닌 정보가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당황해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개방적인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좋아할 것이다. 비협조적인 사람은 동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보다는 의심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예전에 연구로 입증된 사실들이지만 한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쉽게 되는 말들이다. 성격의 요인에 기초한 다양한,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들은 우리로 하여금 쉽게 납득되며 따라서 어떤 사람이 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내가 그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조금은 더 명확해 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드릴 생신 선물을 살 때나 혹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를 대할 때 우리가 가끔씩 ‘어떤 것을 고르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격은 잘 알고 있을까?

글쎄.. 불행히도 이것 역시 ‘네’라는 대답이 쉽게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수 년 전 모 방송사에서 했던 실험이 있다. 스튜디오에서 필자는 다섯 명의 남녀 대학생들에게 빈 종이에 자신의 손을 대고 그 손을 따라 선을 그려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심리학자인) 필자가 “저는 여러분이 주신 여러분 각자의 손 형태를 보고 여러분의 성격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뒤 10여분 뒤 돌아왔다. 그리고는 각자에게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고 그 봉투에는 필자가 분석한 성격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다섯 명의 학생들은 각자 받은 봉투를 열고 그 내용을 읽어보았으며 하나같이 “정말 꼭 들어맞는다.”라고 신기해했다. 그 5명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후 필자는 다른 사람의 성격이 분석된 내용을 읽어보도록 하였다. 모두 한바탕 웃어버렸다. 왜냐하면 그 다섯 사람에게 주어진 내용은 모두 같은 것, 즉 똑같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일종의 몰래카메라였다. “당신은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머리를 숙이고 굽히는 것을 대단히 싫어해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일을 할 때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자존심을 굽힐 줄 아는 현명함도 있습니다.”라던가, 혹은 “당신은 친구를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주위를 둘러보면 필요한 친구가 잘 눈에 띄지 않음을 늘 걱정하기도 합니다.”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네, 맞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살다보면 그런 경험을 한번쯤은 했기 때문이다. 이를 조금 더 확장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성격조차도 완벽히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한 나의 판단은 오죽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더욱 그 경향이 심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도록 하자.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20개를 대답해야 한다. 이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쓴다.

“1. 2남 2녀의 차남”
“2. 고등학교 동문회의 부회장”
“3. OO 산업의 XX 부서 과장”
“4. OO 동아리의 회장”

등등 말이다. 이것이 과연 나일까? 문화차이가 꽤 크게 나온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사람들의 응답과 비교해 보면 말이다. 이들에게서는 다음과 같은 응답이 먼저 나온다.

“1. 나는 (조용하기 보다는) 활발하다.”
“2. 나는 (경쟁적이기 보다는) 자신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3. 나는 (협동을 좋아하기 보다는)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사회 속에서의 나의 위치’로 나를 규정하는 문화에서는 ‘고등학교 동문회의 부회장’, ‘OO 산업의 XX 부서 과장” 등의 응답이 먼저 나온다.<출처:gettyimages>

상대적으로 Big-Five와 같은 성격이론에 나온 말들이 더 자주 등장한다. 다시 말해서 성격에 관한 내용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인주의가 발달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나 대학원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매우 의아하다는 반응을 듣곤 하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자기소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처럼 ‘사회 속에서의 나의 위치’로 나를 규정하는 것이 지니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사회성이 매우 높고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책임감의 원동력도 여기에 상당부분 뿌리를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간은 그리고 우리문화권은 조금 더, 성격의 이해라는 과목에 있어서 취약한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다른 단서를 쓴다. 어떤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범주 정보를 사용한 성격 이해의 오류: 다양함의 간과

우리는 범주 정보에 기초해 이상하다는 느낌을 먼저 만들어 내고 그 느낌에 기초해 성격을 ‘추리’해 낸다.
<출처: corbis>

서로 유사해 보이는 개체가 여럿이 모여 있을 때 이 개체들 하나하나의 이름들을 일일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XX들”이나 “OO들”이라는 하나의 라벨(label)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그리고 한 번에 그 개체들 모두를 지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개념을 인지심리학에서는 범주(category; 예, 개, 집, )라 부르기도 하며 사회심리학에서는 집단(예, 남녀, 노소, 내국인 혹은 외국인 등)이라는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서는 집단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이런 정보를 사용하라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55세의 중년 남자로 지방 중소도시에 살며 사무직 종사자’라고 사전에 들은 유재흥씨를 지금 막 만났다. 이 사람은 그런데 “청바지를 입고 있고, 왁스를 바른 최신 유행의 헤어스타일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느낌을 당신은 지금 경험하고 있을까? 약간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그 당황스러움은 곧 이런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는 분이네.”라든가 “특이한 취향을 지닌 사람이군.”등 말이다. 무슨 뜻일까? 한 마디로 ‘이상하다’는 뜻이며 이는 그 사람이 무언가 평균으로부터 벗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식으로 타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낳아간다. 하지만 유재흥씨에 대해 들은 사전 정보가 ‘상상력이 풍부하며, 재미와 다양함을 추구하며, 외향적인 성격인 분’이라면 어떨까? 지금 내 앞에 있는 유재흥씨의 모습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성격을 먼저 파악하거나 듣게 되면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정상’이고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범주 정보에 기초해 이상하다는 느낌을 먼저 만들어 내고 그 느낌에 기초해 성격을 ‘추리’해 낸다. 순서가 바뀐 것이다. 그리고 내 추리에 의한 그 사람의 성격은 사실 그 사람과 무관한 경우가 허다하다. 당연히 많은 오류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오류들은 그 사람들 입장에서 억울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데 있어서 치명적인 오류들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성격의 올바른 파악을 통한 개인차의 이해, 그리고 편견과 고정관념의 극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속성(trait)과 상태(state)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개인의 성격에는 속성적 측면과 상태적 측면이 존재하는데 속성은 그 사람의 지속적인 특성으로 상황이나 시점이 바뀌어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관적인 행동 경향성을 나타나게끔 해 주는 요인이다. 반면, 상태 의존적인 요인은 상황과 시점이 변화함에 따라 쉽게 영향 받고 따라서 변화하는 측면이다. 어떤 것이 더 그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에 가까울까? 속성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성격 속성을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그 사람을 여러 차례 다른 상황과 시점에 만나는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과 시점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야만 우리는 그 사람의 타인과 다른 무언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나면 그 사람 역시 다양한 성격 요인 중 몇 가지에 있어서 그야말로 ‘남과는 구분되는’ 사람일 뿐이며 이상하거나 다르다(심지어 우리는 이를 위해 ‘틀리다’라는 부정적 표현까지 쓴다)는 오해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남자, 여자, 노인, 어린이, OO지역 사람, OO나라 사람 등과 같은 범주적 정보는 그야말로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낮은 수준의 정보일 뿐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거의 없다. 왜? 그 사람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정보를 오히려 덮어버리고 우리가 그 범주에 대해 기존에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만을 사용하게 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과정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개인차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김경일 이미지
김경일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University of Texas - Austin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학술논문지에 Preference and the specificity of goals(2007), Self-construal and the processing of covariation information in causalreasoning(2007) 등을 발표하였다.

발행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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