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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둬야만 한다면 이 두가지는 간직하고 있어라

직장살이 이야기꾼 스토리잡스 2018.01.18 23:41

'회사를 관두고 나서도 나는 괜찮을까?'는 질문은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모두의 고민이다. 그런 불안감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 싶어도 쉽게 결단을 못내린다. 직장생활은 생계유지의 수단이기도 하고, 직장 생활에는 '때'란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취직의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과연 관두고서도 괜찮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할까? 나는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운'의 힘을 인정해야 한다


 

원래 '구글(Google)'의 사명이 '구골(Googol)' 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처음에 이 회사의 이름을 '왓박스(Whatbox)'로 지으려고 했었다가, 룸메이트의 추천으로 '구골(Googol)'을 사명으로 택했다. 구골은 1940년 수학자 애드드워드 캐스너가 만든 수학적 용어로 1과 100개의 0으로 이루어진 숫자이다. 두 사람은 이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철자를 잘못쓰는 바람에 인터넷 도메인 등록을 구골이 아닌 구글로 해 버렸고, 이것이 '구글'의 사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연구진 세 사람이 1965년부터 2005년까지 있었던 2만여 개의 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들의 연구주제는 성공한 기업들이 그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운' 얼마나 작용했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결과 놀랍게도 운보다 실력을 통해 최고의 성공을 거둔 기업들은 1/4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차피 완벽하게 짜여진 플랜이란 없다. 회사를 관두고나서 어찌될진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무리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간다고 해도 말이다. 사람과 회사 간엔 궁합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 보이던 회사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부서를 가느냐,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 어떤 사수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관두고 싶은 생각이 든 이상 한 번 관둬보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사람이란 존재가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적어도 마음은 편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나머지는 '운'에 맡기고 당신의 미래에 베팅을 한 번 해보는 거다. 단,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운'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 말이다.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하는 사람


 

방송인이자 전 농구선수인 서장훈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모 방송에서 그는 '즐겨라, 즐기는 자를 못따라간다'라는 말이 가장 싫다고 밝혔다.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 그는 단 한번도 농구를 즐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농구를 전쟁으로 생각했다. 승리를 위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는 전쟁처럼 농구를 했다.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연습을 했고, 부상까지 감내해 가며 시합에 임했다. 그런 노력과 인내 끝에 역대 득점 1위 선수, 역대 리바운드 1위 선수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즐기는 자가 이긴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을까?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서 밝혀진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 또한 서장훈의 말을 뒷받침 해준다. 성공하는 사람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1만 시간을 '즐긴' 사람이 아니다. '잘해야 겠다'는 목적의식과 계획, 방법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연습을 한 사람들이다. 물론, 1만 시간이라는 시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그 시간까지 고된 반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성공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1만 시간 이전에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예외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무작정 관두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 의식을 간직한 채로 관둬야 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난다고, 더 나은 회사를 찾아 떠난다고 해결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 회사가 당신을 선택할 이유가 저절로 생기겠는가? 그런 면에서 간혹 '일단 떠나라?', '자유로워져라'라며 대책없는 퇴사를 종용하는 글 또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만약, 직장 생활을 오랜동안, 만족스럽게 하기를 원한다면 항상 '깨어있기'를 권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서 일할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인 노력과 운이 만났을 때


 

나는 2년 전 '이직의 패러독스'라는 책을 펴냈다. 평범한 직장인이 책을 썼다고 하니 주변에서 놀라운 시선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은 처음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낸 책은 아니다. 그저 '나도 책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길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쓰려고 결심을 하다 보니 쓸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 책쓰기 코칭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는데 기한이 있었는데 그 기한을 1주일 앞둔 시점까지도 말이다. '내가 참 스토리없는 삶을 살았구나'라며 자괴감을 가지던 차에 타 부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잡히게 되었다. 안 그래도 책 주제 정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여서, 왠지 그 날 약속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과의 만남 장소로 나갔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이전 직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 이직에 대한 경험이 있던터라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었다. 그렇게 기분좋은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잠시나마 고민을 내려놓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직 이야기를 해보자. 이직에 대한 고민이라면 누구보다 시행착오를 겪은 내가 아닌가? 이직 얘기라면 몇 시간이라도 떠들 수 있다' 라고 말이다. 그때가 바로 내 책의 주제를 '이직'으로 결정한 순간이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과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을까? 그리고 설사 그런 만남이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책을 써야겠다는 목적의식과, 새벽부터 일어나 고민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나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성과란 나의 의식적인 노력과 '운' 이 만났을 때 생기는 법이다. 

 

 

 

관둬야만 한다면 이 두가지는 간직하고 있어라


 

만약 관두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를 간직하길 바란다. 절대 '의식적인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때로는 결과를 '운'에 맡기고 한 번 몸에 내던져 보는 것. 이 두가지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잠시나마 가던 길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어딜 가서든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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