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의 준비단계 : 마음가짐

 어떤 것을 배운다거나 깨닿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그로인한 부담감으로 여행이 퇴색될까 두렵다. 여행의 준비물은 설레임으로 충분하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그렇게 일상에서 벗어난 것들을 보고 느끼다보면 어느새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짜증내는 상황에서 짜증을 내지 않는 다거나 복잡한 일들을 척척해내는 나를 보며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하고, 이번 유럽여행과 같은 경우에서 처럼 한국 일본과는 너무나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생각치도 않게 만나게 되는 좋은 사람들에게 좋을 말들을 듣기도 한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2. 제한된 시간과 여행

 앞으로 내가 마음껏 하고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얼마나 될까. 대학교 졸업전 까지 딱 그때 까지일 가능성이 크다. 취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서 알겠지만 막상 취업을 하면 야근에 일에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느라 여행은 먼나라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 대학 생활 때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노력한다면 지금은 역시나 무엇일지 모르지만 나의 생각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나의 인생을 바꿀 "좋은 것"들이 나를 찾아 올 것이다.


3. 향략여행과 고생여행

 유럽여행과 같은 타문화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경험하는 여행이 동남아 여행같은 향락여행과 다른 이유는 전자의 경우 1번과 같은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배움이 있는 여행과 향락여행을 이분화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략여행은 몸이 편한 여행이기 때문에 그저 놀다오면 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느낄 기회가 배움이 있는 여행에 비해서 적다. 예를 들어 티벳에 여행을 간 것과 발리로 여행을 간 것을 생각해보자. 실제로 겪은 일이 아닌 가정에 불과하지만 티벳 여행은 몸이 편하기 보다는 힘들 것이다. 위생이나 치안도 위험하고 먹을거리 입을거리도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던 것과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다.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은 행복한 감정보다는 고통의 감정이다. 왜 고통을 느꼈는지 분석하는데에서 큰 성장을 이룬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고생이 예상되는 곳의 여행은 고생만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발리 여행을 생각하본다면. 발리같은 유명 관광지는 모든 편의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주변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관광지의 특성상 돈만 있다면 내가 사는 곳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여가와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즐거움과 행복은 누리는 순간 만큼은 달콤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4. 여행과 일상의 대립성

 우리는 일상에서 산다. 일상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안정감은 우리에게 기존에 자신의 해오던 것 이상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는 안정감이 우리의 인생에 줄 수 있는 큰 장점인데,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하는 여행은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기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허락하지 않는다)그러나 일상에서는 배움을 찾고자했던 날카로운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대학생이다. 학교를 다닌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고 같은 학교의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한다. 수업은 들으면 그만이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위기를 찾기는 어렵다.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숱한 것들이 내 옆을 지나가도 틀에박힌 일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을 놓쳐버리기 쉽다.(가령, 구걸을 하는 사람을 보고 의문을 갖고 스스로에게 답을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어떤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거지가 구걸하는 모습은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

 여행은 내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부터의 장소적 탈출이다. 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지나며,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발을 딛고 서며,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중에 머릿속은 호기심으로 분주하다. 왜 이런 음식을 먹으며, 왜 이런 장소가 탄생한 것이며, 왜 이런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게 된것이며, 왜 이런 문화 속에 살고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또 그런 생각들은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신의 가치관과 연관된 질문이나 인간 심리의 핵심적인 부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곳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이의 여행은 에너지낭비와 시간낭비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이에 니체의 말들을 이용해보고 싶다.


1.니체는 진정한 과제는 "삶"을 고양하기 위해서 사실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괴테의 문장을 이용했다. "나는 나의 활동에 보탬이 되거나 직접적으로 활력을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나를 가르치기만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2.니체는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 - 하찮고 일상적인 경험- 을 잘 관리함으러써 그것을 경작 가능한 땅으로 만들어 1년에 세 번 열매를 맺게 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 - 그 숫자는 얼마나 많은지!- 은 운명의 솟구치는 파도에 휩쓸리거나 시대와 나라가 만들어내는 혼란스러운 물줄기 속으로 말려들어가면서도 늘 그 위에 코르크처럼 까닥거리며 떠있다. 이런 것을 관찰하다보면, 우리는 결국 인류를 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 즉 적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소수(극소수), 와 많은 것을 가지고 적은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다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고 말했다.


-알랭드보통, 여행의 기술中


 이러한 여행의 특성을 일상 속에서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읽기와 공부이다. 이들은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과 마주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의 영역 정립 그리고 통념에 묻혔던 생각들의 재정립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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