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JP모건 스탠리 인턴을 위한 엔트리시트를 작성해야 했다. 대학교에서 써왔던 레포트에 비하면 내용면에서나 분량면
에서 전혀 더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엔트리시트를 보자마자 머리 뒤쪽이 뻑뻑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나 스스로 「이게 스트레스구나」라고 감지할 만큼 강렬한 느낌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곧 인턴이 시작되는 시즌이므로 인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지원을 준비할 때나 취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꺼낼 때마다 이런 강렬한 느낌이 나를 찾아왔었던 것을. 하지만, 그런 신호들이 감지될 때마다 나는 애써 그 신호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했다. 또 결국엔 아직은 생각하지 말자라고 합리화해버렸다. 내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내 앞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스트레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런 강렬한 느낌이 내 뒤통수를 후려쳤던 건 굳이 기억이 아니라 몸으로도 기억할 정도였다. 그 신호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합리화했던 것은 분명 내 안의 방어기제였다. 나는 어떤 무의식을 감추고 싶어 이러한 방어기제들을 동원했는가? 나는 합리적 자아를 통해 왜라는 질문으로 끊임없이 무의식과 소통함으로써,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도 알 수 없는 그 이유를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2. 거부감을 유발한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10여년 동안 지속해온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행동이 인턴 지원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자신감이 없는가
*변화의 불안
*존재의 불안
*미래의 불안
-벌써부터 취직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드는가?(→ 미래불안)
-그룹워크, 프레젠테이션 같은 인턴 활동에 자신이 없는가?(→결국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에 관한 것)
- 학생때보다 취준할때 할게 많아지려나?
1.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왜드는가? -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내 자신이 "준비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준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혹 두려움이 생긴다면 그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새로움에 대한 긴장의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나면, 그 두려움이 더뎌지게 되고 또 다른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힘과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2. 두려움의 필요성은 충분히 필요한가? - 필요하다. 공지영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장편소설을 읽은적이 있다. 작가는 말한다. 용기란 충분히 두려울걸 알지만 그 두려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생기는 힘이라고. 나역시 이 말에 동의한다. 세상의 어떠한 도전도 두렵지 않은것이(▶두려운것이 인지상정이다.) 사실이다. 그 두려움을 감추고 부정하기보다는 순리라고 인정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 곰곰히 고민해 본다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더 큰 용기가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3. 거부감을 유발한 무의식의 원인의 가설1 :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가장 일차적인 이유부터 분석해 나가고자 한다. 내 속의 무의식이 거부감을 보인 이유는 지원서 자체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인가? 이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 위해 지원서의 질문을 언급하자면, 지원서의 질문은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를 400자로 논하는 것이었다.
ⅰ. 지원서의 질문이 나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이유 분석
①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와 같은 질문은 평소에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생각이 아니다. 취직과는 아직 담을 두고 살아온 학생이라는 벽 속에서 지식의 축적과 학생이 가질 수 있는 여유에 심취해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질문을 받았을 때 답하기는 거북하다.
② 그렇다면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먼저 당사에 해당하는 JP모건 스탠리가 어떠한 회사인지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또 그곳에서 인턴이라 함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여기 까지는 질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정보수집이다. 다음으로는 「인턴으로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이러이러한) JP모건이라는 회사에 내가 왜 지원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인턴이란 비교적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내가 흥미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원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나는 하필 이 회사에 매력을 느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③ 당사의 지원이유에 대해 곧바로 대답할 수 없는 회사에 내가 지원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내가 진정 흥미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나는 이 회사에 지원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문이 든다. 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직결되는 비판이다. 나는 돈의 흐름과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금융의 영역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금융 쪽의 인턴을 알아본 것이다. 굳이 스스로 찝찝하다면 이렇게 하자. 나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사무 쪽의 업무에 대해서는 비교적 포괄적으로 일을 수용할 생각이 있으나, 이 쪽의 일은 정말이지 안되겠다 라는 곳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말자.
ⅱ. 가설의 부분적 수용과 폐기의 이유 분석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라는 내 거부감의 이유에 대한 가설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다. 설령 질문의 내용이 어렵다 하더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분량도 400자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수업에서 과제로 더 어려운 질문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받았겠지만 이처럼 위기감을 수반한 스트레스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ⅲ. 지원서의 작성에 대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는 이유 분석
① 어떤 문제(지금과 같은 경우는 인턴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가 내 앞에 닥쳤을 때, 그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것은 지금에야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평생 있는 일이다.
② 나는 생각하는 연습과 작문 연습을 오래도록 해왔기 때문에 인턴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4. 거부감을 유발한 무의식의 원인의 가설2 : 사회인이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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