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비와 고정비란?
비용을 구조화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재무재표중 하나인 손익계산서가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변동비와 고정비로 비용을 구조화하는 것이다. 먼저 변동비와 고정비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변동비: 매출액의 증감과 함께 변하는 비용
- 고정비: 매출액의 증감과 상관 없이 변하지 않는 비용
손익계산서에 익숙한 독자가 많을 테니 비용을 우리에게 익숙한 손익계산서 나누어진 항목을 먼저보자.
매출
(-) 제조원가: 재료비, 상품매입원가,임금,외주가공비,전력비,가스비,수도료,감가상각비,공장소모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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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이익
(-) 판매관리비: 임원보수,종업원급여,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차량운반비,감가상각비,임차료,통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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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이번에는 제조원가와 판관비에 해당하는 회계계정들을 변동비와 고정비 기준으로 구조화해보자.
매출
(-) 변동비: 재료비,상품매입원가,외주가공비,전력비,가스비,수도료,...
(-) 고정비: 노무비,제조공정비,판매관리비,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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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대부분의 비용들은 변동비와 고정비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100% 변동비와 고정비를 나누기는 어렵다. 객관성이 높은 회계정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무제표에서는 탈락한 기준인지도 모르겠다. 전력비의 경우 생산량이 증가하면, 증가하는 항목이므로 변동비인거 같지만, 정비례의 형태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이상사용할 경우 할증이 되거나, 일정량 이하로 사용할 경우 기본요금으로 부과가 되며, 급여 등에 있어서도 최소 임금은 지급되어야 하는 등 각각 준고정비및 준변동비라고 일컫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 대다수이다.
변동비와 고정비의 분류에 있어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기에 주워와봤다. 참고하길 바란다.
- ① 재료비는 변동비로 분류한다.
- ② 노무비(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급여만)는 고정비로 분류하되 35% 정도는 변동비로 구분한다.
- ③ 제조경비 중 외주가공비는 100% 변동비로 분류하고 그 외 매출액에 따라 변동이 확실히 변동되는 비용은 변동비로 분류하고, 소모품비, 전력비 등 그 외의 비용은 고정비로 분류하되, 100% 고정비로 분류하지 말고 50% 정도는 변동비로 안분한다.
- ④ 제조경비 중 고정비 성격이 강한 건물 임차료, 기계장치의 임차료, 그리고 감가상각비는 100% 고정비로 분류한다.
- ⑤ 판매관리비는 고정비 성격이 강한데 10~20% 정도 변동비로 분류한다. 그러나 광고선전비 등은 변동비 성격이 짙으므로 변동비로 분류하고 감가상각비, 이자비용은 고정비로 분류한다.
나누기 애매한 변동비와 고정비, 왜 사용하는 걸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변동비와 고정비는 그 분류가 애매하다. 이 주관적인 지표를 왜 사용하는 걸까? 그 이유는 변동비와 고정비가 아래와 같은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그 성격상 분류를 통해 어떤 기업의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변동비
- 변동비는 매출이 증가할 수록 함께 상승하는 비용이다.
- 설비 가동율이 상승할 수록 단위비용도 함께 상승한다.
고정비
- 변동비는 매출이 증가할 수록 함께 비용은 고정이거나 매출상승률보다 작다.
- 설비 가동율이 상승할 수록 단위비용은 일정하다.
고정비는 위와 같은 특징때문에 산업의 매출에 따라 아래와 같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 장점: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비용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매출이 증가할시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누릴 수 있다.
- 단점: 반면, 생산량이 줄어들었을 때, 줄어든 매출만큼 비용을 감소시킬 수 없으므로 필요없는 비용이 모두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정비가 높은 업종이 조선이나 석유화학과 같은 큰 설비를 다루는 업종들이다. 이 업종들은 매출이 증가하는 싸이클에 진입하면 매우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통해 기하급수적인 실적을 올리지만, 싸이클이 지나가고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구조조정에 정신이 없는 업종들이다. 변동비와 고정비를 이해하면, 어떤 업종이 고정비가 높고, 그에 따라 득이될지 실이될지
를 판단할 수 있다.
종목예시별 손익계산서를 통해 변동비와 고정비 나누어보기: 매일경제 신문기사
영업이익으로 계산되는 과정은 `매출액 - 매출원가 - 판매관리비 = 영업이익`으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매출액 - 변동비 - 고정비 = 영업이익`으로 계산할 수도 있다.
매출이 변동할 때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이 유지되는 것보다는 변동비율과 고정비금액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영업비용을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하여 분석해보면 지금까지 영업이익이 매출 변동에 따라 어떻게 변화한 것인지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향후 매출이 변동했을 때 영업이익이 어떻게 변할지도 유추해볼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공시 보고서에서 비용을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해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용의 성격별 분류 주석을 활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제이씨케미칼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 주석이다.
각 기간별 매출액과 위 주석들을 정리,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정리된 표를 보면 재고자산의 변동+사용된 원재료+지급수수료+기타항목은 매출액의 변동에 따라 변화하지만 종업원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항목은 고정비로 보인다. 위 표를 다시 정리하고, 매출액 대비 (준)변동비의 비율을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즉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의 증가에 기인하기도 했지만 (준)변동비율을 잘 관리한 덕분도 있다고 하겠다. 비용을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함으로써 이와 같은 회사는 투자함에 있어서 변동비율을 얼마나 잘 유지관리하고 낮출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변동비율이 높은 케이스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회사를 검토해보자.
다음은 칩스앤미디어의 영업비용 주석이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기간별 매출액과 위 주석들을 정리,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정리된 표를 보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원급여, 퇴직급여, 여비교통비, 경상연구개발비, 세금과공과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지급임차료, 대손상각비는 고정비로 기타 비용은 변동비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위 표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회사는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므로 매출액의 증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변하는 특징을 가진다. 비용을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함으로써 이와 같은 회사는 투자함에 있어서 매출액을 얼마나 잘 유지관리하고 높일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변동비 비중이 높은 사례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례를 살펴보았다. 또한 비용이 변동비와 고정비 중 어느 부분이 높은지에 따라 중점적으로 분석할 사항이 달라짐도 보았다. 다른 회사들은 이 양극단의 회사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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