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투의 원인
불안 ; 사랑하는 사람의 연인이란 위치에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그 자리를 뺏길 것만 같은 심리 상태.
2. 불안의 원인
상대가 나를 떠나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것이 왜 불안한가?
상대가 내 곁을 떠나 혼자가 되는 것이 왜 불안한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해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좌우된다. 사람들이 우리 농담에 즐거워하면, 우리는 나에게 남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을 갖게 된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하면, 나에게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방에 들어갔을 때 눈길을 피하거나 직업을 밝혔을 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이런식으로 남들의 반응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시를 당하든 주목을 받든, 칭찬을 받든 조롱을 당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누가 엉터리로 우리를 칭찬하는 소리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여, 다른사람이 우리가 못났다고 넌지시 암시한다 해도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자신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아주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똑똑하다는 중거를 댈 수 있고 바보라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익살맞다는 증거도 댈 수 있고 따분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중요한 인물이라는 증거도 댈 수 있고 있으나마나 한 존재라는 증거도 댈 수 있다. 이렇게 흔들린다면 사회의 태도가 우리의 의미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무시를 당하면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과 마주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주어야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없다. 남의 관심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때문에 상처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해도 우리의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 알랭드 보통 '불안' 中에서(이레출판사 p 21~22)
알랭드 보통의 또 다른 저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의하면, 우리의 자아는 아메바와 같다. 어떠한 형태를 지니기는 하지만, 상대가 어떠한 틀을 씌워주는 냐에 따라 그 모양이 변한다. 우리의 자아가 타인에 의해 규정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외에 여기서 다른 중요한 점은 나에게 틀을 씌워주는 상대가 누구냐인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유난히 확신이 없는 사람은 그 대상이 지나가는 행인의 말 한마디 일 수도 있고, 꾀나 찐득찐득한 아메바를 지닌 사람이라면 자신이 선택한 몇 몇 사람에 의해서만 틀이 씌워질 수도 있다. 스스로는 나에게 틀을 씌우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다. 그 선택권은 오로지 자신의 가치를 아는 내안의 또다른 나에게만 주어져 있다. 즉, 내 안의 내가 스스로를 더 능숙히 규정할 수 있다면 선택의 힘도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신은 인간이 스스로를 완전히 알 수 있도록 만들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완전히 규정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존재해도, 자기 자신을 완전히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불안이며 사랑 혹은 질투가 존재한다. 스스로의 존재의 불투명성에서 사랑이라는 꽃이 피어나는 미스터리인 것이다. 인류 모두가 자신을 완전히 규정할 수 있다면, 관심도 사랑도 존재 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의 원인은 내 스스로가 나를 규정할 수 없기에, 타인의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나의 존재를 규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생겨난다. 상대가 없다면 나를 규정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나를 규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나의 존재는 확신받지 못한다.
3. 질투란?
나의 존재가 상대로부터 규정된다고 믿는 만큼 상대를 믿고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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