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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가장 상위 단위 요소(what)들

 

My business 로 zoom-in 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요소(what)들

 

나는 지금까지 외부인의 관점 (전략컨설턴트 혹은 투자자)에서 어떤 기업을 평가했다. 따라서, 기업에 대해 What을 알 필요가 있었지만, What들중 어떤 변수가 Weight이 높은지, 어떤 변수가 우선순위가 높은지, 자산은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 전혀 알 필요가 없었다. 

사업은 투자자의 관점과 다르다. 사업자는 What에 대한 변수를 정확히 이해해야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실행자 이기 때문에 "관점"이 있어야 한다. 이 포인트가 전략 컨설턴트로써 살아온 내가, 사업자로써의 내가 됐을 때 결여되있었던 최대의 missing point 였다.

 

4-Layer Framework는 단순히 사업을 구성하는 What이 어떤 것인지를 넘어서서, 실제 사업을 운영할 때 필요한 What에 대한 관점을 제공한다.

왜 대부분의 전략 Framework은 죽어있는가

우리가 흔히 보는 전략 framework — Value Driver, KSF, MECE 분해, KBF 매핑 — 은 모두 "무엇이 존재하는가"를 잘 정리한 카탈로그다. 빠뜨림 없이, 중복 없이, 모든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것이 이 framework의 미덕이다.

그런데 이 카탈로그를 받아 든 경영자는 곧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모든 What이 평등하게 펼쳐져 있으면,
어디에 자원을 더 써야 할지에 대한 신호가 0이다."

이것이 전략 framework이 자주 죽는 첫 번째 이유다. 분석 도구로는 강하지만, 결정 도구로는 약하다. KSF를 펼치는 데에는 능하지만, KSF를 솎아내는 forcing function이 없다. 모두가 다 "하면 좋은 것"으로 남는다.

죽은 전략의 4가지 증상

  1. 자원이 분산된다. 모든 KSF가 "중요"하므로, 모든 곳에 조금씩 투자가 흘러간다.
  2. 우선순위가 회의마다 바뀐다. 가중치 기준이 없으니, 발언권 큰 사람이 그날의 우선순위를 만든다.
  3. "안 할 것"이 정의되지 않는다. 카탈로그에 적힌 모든 항목이 잠재적 To-Do가 된다.
  4. 실행 6개월 후, 무엇이 진짜로 진전됐는지 누구도 답하지 못한다.

핵심 이동 — 카탈로그를 벡터로 만들기

죽은 framework을 살리는 단 한 가지 이동이 있다. WHAT의 인벤토리에 "관점"을 더하는 것.

관점이란 무엇인가. 무수히 많은 What 중에 어떤 것에 무게를 둘지(Weight), 그리고 어떤 것을 먼저 실행할지(Priority)에 대한 결정이다.

관점 = Weight × Priority

같은 카탈로그 위에 회사마다 다른 관점이 얹히면, 회사마다 다른 전략이 된다.

그런데 "관점"은 어디서 오는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관점에는 세 가지 input이 있고, 이 셋이 합쳐져서 Weight와 Priority라는 두 가지 output을 만들어낸다. 이게 4-Layer Framework의 핵심 구조다.

전략 OS — 4-Layer Framework

전체 구조

Layer이름핵심 질문Output

Layer 1 WHAT (Inventory) 무엇이 가능한가 선택지의 공간
Layer 2 STANCE (Direction) 어디로 가는가 / 지금 어디에 막혀 있는가 Weight × Priority
Layer 3 LEVERAGE (How + Who) 어떤 자산을, 누가, 어떤 순서로 움직일 것인가 실행 계획
Layer 4 RECALIBRATION 언제, 무엇을, 다시 점검할 것인가 Feedback Loop

Layer 1은 대부분의 회사가 이미 가지고 있다. 진짜 작업은 Layer 2부터 시작된다.

◼ Layer 1 — WHAT (Inventory Layer)

선택할 수 있는 모든 What의 공간을 MECE하게 그리는 layer. 기존 전략 framework이 가장 잘 다루는 영역이다.

  • Value Driver — 이익을 구성하는 변수들 (P × Q − Cost의 하위 분해)
  • KSF (Key Success Factor) — Value Driver를 움직이는 핵심 성공 요인
  • Assets — KSF를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유/무형 자산
  • KBF (Key Buying Factor) —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는 결정 요인

이 layer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발생한다 — "이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이 질문이 Layer 2로 가는 입구다.

◼ Layer 2 — STANCE (Direction Layer)

죽은 카탈로그를 살아있는 벡터로 만드는 핵심 layer. 세 가지 input이 두 가지 output을 만든다.

Input 2a. 이상향 (Aspirational State) — 미래 좌표

  •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도착점의 "작동 가능한 상태"
  • 슬로건이 아니라 outcome statement — 외부에서 "이 상태인지 아닌지" 판별 가능해야 한다
  • 예시: "세계 최고의 SCM팀은 OOS율 ≤2%, 현금-운영 사이클 ≤45일, demand forecast 정확도 ±10%를 유지한다"

Input 2b. 진단 (Diagnosis) — 현재 병목

  • 지금 우리를 막고 있는 단 하나의 지점
  • 증상이 아니라 근본 원인 (Rumelt의 Diagnosis 정의)
  • 나쁜 진단: "매출이 부족하다"
  • 좋은 진단: "매출이 부족한 이유는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핵심 바이어가 초기 브랜드 리스크를 감수할 확신을 아직 갖지 못해서다"

Input 2c. Stage — 현재 위치

  • 진단과 다른 차원. 진단이 "막힌 곳"이라면, Stage는 "여정의 어디까지 왔는가"
  • Lifecycle 좌표: Early / Growth / Scale / Mature
  • 같은 진단이라도 Stage가 다르면 처방이 다르다. "채용이 안 된다"는 진단 — Early stage면 founder가 직접, Scale stage면 시스템 설계로 푼다.

Weight (가중치)Priority (우선순위)

(이상향) − (현재 상태) gap이 큰 What에 부여
= 장기적 중요도
이상향과의 거리가 멀수록 가중치 ↑
(진단) + (Stage) 제약 안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What
= 현시점에 풀 수 있는 것 중 가장 무거운 것
가장 무거운 What이 자동으로 1순위가 아님

⚠ 결정적 인사이트

Weight와 Priority는 다르다. Weight는 장기 중요도, Priority는 "지금 풀 수 있는 가장 무거운 것". 이 둘을 분리해야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을 의식적으로 미룰 수 있다. 이게 Do Not List의 원자재다.

◼ Layer 3 — LEVERAGE (How + Who Layer)

관점이 정해졌으면 다음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가중치 높은 What을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세 가지 매핑으로 구성된다.

매핑질문산출물

Asset → Driver 어떤 자산이 이 What을 움직일 lever인가? 자산-드라이버 매트릭스
Owner → Asset 누가 이 자산을 Make / Maintain / Expand 하는가? Owner Assignment
Sequencing 어떤 순서로 자산을 동원하는가? 실행 시퀀스 (분기 단위)

💡 Owner 매핑은 옵션이 아니다

How(자산 활용)와 Who(담당자 지정)를 분리하지 않는다. Owner 없는 자산은 frame 안에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Layer 3에 Owner column이 없으면, 전체 framework이 다시 죽은 카탈로그로 돌아간다.

◼ Layer 4 — RECALIBRATION (Feedback Layer)

대부분의 전략 framework이 누락하는 layer. 한 번 설계된 전략은 시간이 지나면 outdated된다.

  • 진단(병목)은 빠르게 outdated된다 — 분기마다 병목이 이동
  • Stage는 전환된다 — 지금 Early여도 6개월 후 Growth일 수 있음
  • 이상향 자체가 재정의되어야 한다 — 회사가 커지면 더 큰 이상향이 필요

이 layer는 "언제 다시 Layer 2-3로 돌아갈 것인가의 ritual"이다.

재점검 대상CadenceTrigger

진단 (병목) 분기 1회 KPI가 의외 방향으로 움직일 때
Stage 6개월 1회 매출 2배, 인원 2배, 또는 시장 구조 변화
이상향 12개월 1회 Stage 전환 시 강제로
Weight × Priority 분기 1회 진단 update 직후 자동 재계산

이 cadence가 없으면 작년의 관점으로 올해의 실행을 하게 된다 — Bad Strategy의 가장 흔한 발생 경로다.

이상향 설정 — 가장 어려운, 가장 중요한 작업

Layer 2의 세 input 중에서 이상향(Aspirational State)의 설계가 가장 어렵다. 진단과 Stage는 "지금"을 분석하는 것이므로 데이터로 답할 수 있다. 이상향은 "미래"를 선언하는 것이므로 선택이 필요하다. 이 선택이 곧 회사의 전략적 입장이 된다.

이상향을 설계할 때 흔히 빠지는 함정 3가지를 살펴본다.

⚠ 함정 1. Vagueness — 측정 가능하지 않은 이상향

"세계 최고의 SCM은 재고가 절대 엥꼬나지 않는다." 듣기엔 좋다. 하지만 "엥꼬"가 0%인가, 5%인가, 10%인가? 측정 불가능한 이상향은 슬로건이지 좌표가 아니다.

❌ 나쁜 이상향✅ 좋은 이상향

"재고가 엥꼬 안 남" "OOS율 ≤2% AND 현금-운영 사이클 ≤45일 AND demand forecast 정확도 ±10%"

원칙: 이상향은 2-3개의 측정 가능한 outcome metric으로 분해되어야 한다.

⚠ 함정 2. Trade-off Blindness — 모순된 이상향

"재고 절대 엥꼬 안 남" + "현금흐름 정확 예측" — 이 두 가지는 trade-off 관계다. 안전재고를 올리면 cash flow가 나빠진다.

이상향이 "모든 게 다 좋은 상태"로 설계되면, 그것은 작동 불가능한 fantasy다. 좋은 이상향은 어떤 trade-off를 받아들였을 때 도달 가능한 상태를 명시한다.

예시 (좋은 이상향):

"OOS율 ≤2%를 달성한다. 이를 위해 안전재고 +5일 허용하고, cash flow에 그만큼의 부담을 감수한다."

⚠ 함정 3. Benchmark Mismatch — 잘못된 "세계 최고"

"세계 최고"는 회사마다 다른 의미다. Apple의 SCM 이상향과 Zara의 SCM 이상향은 정반대다.

벤치마크Apple 모델Zara 모델Glossier 모델

SCM 우선순위 마진 + 예측 정확도 속도 + 회전율 단순성 + SKU 최소화
Trade-off 수용 재고비용 ↑ Forecast 오차 ↑ 매출 ceiling

🎯 메타 원칙

이상향 설정은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차별화 선언이다. "우리는 X처럼은 되지 않는다"가 "Y처럼 된다"만큼 중요하다. 이상향을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첫 번째 전략적 선택이다.

적용 예시 — SCM 도메인 풀 워크스루

4-Layer Framework을 한 도메인(SCM)에 끝까지 적용한 예시. 어떤 회사든 자신의 도메인에 동일한 흐름을 적용할 수 있다.

Layer 1 — WHAT

Value Driver (재고비용 + OOS 손실 + 운영비) / 매출
KSF 수요예측 정확도, 입출고 효율, 공급사 관계 관리
Assets SCM 운영 인력, 자체 ERP/분석 시스템, ODM 관계, 3PL 네트워크

Layer 2 — STANCE

이상향: "월 단위 OOS율 ≤2%, demand forecast 정확도 ±15%, working capital 90일 이내. Zara 모델 — 속도와 회전을 위해 약간의 재고비용을 감수한다."

진단: "SCM 인력 1명이 구매+생산+물류 3역을 동시에 담당. 본인 부재 시 모든 운영이 멈춤. Single point failure가 전체 운영의 ceiling이 됨."

Stage: "Early → Growth 전환 직전. 영웅 의존 모델로는 다중 SKU 동시 launch가 불가능한 임계점."

→ Weight 결정→ Priority 결정

자동화 가능 영역 가중치 ↑
사람 의존 영역 가중치 ↓
(Stage 전환 신호 반영)
① Make-Buy-Automate 분류
② 자동화 시스템 구축
③ 채용 (가장 마지막)

Layer 3 — LEVERAGE

  • Asset-Driver mapping: ERP/분석 시스템 → 수요예측 driver (자동화 path)
  • Owner Assignment: SCM 1명 → Maintain only. Make/Expand는 외부 자문 + 시스템 + 경영진
  • Sequencing: Make-Buy-Automate 분류 (4주) → 외부 위임 setup (8주) → 자동화 구축 (12주) → 그 후 채용 검토

Layer 4 — RECALIBRATION

  • 진단 재점검: 분기 리뷰에서 "SCM 1명이 여전히 ceiling인가?" 체크
  • Stage 전환 trigger: 월 매출 안정화 OR 다중 SKU 동시 운영 도달 시
  • 이상향 재정의: 12개월 후 Zara 모델 → Apple 모델로 옮길지 결정

정리 — 6가지 핵심 메시지

  1. 기존 전략 framework(Value Driver, KSF, MECE)은 WHAT의 인벤토리일 뿐, 결정 도구가 아니다.
  2. Framework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관점(Weight × Priority)이다.
  3. 관점은 이상향, 진단, Stage 세 가지 input의 합으로 도출된다.
  4. 이상향은 측정 가능 + Trade-off 명시 + 차별화 선언의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5. 실행 layer에는 항상 Owner Assignment이 포함되어야 한다. Who가 빠진 How는 다시 죽은 카탈로그다.
  6. 전략은 한 번 설계로 끝나지 않는다. Recalibration cadence가 없으면 작년의 관점으로 올해를 산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우리 회사의 전략에 다음 6가지가 있는가? 빠진 layer가 우리 framework이 죽어있는 이유다.

우리의 이상향이 측정 가능한 metric으로 정의되어 있는가?
이상향에 명시적인 trade-off가 포함되어 있는가?
현재 우리를 막고 있는 "단 하나의 진단"을 한 문장으로 쓸 수 있는가?
우리의 현재 Stage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는가? (Early / Growth / Scale)
주요 자산마다 Make / Maintain / Expand Owner가 지정되어 있는가?
진단/Stage/이상향을 언제 재점검할지 cadence가 정해져 있는가?

마지막 한 줄

좋은 전략은 "무엇을 할까"의 카탈로그가 아니라,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 무엇을 먼저 풀 것인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의 집합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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