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부동산 플랫폼

   - 규모, 쉐어, 성장율, 이익률

   - 경쟁요인

   - 진입장벽

 

External Market

   - Economical마땅한 투자처가 줄어들면서 부동산에 자금 집중

   - Social한국인은 집의 소유에 대한 유달리 높은 집착

   - Technological: 핸드폰 인터넷 발달을 통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

 

3면시장

Client(1: 부동산 수요자)

   - 가격전략: 무료열람


   - UX

      - 고객여정: 어플을 킨다 - 로그인 한다 - 지도를 기반으로 내가 구매하고 싶은 부당산 주변으로 이동한다 - 표시되어 

        있는 부동산의 클릭한다 - 해당 부동산의 각종 정보를 일람한다 - 중개인에게 연락한다

      - 최대한 직관적으로, 번에 봤을 고객들이 정보를 이해할 있도록 앱의 UIUX 디자인. 예를 들어 공원 면적을 

        표시할 ‘몇 ㎡’대신 ‘여의도의 배’ 또는 ‘축구장의 배’로 표시. 데이터는 엑셀 형식이 아닌 그래프 형식으          로 시각화


   - 차별적 가치창조

      - 부동산 수요자가 갖는 기존의 정보 비대칭성 해결: 물건에 대해 실제 살아보지 않으면 없는 세부적인 정성 

        정보 부족, 정부에 의해 공개는 되어 있지만 일반인이 엑세스하기 어려운 정량 정보 부족

      - 아파트 평당가와 가격 변동, 갭 가격(매매가에서 전세 금액을 제외한 가격), 월세 수익률, 전세가율, 대출 한도, 중개수          수료, 주거유형, 평형, 가격, 세대수, 입주 연차, 용적률, 건폐율, 전세가율, 갭 가격, 임대사업률, 월세 수익률, 주차 공간,          현관/난방, 교육정보, 어린이집 유치원표시, 학교표시, 학교별 학생수표시, 출퇴시간 계산, 일조량 확인 등의 변수에 

        대한 정보제공/필터링가능

            -> 정량 정보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해결

      - 아파트마다 사진과 댓글을 달 수 있게 해 사용자들이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 정성 정보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해결

 

Client(2: 부동산 공급자)

   - 가격전략

      - 온라인 매물 등록비 x <- 돈을 낸만큼 뽕을 뽑겠다는 마인드때문에 허위 매물이 판쳤기 때문

      - 프리미엄 회원 등록비x <- 돈만내면 상위에 노출되는 형태는 플랫폼생태계를 무너뜨리기 때문


   - 차별적 가치창조

      -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 : 자신의 집을 앱에 등록하면 등기 변동이나 시세 변동, 계약 만기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

      - 집주인이 직접 매물을 올리고 가격을 설정

      - 활동리포트 제공 : 내 집에 사람이 보러 왔었는지, 왔다면 몇 명이 왔는지 등을 직접 챙기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다. 

        호갱노노는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 리포트를 제공

 

Client(3: 부동산 중개자)

   - 가격전략

      - 기간 단위의 광고비 책정이 아닌, 광고를 사용한 만큼만 내는 종량제 실시


   - 차별적 가치창조

      - 부동산 수요자와 공급자가 많이 모이는 플랫폼이다보니 중개자는 알아서 모임

 

Company

   - 비즈니스모델: 현재는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없이 네트워크 효과 구축을 위한 사용자 모집중. 중개인의 광고비가 유일한 수입처..

 

   - 매출, 코스트

      - 매출 = 중개인의 광고비

        중개인의 광고비 = 의뢰 광고시간 * 시간당 광고수수료

            = 활동중개인수 * 중개인 1인당 의뢰 광고시간 * 시간당 광고수수료

            = 전체중개인수 * 부동산어플 선택률 * 호갱노노선택률 * 광고서비스이용률 * 중개인 1인당 평균 의뢰 광고시간 *                 광고수수료

       

       중개인 광고의 호갱노노 선택률, 광고서비스이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부동산 수요자의 , 부동산공급자의          2변수이고, 2변수는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킬 때도 가장 중요한 변수이므로 이를 구조화하면

 

      호갱노노 사용하는 부동산 수요자의 = 전체 부동산 수요자 * 부동산 어플 이용률 * 호갱노노 이용률

   = 전체인구 * 1년내 부동산 구매 희망률 * 1년내 부동산 구매 수량 * 부동산 어플 이용률 * 호갱노노 이용률

 

      호갱노노 사용하는 부동산 공급자의 = 전체 부동산 공급자 * 부동산 어플 이용률 * 호갱노노 이용률

   = 전체인구 * 1년내 부동산 판매 희망률 * 1년내 부동산 판매 수량 * 부동산 어플 이용률 * 호갱노노 이용률

 

   1년대 부동산 구매/판매 희망률 자체가 높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존재


DBR Case Study: 부동산 정보 앱 1위 ‘호갱노노’의 성장 전략

실제 거주자 이야기… 은행 대출 계산…
아파트 사고파는 모두가 디테일에 만족 1

304호 (2020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열기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 관련 앱이 있다. 바로 ‘호갱노노’다. 호갱노노는 2015년 8월 문을 연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다. 뛰어난 UI•UX 디자인으로 실거래가 등 아파트와 관련된 공공 데이터들을 앱에 보기 쉽게 구현해 빠르게 이용자들을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이 앱은 창업한 지 5년도 안 돼 업계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호갱노노의 성장 전략을 3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아파트 가격뿐만 아니라 주거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앱에 담아 기존에 아파트 구매 희망자가 겪은 ‘정보 비대칭’을 해소했다.
2. 복잡하고 보기 불편한 아파트 관련 공공 데이터들을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서 보기 쉽게 구현했다. 앱에 담은 다양한 기능을 모두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3. 실제 아파트 거주자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부터 ‘은행 대출 계산기’ ‘3D 일조량 확인’ 등 호갱노노만의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앱에 ‘록인(lock-in)’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고경주(경희대 관광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Q. “아래의 10개 약어 중 몇 개나 알고 계신가요?”
(10개면 부동산의 신, 8∼9개면 절정 고수, 6∼7개면 고수, 4∼5개면 무사, 3개 이하면 부린이(부동산 어린이)입니다.)

① 금관구 ② 아리팍 ③ 초코아 ④ 추분 ⑤ 모하 ⑥ 특공 ⑦ 초피 마피 청무피사 ⑧ 슬세권 ⑨ 영끌 ⑩ 권단부장

(정답은 기사 맨 마지막에서 확인)


최근 ‘부동산 고수 테스트’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몇 년 새 집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부동산으로 쏠려 있는 모양새다. 각종 약어와 부동산 관련 용어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는 현상이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대책이 쏟아질수록 사람들의 부동산 공부 열풍은 더욱 불타올랐다.

사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십 년 전부터 ‘내 집 장만’은 집안의 경사였다. 지금도 직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사려고 돈을 모으고, 집이 있는 사람은 큰 집으로 옮겨 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6월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중 84.1%가 “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의식은 전년(82.5%)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이사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 상향(42.6%)’에 대한 니즈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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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집’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은 상대의 생활 수준을 확인하는 잣대가 되곤 한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오르면서 집을 주거의 공간보다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실제로 부동산은 국가 전체의 부(富)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행•통계청의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가구당 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가 넘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중요한 부동산을 ‘깜깜이’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먼저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이 정해지면 해당 동네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간다. 원하는 평수와 가격대를 말하고, 집 몇 곳을 실제로 둘러본 뒤 한 곳을 정해 집주인과 계약을 맺는 식이다. 집과 동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가격 비교도 쉽지 않았던 탓이다. 중개업소에 의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자 창업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호갱노노’다. 2015년 8월 문을 연 이 업체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아파트 실거래가와 각종 정보를 보기 쉽게 구현했다. 가격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보고 싶은 아파트를 보여주는 필터링부터 갭 가격(매매가에서 전세 금액을 제외한 가격), 월세 수익률, 전세가율, 대출 한도, 중개수수료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고객들에게 아파트 매매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해 허위 매물 이슈를 다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거주 중인 사람과 아파트 구매 희망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어 고객 수를 급격하게 늘렸다.

호갱노노는 창업한 지 5년도 안 돼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6월 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의 ‘부동산 앱 사용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부동산 관련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호갱노노의 일 평균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사용자, 올해 6월10일 기준)가 43만3748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 직방(23만4356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 부동산, 청약홈, 다방이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사용일 수(5월 한 달 기준) 역시 호갱노노가 7.5일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사용 시간은 네이버 부동산(59분)에 이어 2위(41분)를 차지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며, 17억 건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했다. 호갱노노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호갱노노의 성장 비결을 DBR가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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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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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심상민 대표가 창업한 호갱노노는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회사다. 뛰어난 UI•UX 디자인으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기 쉽게 구현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파트 평당가와 가격 변동(3개월, 6개월, 1년, 3년)을 수치로 나타낸다. 아파트 단지마다 동시에 몇 명이 보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또 주식처럼 아파트(예를 들어, 제약사라고 가정)가 해당 지역(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는지 그래픽으로 구현한다. 


아파트 구매 희망자는 유형, 평형, 가격, 세대수, 입주 연차, 용적률, 건폐율, 전세가율, 갭 가격, 임대사업률, 월세 수익률, 주차 공간, 현관/난방 등의 조건을 직접 설정해 원하는 아파트를 볼 수 있다. 이야기 코너는 호갱노노가 급성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마다 사진과 댓글을 달 수 있게 해 사용자들이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녹물이 나오는지, 온수 온도 맞추기는 쉬운지, 관리비 통장이 압류돼 있지 않은지 등 살아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집주인은 자신의 아파트 자산을 등록하면 시세 변동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이외에 호갱노노는 분양, 경매, 재건축 정보 등도 공유해준다. 호갱노노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300만 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약 2만 곳의 등록 중개업소를 확보하고 있다. 2018년 4월 직방에 인수됐지만 독자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집주인이 매매 가격을 직접 올리는 방식으로 부동산 매매 생태계를 바꿨다. 집주인이 가격 주도권을 갖게 하고 거래 당사자들이 직접 좋은 중개사들을 선택하게 만들려는 계획이다. 대신 호갱노노는 중개사들을 직접 찾아 프로필 작성을 돕고 있다. 중개사들의 ‘개인별 브랜딩’을 돕고 부동산 매매 시장의 품질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된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창업 계기가 된 ‘토이 프로젝트’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37)는 남들이 이과, 문과를 갈지 고민할 무렵에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었다. 이미 고등학생 시절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남들에게 만들어주며 용돈을 벌었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동네 PC방 사장님과 친해졌고, 컴퓨터를 자주 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생겨났다. 심 대표는 “그때는 개발자라는 개념도 없었다. 중학교 때 우연히 음악 플레이어 윈앰프에서 온라인 방송 서비스를 한다고 들었는데, 방송 시간표를 만들려면 코딩을 배워야 하더라. 그래서 코딩을 배운 것이 지금 사업을 하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도 포기했다. 일을 계속하다 보니 딱히 학교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생각이 바뀌어 제대하고 21살에 단국대 멀티미디어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동안의 개발 경력이 이력이 돼 2학년이 되기 전 SK C&C 경력직에 합격했기에 학교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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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가 호기롭게 학교를 그만둘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발 경험에서 느낀 아쉬움 때문이었다. 대학 1학년 때 심 대표는 처음으로 직접 자신만의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열고 중고 제품을 거래하는 ‘중고장터’를 만든 것이다. 중고나라(2003년 12월)가 생기기도 전이었다. 자신만만하게 서비스를 출범했지만 사업은 개발과 확연히 달랐다. 아이디어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었다.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서비스를 늘리는 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결국,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심 대표는 경험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대기업 입사를 전격 결정했다.

이후 심 대표의 개발자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 C&C에서 2년,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5년 반을 개발자로 일했다. SK C&C에서는 주로 서울시를 3차원 지도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카카오에서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맡았고, 네이버에서는 지도 서비스와 관련된 일을 진행했다. 네이버에서는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업무도 경험했다. “이때 경험이 잘 축적돼 호갱노노가 만들어진 것 같다. SK C&C에서 좌표계 등 지도를 3D 맵으로 구현할 때 필요한 기초 지식들을 습득했고, 네이버에선 ‘프런트 엔드’ 쪽, 사용자들과 접점이 있는 쪽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만난 개발자들이 그때 인연으로 호갱노노에서도 함께 일하게 된 경우가 많다.” (심상민 대표)

2014년 말, 카카오에 있을 때였다. 심 대표는 크리스마스 휴가에 노트북을 챙겼다. ‘토이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다. 개발자들은 쉬는 시간에 취미 삼아 이것저것 개발을 많이 하는데, 이를 보통 토이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당시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공룡 이케아’였다.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는데 ‘제품 가격’이 논란이었다. 이케아가 한국에서만 유독 비싸게 판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심 대표는 이케아가 정말 한국에서만 비싸게 파는지 궁금했다. 해외 이케아 사이트들을 둘러보던 그는 제품명은 제각각이지만 이미지는 같은 것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전 세계 이케아 사이트에 있는 제품 정보들을 모아 분류(크롤링)한 뒤 가격을 비교했다. 7000여 개의 제품에 각국의 환율과 세금을 다 적용하느라 꼬박 3일이 걸렸다. 결과는 ‘싸게 파는 것도 있고, 비싸게 파는 것도 있다’였다. 한국은 저가 제품은 싸게 팔고, 철제 캐비닛, 소파 등은 비싼 편에 속했다. 심 대표는 이 같은 정보를 혼자 보기 아까워 공유하기로 했다. 인터넷 사이트부터 만들었다. 이름은 아내의 추천을 따랐다. “‘호구 고객(호갱)’이 되지 말자”는 뜻에서 ‘호갱노노’로 지었다.

생각 이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루에 몇만 명이 사이트에 접속했다.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심 대표는 “사람들 반응을 보고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해도 아직까지 정보 비대칭이 굉장히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호갱노노-이케아 편’의 후속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달 뒤, 뉴스를 보다가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아파트 매물(호가)이 실거래가와 차이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자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실거래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공공 데이터로 나와 있었고, 호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끌어모았다. 실거래가와 호가를 비교하는 데 정확히 1주일이 걸렸다. 심 대표는 실제로 실거래가와 호가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갱노노-부동산 편’ 역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에 자료를 오픈하고 1주일이 지나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투자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본인이 미국에 있으니까 스카이프로 미팅을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호갱노노 사이트에 직업이나 이름도 안 밝혔는데 누가 얼굴도 안 보고 돈을 맡기겠나 싶었다.” (심 대표) 정체불명의 투자 희망자는 1세대 창업가이자 스타트업계 대표 투자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였다.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권 대표의 말에 투자를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심 대표는 ‘이렇게도 투자를 하나’ 생각했다. 덜컥 수천만 원을 받은 심 대표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카카오를 그만두고 같이 회사에 다니던 동료 3명과 함께 2015년 8월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호갱노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사무실도 없이 심 대표 집에 모여 일을 시작했다.

복잡하고 보기 불편한 실거래가를 한눈에,‘호갱노노’


심 대표는 호갱노노 앱을 만들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오픈돼 있는 실거래가를 보기 쉽게 구현했다. 그는 부동산 중 타깃이 많고 사람들의 수요가 높은 아파트 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앱을 켜면 지도부터 나오게 하고, 지도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들의 평수와 최근 실거래가를 ‘말풍선’처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현했다. 각 매물을 누르면 최근 실거래가들의 평균가와 전·월세 가격 등을 수치로 나타냈다. 이를 그래프로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예상 거래가와 세금, 중개보수 정보 등도 제공했다.

이때 이미 여러 부동산 관련 서비스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직방(2012년 창업)과 다방(2013년 창업), 네이버 부동산 등이다. 2015년 말 직방은 골드만삭스PIA로부터 380억 원을 유치했다.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 해에 직방 매출액은 100억 원을 넘겼다. 네이버 부동산은 네이버라는 든든한 플랫폼이 있었다. 사실상 호갱노노는 한참 후발주자였던 셈이었다.

심 대표는 그럼에도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해당 서비스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긴 했지만 집을 사는 데 필요한 정보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들은 대부분 집 내부 사진이나 호가 등에 정보가 집중돼 있었다. 중개업소를 찾아가 이것저것 설명을 들은 뒤 집을 구매하는 과거의 패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 ‘실거래가’를 제대로 쓰는 곳이 없었다. “자동차도 시승하고 한 달 고민해보고 사는데 집은 생각보다 쉽게 구매를 결정하는 것 같았다. ‘정보 비대칭’ 때문이었다. 특히 실제 거래된 가격인 실거래가가 공공 데이터로 공개돼 있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더라. 이 부분을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 대표)

실거래가 정보는 국토교통부 사이트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공개된 정보가 아닌가. 이것만으로 사업이 될 수 있을까. 데이터가 오픈돼 있었지만 이용하기에 굉장히 불편한 게 문제였다. 해당 사이트에서 서울시를 선택하고, ‘구’와 ‘동’,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고른 다음, 분기별로 기간을 설정하면 3달 치 실거래가가 표로 나왔다. 옆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보려면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했는데, 그렇게 되면 시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렇게 실거래가는 호갱노노의 비즈니스 기반이 됐다.

잘못 짚은 ‘페인포인트’

물론 호갱노노도 사업을 시작하고 여느 스타트업처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직원은 회사를 떠나고 대표는 줄 게 없어서 밀린 월급 대신 가지고 있던 컴퓨터를 준다는 눈물겨운 스토리를 이 회사도 갖고 있다. 시작부터 삐걱댔다. 처음 심 대표는 실거래가를 전달하는 동시에 허위 매물 이슈에 집중했다.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허위 매물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매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중개소를 찾아가면 “이미 그 물건은 팔리고 없으니 비슷한 것을 소개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오곤 했다.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매물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심 대표와 동료
3명은 출근하면 모여 앉아서 하루 종일 전화를 돌렸다. 중개소마다 전화해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이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확인한 다음 이를 공개했다. 2달간 ‘전화상담사’가 됐던 개발자들은 더 이상 전화 돌리기를 포기했다. 4명이 매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료들 사이에서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됐다.

일반 제품과 다르게 아파트 매입 희망자들은 ‘진짜 구매 예정자’였다. 실질적으로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니 변심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허위 매물을 보고 중개소에 전화를 했다가 해당 매물이 없다고 화를 내는 사람은 드물었다. 중개사가 같은 동네에 비슷한 물건들을 보여주면 그중에서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거래의 목적 관점에서 보면 허위 매물이 ‘페인포인트’가 아니었다. “실제로 거래소에 갔을 때 허위 매물보다 더 저렴하고 인테리어가 잘돼 있는 매물이 있을 수도 있다. 중고차 시장의 거래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다.”(심 대표)

그렇다면 허위 매물 이슈는 왜 발생했던 것일까. 이는 누군가의 고의성이라기보다 시스템상의 문제에 가까웠다. 보통 집주인은 하나의 중개소에만 물건을 내놓지 않는다. 이때 중개소들이 포털 사이트 등 여러 곳에 제각각 광고를 내는데 중개소마다 광고비를 다르게 책정하다 보니 광고 기간도 제각각이다. 문제는 거래가 성사됐을 때다. 집주인이 중개소마다 “우리 집 계약됐다”고 전화를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설사 그렇게 했다고 쳐도 중개소가 광고를 일일이 내리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중개소 역시 이왕 돈을 내고 광고한 것, 매물이 많아 보이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거래는 끝났는데 매물만 남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호갱노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집을 살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보릿고개에 나타난 투자자

호갱노노가 몇 달간 시행착오를 겪는 사이, 처음 투자받았던 돈은 동이 나 버렸다. 직전 회사에서 과장급 이상이라 억대 연봉을 받던 개발자들은 그때서야 현실에 눈을 떴다. 심 대표와 동료들은 투자자들을 만나러 뛰어다녔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데서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다. 바로 이름이었다. 부정적인 의미의 ‘호갱’에다가 ‘노노’까지 붙어서 사업하기 적합한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투자자들과의 미팅은 50회가 넘어갔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투자자들은 사람들이 한번 집을 사면 다음 집을 살 때까지 공백기가 길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때만 해도 실거래가를 보기 위해 호갱노노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10만 명 정도로 적지 않았다. 그래서 집으로 투자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결국 투자를 포기했다. 심 대표는 자신감이 점점 쪼그라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업자 한 명이 두 손을 들었다. 디자인의 틀을 만들고 현재의 로고까지 만든 15년 경력의 디자이너였다. 월급이 이미 여러 달째 끊긴 상태였다. 말릴 명분이 없었다. 심 대표는 월급 대신 회사의 유일한 자산인 애플의 맥컴퓨터를 줬다.

“투자받으려고 뛰어다니다 보니 일이 진행이 안 됐다. 그래서 나중에는 IR를 하러 저 혼자 다녔다. 계속 거절당해서 안 그래도 위축됐는데 중요한 동업자 한 명이 그만둔다고 하니까 정말 손이 떨렸다.” (심 대표)

그래도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무엇보다 심 대표는 투자자들의 반대 의견에 반대했다. 그는 아파트가 주식과 똑같은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사려는 수요가 대부분 있고, 집이 있어도 큰 집으로 옮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호갱노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꾸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통계로 보면 국민 자산 중 80% 이상이 부동산 자산인데 이 중 60% 이상이 아파트다. 나머지 40%도 아파트를 대부분 구하고 싶어 한다. 아파트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집이 있는 사람도 집값 변동에 신경을 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심 대표는 호갱노노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머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던 ‘당근마켓’의 김재현 대표와 우연히 점심을 먹게 됐다. 김 대표는 “우리는 마케팅비를 많이 써서 간신히 월 사용자 10만 명을 채웠는데, 무슨 비법으로 돈도 안 쓰고 10만 명을 모았느냐”고 대뜸 물었다. 이후 호갱노노의 사정을 듣던 김재현 대표는 “그렇다면 내가 투자하겠다”며 나섰다. 스타트를 끊은 김 대표 덕에 간을 보던 벤처캐피털(VC)들도 손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호갱노노는 총 2억5000만 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후발 주자의 역전, 비결은 ‘속도’


“속도전으로 승부, 최소 1일 1업데이트”


먼저 투자받은 돈으로 판교에 12평짜리 사무실을 구했다. 그러고 나서 개발자 2명을 뽑는 데 나머지 돈을 ‘올인’했다. 이미 개발자만 있는 회사에서 개발자를 추가로 뽑은 이유는 단순했다. ‘개발 말고는 살길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심 대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받아도 직방보다 많이 받을 순 없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에 쏟아붓는 건 의미가 없었다. 동료들끼리 ‘애초에 돈을 쓰지 말자’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버티자’고 했다.” (심 대표)

호갱노노는 개발자 2명을 뽑기 전부터 강점을 더 뾰족하게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심 대표는 당시 동료 2명과 10개월 동안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다시피 하며 개발에만 몰입했다. 후발주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꼴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하루에 몇 번씩 앱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보통 기업들은 서비스를 한 번 업데이트 하는 데 2주에서 한 달 정도를 쓴다.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활용했다. 클리앙, 뽐뿌 같은 사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에 “이런 기능을 만들었다”고 매번 글을 올렸다. 심 대표는 “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한 커뮤니티 초창기 멤버라서인지 다행히 홍보 글로 안 보더라. 글마다 댓글이 수백 개 달렸는데 누군가 ‘이런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댓글이 달리면 ‘만들게요’가 아니라 ‘만들었어요’라고 대댓글을 달았다. 그 정도로 속도감 있게 개발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2∼3년 전만 해도 호갱노노의 직원 10명 중 6명이 개발자였을 정도였다.

호갱노노는 현재까지 이 같은 개발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 한 해 동안 500번 이상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직관적인 UX•UI


속도 못지않게 중요시한 것이 바로 앱 화면 구성이었다. 호갱노노는 최대한 직관적으로, 한 번에 봤을 때 고객들이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앱의 UI•UX를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공원 면적을 표시할 때 ‘몇 ㎡’로 표시하면 읽는 사람은 확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대신 ‘여의도의 몇 배’ 또는 ‘축구장의 몇 배’로 표현하면 이용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호갱노노가 각종 데이터를 엑셀 형태보다 화살표나 각종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개발자들이 스스로는 예술을 한다는 자세로 임한다. 단 하나의 정보도 그냥 노출하지 않는다. 각 기능의 정보 하나도 직관적으로 읽힐 수 있는지 항상 점검한다.” (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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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보다 다양한 호갱노노의 기능

호갱노노는 다양한 기능을 앱에 담아냈다. 호갱노노의 기능은 직원들도 숫자를 헷갈릴 만큼 많다. 먼저 호갱노노에 접속해 지도에서 특정 아파트를 누르면 이 아파트가 언제 지어졌고, 몇 세대인지, 용적률과 건폐율은 얼마인지, 최근 실거래가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공시 가격은 얼마인지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세 가격 변화와 주변 대중교통도 보여준다. 또 주변 입주 예정인 아파트와 각종 편의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공 데이터 가공

호갱노노는 여기에 하나둘씩 서비스를 늘려나갔는데 크게 공공 데이터와 필터링, 인포그래픽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호갱노노는 정부 부처나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가장 처음 제공한 ① 보육 데이터다. 앱에 지역별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표시하고, 정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월별로 비용이 각각 얼마나 들어가는지 표시했다.

②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정보도 담았다. 혁신 초등학교를 표시해주고 학급당 학생 수도 보여줬다. 속도를 강조한 만큼 어떤 데이터를 보여줄지를 고민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가능한 한 빨리 제공했다.

③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은행 대출’도 계산해줬다. 호갱노노의 은행 대출 계산기를 쓰면 자본금이 최소 얼마나 있어야 고객이 선택한 아파트를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소 자본금을 설정하면 가장 낮은 금리의 시중은행 상품을 추천해주고, 대출금과 이자 총액, 금리 등도 알려준다. 데이터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금리 공시와 은행별 대출 상품들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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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링 기능

둘째, 필터링 기능이다. 아파트를 사려는 고객이라면 나도 아직 정하지 못한 특정 아파트의 정보보다 ‘내가 원하는 아파트’가 무엇인지 찾는 게 우선순위일 것이다. 그래서 호갱노노는 실거래가에 다양한 필터링 기능을 붙여나갔다. 고객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콕 집어낼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아파트 평수와 가격부터 세대수, 입주 연차, 용적률, 건폐율, 전세가율, 갭 가격, 임대사업율, 월세 수익률, 심지어 주차 공간 및 현관/난방까지 다양하게 설정을 바꿔가면서 ‘내가 사고 싶거나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낼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서는 단순히 아파트 특징만 걸러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역별 특징이나 최근 가격 변동 추이로도 필터링할 수 있다. 호갱노노 앱에서 ‘분석’ 항목을 누르면 신고가, 가격변동, 인구, 공급, 경사/고도, 출근, 거래량, 학원가, 개발 호재, 분위 지도, 외지인 비율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신고가를 누르면 각 구나 동별로 신고가 아파트 개수가 나오고 이를 다시 한번 선택하면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들이 지도에 떠오르는 식이다. 가격 변동은 ‘%’와 ‘그래픽’을 활용해 나타낸다. 학원가 기능은 동네마다 몇 개의 학원이 있는지를 표시해준다.


인포그래픽 활용

셋째,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①가격 변동 표시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 주변에는 빨간색으로 원이 쳐지는데 많이 오를수록 원이 크게 그려진다. 주식 시장 정보처럼 숫자들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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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마다 제공하는 ② ‘지역 실거래가 비교’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30평대 A 아파트를 누르면 하단에 실거래가 비교 항목이 나온다. 평당가가 얼마인지, 3개월•6개월•1년•3년 등 기간마다 가격이 몇 % 변했는지 숫자로 보여준다. 이 기간별 변동 % 옆에는 선과 빗금, 가로 막대기 2개로 구성된 그래픽이 나오는데 이 아파트 가격이 서울에서, 구에서, 동에서 각각 어느 정도 지위에 있는지를 구현한다. 빗금이 그려져 있는 위치가 큰 가로 막대기에서 왼쪽에 있으면 서울에서 이 지역구의 아파트들이 평균보다 가격이 낮은 축에 속하는 것을 뜻한다. 빗금 안에 있는 작은 가로 막대기가 오른쪽에 있다면 내가 지정한 아파트가 있는 동은 구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이 작은 가로 막대기에 세로로 그어진 짙은 선이 동에서 해당 아파트가 차지하는 값어치다. 나의 아파트 자산이 서울에서 어느 정도 값어치를 하는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 그래픽은 사실 CNBC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착안했다. 방송을 보다 보니 주식 카테고리별로 한 제약사가 제약•바이오 카테고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심 대표는 2018년부터 이를 아파트에도 적용했다.

③ 직장인들이 집을 구할 때 중요하게 따지는 출퇴근 시간 계산 그래픽도 눈에 띈다. 출근지 인근의 지하철역을 지정하면 지역마다 자가용으로 몇 분이 걸리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도에서 그러데이션(gradation)으로 이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강남역을 출근지로 선택하면 차로 10분이 안 걸리는 반포 지역은 초록색, 30∼40분 걸리는 광화문 인근은 주황색 또는 빨간색, 1시간 이상은 보라색으로 나타난다.

④ ‘잠재 경쟁자’ 체크 기능도 인기다. 앱을 켜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지도에서 아파트마다 동시에 몇 명이 보고 있는지가 나타난다. 아파트 위에 ‘20명 보는 중’ ‘14명 보는 중’과 같이 말풍선이 뜨게 설계했다.

⑤ 최근에는 3차원(3D)으로 일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아파트 단지의 시간대별, 계절별 일조량 변화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지도 화면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일조량 변화를 시뮬레이션으로 나타낸다.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조작해 아파트 단지와 주변의 일조량, 그림자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호갱노노 개발자가 건물의 단면과 높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공공 데이터 등을 활용해 일조량을 나타내는 기능을 개발했다.

“해가 언제, 어디서 뜨고 지는지가 공공 데이터로 있다. 이를 활용했다. 일조량이 주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집을 구하는 사람은 특정 시간대에만 현장을 방문하니까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서비스로 구현해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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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개발에는 꼬박 한 달이 걸렸다. 기능을 확인하는 과정이 만만찮았다. 실제 아파트 하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개발자가 해당 아파트에 찾아가 층마다 해당 시간에 일조량이 맞는지 검증했다. 여러 번 발로 뛰며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서비스를 출시했다.

물론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자잘한 데이터 오류가 계속 발생했다. 호갱노노는 앱에 고객이 오류 수정을 요청할 수 있게 하고, 즉각적으로 이를 반영했다.

핵심 서비스, ‘이야기’ 코너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이용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 7월 10만 명이었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18년 7월 55만 명, 2019년 8월 150만 명, 2020년 7월 3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호갱노노 사용자가 급격하게 느는 데는 사업 초기에 구성한 ‘이야기’ 기능이 한몫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마다 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사진과 댓글을 자유롭게 달 수 있게 했다. 그러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과 예비 구매자 등 여러 사용자가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진짜 해당 아파트에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생생한 정보들이었다. ‘층간 소음이 심하지 않은지’부터 ‘아파트에 녹물이 나오는지’ ‘온수 온도 맞추기는 쉬운지’ ‘관리비 통장이 압류돼 있지 않은지’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왔다.

심상민 대표는 “녹물 필터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3일 쓴 필터가 이렇다’는 식으로 글을 올리는 분도 계셨고,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1년 풍경’이라며 사계절 사진을 올리는 사용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해당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용자들이 흠집을 내기 위해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 비거주자가 비아냥거리거나 싸움을 거는 일도 발생했다. 호갱노노는 일단 사용자들의 ‘이야기 이력’을 오픈해 해당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맞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내부에 이야기 서비스와 관련된 내부 규정도 만들었다. 먼저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은지 등을 체크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 아파트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는 글이다. 이 정보는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만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야기에서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했다.

두 번째로 ‘팩트’만 올리는 것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묘지가 보인다”는 실질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삭제하지 않는다. 반면, “이 아파트는 ‘묘세권’이다”라는 글은 비아냥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게 했다.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부작용도 있었다. 아파트 가격을 높이기 위해 거주자들이 ‘좋은 글’만 올리는 사례다. 호갱노노는 “조만간 이야기 코너에서 검색 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층간소음’ ‘악취’ 등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갱노노 이용자들이 올린 이야기 숫자는 약 120만 개(올해 8월1일 기준), 댓글은 110만여 건에 달한다.

호갱노노 직방에 팔리다

2018년 4월 호갱노노는 지분 전량을 약 230억 원에 직방에 매각했다. 대기업도 아닌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이 거금을 들여 호갱노노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확보다. 직방은 2012년 1월 모바일 앱에서 원•투룸,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부동산 앱 업계 1위로 급부상했다. 2016년 중반부터 아파트 단지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넓혔지만 네이버 부동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호갱노노를 인수하면서 전•월세에 국한된 부동산 서비스의 외연을 단숨에 아파트로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당시 호갱노노는 40만∼5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꾸준히 앱에 들어오는 ‘충성고객’이 적잖았다.

직방은 M&A 이후에도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보장해줬다. 심 대표는 “매각 이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 광고 등을 처음 집행할 때 관련 경험이 많은 직방 측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후 2년간 호갱노노는 폭풍 성장기를 맞았다. 수십여 개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월간 활성 이용자가 약 300만 명까지 늘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에 꾸준히 접속하는 ‘록인(lock-in) 효과’도 나타났다. 올해 6월 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의 ‘부동산 앱 사용자 현황’ 조사에서는 호갱노노가 일평균 사용자 수, 1인당 평균 사용일 수에서 모회사인 직방을 꺾으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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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 집주인에게 집값 ‘키(Key)’ 준다

고객 니즈 충족, 다음은 생태계 혁신


호갱노노의 비즈니스는 일반 플랫폼 사업자들과 구조가 다르다. 양면시장이 아닌 아파트 구매 희망자와 집주인, 중개업자의 ‘3Way 구조’다. 호갱노노는 사업 초기에는 중개사보다는 아파트 구매 희망자와 집주인 2Way에 집중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사용자가 없으면 확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심 대표는 ‘카카오톡’처럼 이용자가 대량으로 확보되면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주인에게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신의 집을 앱에 등록하면 등기 변동이나 시세 변동, 계약 만기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보통 다주택자들은 엑셀 등으로 이를 정리했는데 앱에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 집주인 역시 매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구매 희망자와 중복되는 측면도 있었다. 구매 양 축이 모이다 보니 중개사들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에 스며들었다. 현재 호갱노노에 가입돼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2만여 곳. 실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공인중개사 10만여 명 중 20% 이상을 확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갱노노는 올해 7월, 아파트 매매 생태계를 뒤흔들 정도의 도전을 감행했다. 집주인에게 가격결정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보통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을 때 집주인들은 중개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중개사가 매물 수량이나 시세를 고려해 가격을 제안한다. 또 단독 중개보다는 공동 중개가 많다. 매물을 독점하지 않고 여럿이 중개에 참여해 먼저 거래를 성사하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심 대표는 “최근 아파트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집주인이 불편함을 많이 겪었다.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으로 내놓으려고 했을 때 중개사들과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집주인들이 가격 결정에서 ‘키(Key)’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아예 이를 바꿔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근 선보인 것이 ‘우리 집 내놓기’ 서비스다. 여기서는 중고 거래처럼 집주인이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을 때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제시할 수 있다. 구매 희망자는 가격이 적당한지를 고려하고, 아파트를 살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 집주인이 가격을 내리면 앱에서도 즉각 반영된다. 집주인이 중개 요청을 누르면 호갱노노가 중개사를 연결해 주는데 가격이 바뀌면 중개사한테도 푸시 알림이 간다. 먼저 중개사와 협의해서 일단 고정된 가격을 제시하는 기존의 방식과 180도 달라진 셈이다.

호갱노노 측은 “직거래 방식은 아니다. 보증 역할이나 서류 작업 등 중개사의 역할은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직거래로 매매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개사도 기존과 역할이 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호갱노노는 리포트를 제공해 기존에 집주인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그동안 공인중개사에게 집을 내놓고 나면 그저 손 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내 집에 사람이 보러 왔었는지, 왔다면 몇 명이 왔는지 등을 직접 챙기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다. 호갱노노는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집 매물을 몇 명이 봤고, 몇 명이 전화했는지 등을 리포트로 공유해준다. 우리 집 내놓기 서비스와 활동 리포트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호갱노노는 에어비앤비의 ‘슈퍼호스트’와 같은 ‘슈퍼중개사’도 준비 중이다. 중개사들을 개인별로 ‘브랜딩’하는 것이다. 중개사가 요청하면 호갱노노가 직접 현장에 나가 사무소 정보와 과거 진행했던 거래들 등을 정리해 프로필로 만들어 준다. 사진사가 함께 나가 프로필 사진도 찍어준다. 이를 통해 중개사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역시 무료다. 호갱노노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이를 일부 실행 중이다. 향후에는 고객들이 직접 중개사들을 골라 계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승자독식을 낳는 현재 시스템을 깨고 싶었다. 보통 매물은 집 앞에 있는 부동산에 맡긴다. 그래서 매물을 가진 중개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버는 구조다. 이 카르텔을 깨고 실제로 잘하는 중개사가 매물을 가져가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심 대표)

호갱노노가 이 같은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중개업의 성격이 달라진 탓도 있다. 대부분의 중개사는 ‘동네 정보’에 해박한 편이다. 실제로 사회부 기자들은 현장에 나갔을 때 동네 분위기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중개소부터 찾는다. 그런데 이제는 이 같은 ‘로컬 비즈니스’로는 적합한 정보를 주기에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전문성 역시 중요하다.

“예전에는 살 동네를 특정 짓고 오는 편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아파트를 보고 간다. 그렇기 때문에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규제도 복잡하고 다양해진 만큼 중개사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심 대표)

또 새로운 광고 서비스도 출시했다. 현재 중개소들이 쓰는 광고 모델은 10년 전 방식 그대로다. 플랫폼마다 매물을 홍보하는 데 쓰는 광고비 결제 방식이 대부분 6개월, 1년 단위다. 호갱노노는 ‘쓴 만큼 내는 방식’으로 광고 모델을 바꿨다. 하루, 심지어 1분 단위로 광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비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매매가 끝나면 더 이상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호갱노노가 그리는 부동산 비즈니스는 단순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카카오톡으로, 기존 은행 점포에서 카카오뱅크로, 여러 산업에서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부동산 생태계에서도 큰 변화가 이어질 것이며 호갱노노가 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호갱노노는 사업 초기에 선전포고했던 ‘정보의 비대칭’은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 대표는 “중개사분들이 ‘요즘은 호갱노노나 앱을 자세히 보고 와서 설명해 줄 게 없다’고 많이 이야기한다. 그럴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술을 통한 생태계 혁신이다. “대부분의 서비스 산업이 인터넷, 모바일로 많이 옮겨오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그런데 부동산 비즈니스는 아직 크게 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 비즈니스에 포함돼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게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호갱’이 ‘노노’한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기사 앞 기술한 퀴즈의 답이다.

A. ① 금천구•관악구•구로구 ② 아크로 리버 파크 ③ 초등학교 코앞 아파트 ④ 추가 분담금 ⑤ 모델하우스 ⑥ 특별 공급 ⑦ 초피: 초반 프리미엄, 마피: 마이너스 프리미엄, 청무피사: “청약은 무슨 피주고 사” ⑧ 슬리퍼 생활권 ⑨ 영혼을 끌어모은 대출 ⑩ 권력은 짧고 부동산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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