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ungmooncho.com/2012/11/12/why-story-matters/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

전에 피터 구버의 ‘Tell to Win‘이라는 책을 읽은 후에 간략하게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난 후 스토리가 가진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럴수록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된다.

1.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스토리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곳의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어떤 사람들에게 왜 투자를 했는지 들어보면 거기에 답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가장 잘 정리해서 공유하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두 개의 블로그는 LA의 투자자 마크 서스터의 Both sides of the table과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의 개인 블로그이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크고 명성이 높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en Horowitz)의 공동창업자이자, 글을 가장 잘 쓰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중 한명인 벤 호로위츠는, 무려 1,000만명이 읽고 있다는 그의 블로그에 자기가 왜 Christian이라는 사업가에게 사업 모델에 대해서 듣기도 전에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A few months ago, Aneel Bhusri offered to introduce me to one his favorite entrepreneurs. Since Aneel is, for my money, the best enterprise venture capitalist in the world, I immediately agreed and Aneel did not disappoint. He introduced me to Christian Gheorghe, founder of TIAN Software, a predictive analytics company acquired by OutlookSoft, where, as Chief Technology Officer, he introduced important and innovative Enterprise Performance Management applications into the market. OutlookSoft was eventually acquired by SAP. (몇달 전, 아닐 부스리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창업가 한 명을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나는 즉시 수락했고, 아닐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크리스천 게오르그라는 TIAN Software 창업자였는데, 회사를 OutlookSoft에 매각한 후 CTO로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으며, OutlookSoft는 최종적으로 SAP에 매수되었다.)

Christian grew up under a totalitarian communist government in Romania during the 1970s and 80s. He first journeyed to the US in 1989 when he arrived knowing no English, almost nothing about capitalism, and with $27 in total assets. He began his new life working in construction before moving into the more lucrative limousine driving business. Through these efforts he was able to generate enough money to put himself through school, learn English and re-enter the workforce using his original field of study, computer science. Eventually, he founded his own company and completed the remarkable journey from Communism to Entrepreneur in one lifetime. (크리스천은 완전한 공산주의였던 루마니아에서 자랐다. 그가 1989년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으며,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몰랐고, 주머니엔 27달러밖에 없었다.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한 후에 리무진 운전 기사가 되었다. 그 돈으로 학교를 다니고, 영어를 배운 후에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다. 결국 자신의 회사를 만들었고, 하나의 인생에서 공산주의에서 창업가로서의 놀라운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After hearing Christian’s background, and prior to hearing anything about his new company, I was ready to co-fund him with Aneel. (크리스천의 백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자, 그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듣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에게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크리스천이 벤에게 가져온 것은 무엇이었는가? 스토리였다. 다른 사람이 감탄하면서 듣게 만드는 그의 인생 스토리이다. 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크리스천이 만든 그 회사의 이름은 Tidemark이며, 그 이후 추가 펀딩에 성공하며 잘 성장하고 있다.

2. CEO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 스토리텔링

벤은 또한 그의 회사가 어떻게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CEO들을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썼다. 그 중 한 단락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The CEO must set the context that every employee operates within. This context gives meaning to the specific work that people do, aligns interests, enables decision-making and provides motivation.Well-structured goals and objectives contribute to the context, but they do not provide the whole story. More to the point, goals and objectives are not the story.  The story of the company goes beyond quarterly or annual goals and gets to the hardcore question of whyWhy should I join this company? Why should I be excited to work here? Why should I buy your product? Why should I invest in the company? Why is the world better off as a result of this company’s existence? (CEO가 정해놓은 컨텍스트 안에서 직원들이 움직인다. 이 컨텍스트는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관심을 하나로 맞추며, 의사 결정을 이끌어내고,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 잘 정리된 목표와 목적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그것들이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꼬집어 이야기하면, 목표와 목적은 스토리가 아니다. 회사의 스토리는 분기, 또는 연간 목표를 넘어 “왜?”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만든다.  이 회사에 합류해야 하는가?  여기서 일하면 재미있을까?  당신의 제품을 사야 하는가?  내가 당신의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가?  이 회사가 존재함으로서 세상이 더 나아지는가?) A company without a story is a usually a company without a strategy. (스토리가 없는 회사는 대개 전략이 없는 회사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스토리가 없는 회사는 전략이 없는 회사이다. 처음에 아무리 창업자가 비전과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하더라도 비전이나 목표는 너무 장대해서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고, 회사의 성장과 함께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왜” 이 회사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스토리는 변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살아서 직원들에게, 투자자들에게, 그리고 고객들에게 계속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강하게’ 기억된다.

3.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스토리

Fact tells, but story sells라는 말이 있다. 한글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 지 조금 애매한데, ‘사실’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칠 뿐이지만 ‘스토리’는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는 뜻이다. 다니엘 레비스라는 한 마케팅 컨설턴트가 쓴 글, “11 Reasons Why Facts Tell and Stories Sell“을 읽어보면 더 공감이 된다. 스토리가 왜 강력한 무기인지, 왜 스토리가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물고 구매 결정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지 11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하나만 인용해 보겠다.

The natural condition of your potential buyer is “guard up”, mind closed — afraid of having to think something new… of being taken advantage of… of looking foolish in front of others for making a bad purchase. They’re fighting you all the way. But when you sell with story there is little to resist against. You are not telling people what to think. You are simply showing them what happened in a similar situation to their own, and leaving it up to them to draw their own conclusions. (구매자들은 평소에 방어 준비를 하고 마음을 닫은 채로 있다. 그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거나, 바가지를 쓰거나, 잘못된 구매 결정을 내려 사람들 앞에서 바보가 될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당신의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싸우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를 전달하면 저항이 훨씬 줄어든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단순히 그들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조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를 보여준 후, 그들이 직접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다.)

Purple Cow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사업가 세스 고딘은 그의 블로그에서 “위대한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방법 (How to tell a great story)“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이니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찬가지로 한 꼭지를 인용해보겠다.

Most of all, great stories agree with our world view. The best stories don’t teach people anything new. Instead, the best stories agree with what the audience already believes and makes the members of the audience feel smart and secure when reminded how right they were in the first place. (무엇보다도, 위대한 스토리는 우리의 세계관과 일치한다. 최고의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최고의 스토리는 청중들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이 똑똑하다고 느끼게 하며, 그들이 처음부터 옳았다는 것을 각인시켜줌으로써 안전하다고 느끼게 한다.)

The Storytelling Animal (이야기하는 동물)의 저자 조나단 고트쉘 (Jonathan Gottshall)은 “Why Storytelling is the Ultimate Weapon(왜 스토리텔링이 궁극적인 무기인가)“라는 짧은 글에서, 사람들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나 스프레드시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Once upon a time..(옛날 옛적에..)”으로 스토리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4. Frame of Reference (기준 좌표계)

다시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받기’로 돌아가 보자. 투자자들은 물론 매출이 얼마나 나왔는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쓰는 제품인지, 얼마나 기술력이 좋은지에 관심이 많지만, 그들의 마음이 궁극적으로 ‘스토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가정한다면, 그들에게 어떤 스토리로 접근해야 할 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여야한다는 것이다. 물리학에서 ‘Frame of Reference(기준 좌표계)’라는 용어가 있다. 두 물체의 상대적인 거리나 속도를 계산할 때 기준 좌표계를 정하고 두 물체를 같은 좌표계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뭐든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Frame of Reference (기준 좌표계). 두 물체를 먼저 같은 좌표계 위에 올려놓아야 계산이 가능하다. (출처: ScienceDirect.com)

기준 좌표계가 다르면 공감을 하기 힘들다. 미국에서 자라 미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한국 환경, 한국 고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냥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물론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기술이 많이 발전한 나라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여전히 ‘바다 건너 이야기’일 뿐이다. 창업자가 한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해도 ‘똑똑한가보다’ 하는 정도이지, 하버드나 MIT, 스탠포드를 졸업했다고 했을 때 머리 속에 연상될만한 그런 이미지는 없다.

2010년에 찰스 리버 벤처스, 리드 호프만, 그레이록 파트너스, 마크 안드리센, 조이 이토 등 미국의 올스타 벤처 캐피털및 투자자들로부터 500만 달러의 Series A 투자를 받았고, 현재에는 페이스북에서 무려 470만명의 팬을 가진 서비스인 Viki.com을 창업한 호창성, 문지원 대표. 그들이 이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CEO의 영입, 가파른 유저 증가 추세, 그리고 라이센스 계약의 성공 등도 있지만, 그 뒤에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그러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호창성씨는 스탠포드대 MBA를 졸업했고, 문지원씨는 하버드대 교육학 석사를 전공했다. 문지원씨가 하버드대학에 있을 때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호창성씨는 MBA과정 중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피치하며 다듬었고, 그 과정 중에 미국 유명 VC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았다. 그래서 테크 크런치에 나온 기사를 보면 “하버드에서 시작되었고,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팔로 알토에 사무실을 둔 회사”라고 인용한다. 어찌 보면 이 자체도 하나의 스토리이다.

5. 샤크 탱크, 그리고 스토리의 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쇼 중의 하나로 블로그에서 지난번에 소개했던 샤크 탱크를 보다 보면 스토리가 가진 힘의 진수를 알 수 있다. 수많은 창업가들이 다섯 명의 백만장자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투자를 요청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투자자를 움직이는 것은 제품의 우수성이나 매출 규모가 아닌 스토리이다. 창업가들은 왜, 무엇이 불편해서 그런 아이템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한다. 스토리의 설득력에 따라서 투자하려다가 그만두기도 하고,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주 자주 쓰는 말이 “I like you, and I loved your story (당신이 맘에 들어요, 그리고 그 스토리가 정말 좋았어요.)”이다.

어제 보았던 에피소드(Season 4, Episode 6)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단백질 에너지 드링크를 만든 뉴저지 출신의 한 여성이, 수퍼볼 챔피언이었으며, 샌프란시스코 49er 소속의 미식 축구 선수인 브랜든 제이콥스(Brandon Jacobs)와 함께 등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에너지 드링크가 왜 마시기 편리한지, 얼마나 유일한 제품인지, 얼마나 많은 상점을 통해 배급되고 있는지에 대해 한참 이야기했고,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브랜든은 샤크 중 한 명이 “이 제품을 선수들에게 주니 좋아하던가요?”라고 묻자 비로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샤크탱크 쇼에서 투자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 제품 대한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 나온 브랜든과 타냐.

“저는 샌프란시스코 49er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프타임 중에 락커룸에서 사람들에게 이 드링크를 주니 다들 좋아했어요. 그것 때문에 두 번째 경기가 더 잘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들 기분 좋아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샤크들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회의적이던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Fubu의 창업자 데이몬드는 “난 그 이야기를 믿어요. 맘에 듭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투자자들의 한 명인 바바라 코코란(Barbara Corcoran)은 투자를 거절하겠다며 다음과 같이 따끔하게 충고했다.

타냐, 당신은 상품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것을 실패했어요. 제품 포장도 좀 헷갈리구요. 그리고 브랜든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야겠어요. 당신은 브랜든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처음으로 그의 말이 흥미로워진 순간은 그가 락커룸 이야기를 할 때였어요. 앞으로 누군가에게 피치할 때는 브랜든이 시작하게 하세요. “제가 락커룸에 있을 때였습니다…” 이렇게요.

스토리가 개인화되어야 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마케팅 피치를 할 때는 스토리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6. 스토리텔링, 한국과 미국

가만히 보면 미국 회사들은, 그리고 미국 사람들은 스토리 전달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쓴다. 이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바이오그래피(biography)”이다. 줄여서 ‘바이오’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누군가를 소개할 때 한국에서는 학력과 약력만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반드시 ‘스토리’가 포함된 ‘바이오’를 강조한다. 이 ‘바이오’에는 어느 학교를 졸업했고 어느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정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때로는 어디에 사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바이오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오를 가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가다듬는다. 나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바이오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으며, 종종 업데이트를 한다. 이것을 읽으면 그 사람에 대해 상상을 할 수 있다.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의 정보만으로는 이미지를 상상하기 힘들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바이오(bio). 학력이나 경력 대신 그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출처: CrunchBase.com)

한국와 미국의 이러한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중 또 하나는 회사 소개 페이지이다. 나는 어떤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반드시 “Management(경영진)” 페이지를 살펴본다.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이 회사를 만들었고, 어떤 사람들이 경영진의 주요 멤버인지를 보면 그 회사에 대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한편, 한국 회사 중에서 경영진들을 잘 소개하는 페이지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보통 ‘회사 소개’ 페이지에 가 보면, ‘CEO 인사말’이라고 해서, 식상하고 진부한 인사말을 집어넣고 ‘조직도’라는 페이지를 넣어두는데, 나는 사실 그런 것보다는 경영진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사의 성장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되는 조직도는 굳이 회사 소개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직도가 전달하는 ‘스토리’는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한국의 한 중소기업의 회사 소개 페이지에서 발견한 것이다. 경영진의 이름 말고는 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왔고, 현재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한편 아래와 같이 조직도가 소개되어 있다. 이 조직도를 통해 전달하려는 정보가 무엇인가? CEO만 녹색으로 되어 있는데, CEO가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은 것일까? 조직도를 봐서는 나머지는 꼭 CEO를 위해 존재하는 부속품인 것처럼 보인다. 한편, 번호가 붙은 개발팀이 9개나 있는데, 그것도 왜 다른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인지 잘 모르겠다.

한 한국 중소 기업의 회사 소개 페이지 중 일부. 이러한 조직도는 스토리를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로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각 본부의 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자세히 소개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다.

반면, 미국의 회사들을 보면 항상 경영진 소개 페이지가 따로 있고, 이 페이지에 상당히 정성을 들인다. 이것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경영진 소개 페이지가 좋은 예이다. 아래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중소 기업’인 Climate.com의 Leadership 페이지인데, CEO를 비롯해서 회사의 경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한 명씩 아주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견 기업인 Climate.com의 소개 페이지. 경영진을 한 명 한 명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국 vs 미국 이야기로 잠깐 샜는데, 결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개인 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 경우를 보아도 그렇다. 자전거로 운동할 때 그 경로를 기록해주는 GPS 트래킹 앱을 예로 들어보자. 아이폰 앱스토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앱은 10개도 넘는다. 그 중 내가 쓰는 앱은 Strava이다. 왜 내가 이 앱을 쓰는가? 친구의 추천을 받기도 했고, 써보니까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속도가 빨라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 앱을 만든 사람들의 스토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서 ‘About‘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말로 시작한다.

Strava grew out of our own needs as athletes. With busy lives requiring much solo training, we missed the sense of camaraderie and friendly competition that drove us to achieve our best through training with others. We envisioned Strava as the means to put our workouts and races into context. We call that social fitness. (스트라바는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 자신의 필요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운동을 혼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우호적 경쟁을 할 때만큼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게 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하는 정보를 다른 사람들의 정보 속에 놓아 비교가 가능하도록 Strava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소셜 피트니스’라고 부릅니다.)

그 아래에는 Strava를 만드는 사람들의 사진을 올려두었다. 마우스를 올리면 그들의 이름과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나온다. 이렇게 함으로써, Strava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회사가 전하고 싶어하는 스토리이다. 이런 것을 보면 제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확보된 신뢰는 웬만해서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Strava의 About 페이지에 등장하는 팀 소개

7. 가장 강력한 스토리에 대하여

제품을 홍보하는 스토리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본인의 스토리이다. ‘왜’ 만들기로 결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 미국에서 성공한 많은 서비스들은 이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Netflix는 블락버스터에서 비디오를 빌렸다가 연체료를 잔뜩 물고 나서 짜증이 나서 만들어진 회사고, AirBnb는 창업자 둘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방을 구하기가 힘들어 만든 회사이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스토리는 유투브를 창업한 계기이다. 이 스토리는 인터뷰, 책, 뉴스 기사 등을 통해 끝없이 반복되었고, 그 강력한 한 줄의 스토리는 투자자, 직원, 그리고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의 Youtube 페이지의 두 번째 문단이다.

According to a story that has often been repeated in the media, Hurley and Chen developed the idea for YouTube during the early months of 2005, after they had experienced difficulty sharing videos that had been shot at a dinner party at Chen’s apartment in San Francisco. Karim did not attend the party and denied that it had occurred, while Chen commented that the idea that YouTube was founded after a dinner party “was probably very strengthened by marketing ideas around creating a story that was very digestible”.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스토리에 따르면, 헐리와 체드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첸의 집에서 저녁 파티를 하며 비디오를 찍었는데, 그것을 공유하기가 어려워서 2005년 초에 유투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유투브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 카림(Karim)은 그 파티에 참가하지 않았고, 그런 일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스토리가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사람들이 그 스토리를 바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05년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런 불편한 경험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많은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고, 사람들이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또다시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한다.

8. 마지막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다. 후배들에게 가끔 “선배님이 제 나이로 돌아간다면 무슨 일을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사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난감한 질문인데, 내가 종종 하는 조언은 “무엇이 되었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을 해보라”는 것이다. ‘Start A Real Movement’, 즉 삶(SARM)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명망 있는 사회적 기업들을 탐방하며 탐방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백운용씨. 지난 6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메릴린치에서 일하고 있었고,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위와 같은 질문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 때 했던 말은 ‘스토리는 자기만의 색깔이며, 자신에게만 남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큰 가치를 가질 것이다’는 것이었다. 얼마 후, 그는 회사를 그만 두고 SARM을 시작했으며,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강력한 스토리는 계속해서 퍼져나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브랜드를 만들어줄 것이다.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피터 구버의 책, “Tell to Win”에서 나온 단락 하나를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친다.

The Trojan Horse was a delivery vehicle in disguise. So, too, are purposeful stories. They cleverly contain information, ideas, emotional prompts, and value propositions that the teller wants to sneak inside the listener’s heart and mind. Thanks to their magical construction and appeal, stories emotionally transport the audience so they don’t even realize they’re receiving a hidden message. They only know after the story is told that they’ve heard and felt the teller’s call to action. (트로이 목마가 군사를 숨기기 위해 변장을 하고 배달되었던 것처럼, 목적이 있는 스토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스토리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머리와 마음에 심어주고 싶어하는 정보, 아이디어, 감정적 촉발, 상품 핵심 가치 등을 교묘하게 숨기고 있다. 스토리가 가진 마법적인 힘 덕분에, 청중들은 숨겨진 메시지를 듣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스토리를 모두 듣고 나서, 말하는 사람이 뭔가 액션을 취하도록 유도하면 그제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다.)

당신은, 그리고 당신의 회사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가?


https://storyjobs.tistory.com/49
관둬야만 한다면 이 두가지는 간직하고 있어라

직장살이 이야기꾼 스토리잡스 2018.01.18 23:41

'회사를 관두고 나서도 나는 괜찮을까?'는 질문은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모두의 고민이다. 그런 불안감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 싶어도 쉽게 결단을 못내린다. 직장생활은 생계유지의 수단이기도 하고, 직장 생활에는 '때'란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취직의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과연 관두고서도 괜찮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할까? 나는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운'의 힘을 인정해야 한다


 

원래 '구글(Google)'의 사명이 '구골(Googol)' 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처음에 이 회사의 이름을 '왓박스(Whatbox)'로 지으려고 했었다가, 룸메이트의 추천으로 '구골(Googol)'을 사명으로 택했다. 구골은 1940년 수학자 애드드워드 캐스너가 만든 수학적 용어로 1과 100개의 0으로 이루어진 숫자이다. 두 사람은 이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철자를 잘못쓰는 바람에 인터넷 도메인 등록을 구골이 아닌 구글로 해 버렸고, 이것이 '구글'의 사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연구진 세 사람이 1965년부터 2005년까지 있었던 2만여 개의 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들의 연구주제는 성공한 기업들이 그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운' 얼마나 작용했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결과 놀랍게도 운보다 실력을 통해 최고의 성공을 거둔 기업들은 1/4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차피 완벽하게 짜여진 플랜이란 없다. 회사를 관두고나서 어찌될진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무리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간다고 해도 말이다. 사람과 회사 간엔 궁합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 보이던 회사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부서를 가느냐,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 어떤 사수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관두고 싶은 생각이 든 이상 한 번 관둬보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사람이란 존재가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적어도 마음은 편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나머지는 '운'에 맡기고 당신의 미래에 베팅을 한 번 해보는 거다. 단,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운'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 말이다.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하는 사람


 

방송인이자 전 농구선수인 서장훈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모 방송에서 그는 '즐겨라, 즐기는 자를 못따라간다'라는 말이 가장 싫다고 밝혔다.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 그는 단 한번도 농구를 즐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농구를 전쟁으로 생각했다. 승리를 위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는 전쟁처럼 농구를 했다.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연습을 했고, 부상까지 감내해 가며 시합에 임했다. 그런 노력과 인내 끝에 역대 득점 1위 선수, 역대 리바운드 1위 선수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즐기는 자가 이긴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을까?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서 밝혀진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 또한 서장훈의 말을 뒷받침 해준다. 성공하는 사람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1만 시간을 '즐긴' 사람이 아니다. '잘해야 겠다'는 목적의식과 계획, 방법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연습을 한 사람들이다. 물론, 1만 시간이라는 시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그 시간까지 고된 반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성공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1만 시간 이전에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예외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무작정 관두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 의식을 간직한 채로 관둬야 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난다고, 더 나은 회사를 찾아 떠난다고 해결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 회사가 당신을 선택할 이유가 저절로 생기겠는가? 그런 면에서 간혹 '일단 떠나라?', '자유로워져라'라며 대책없는 퇴사를 종용하는 글 또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만약, 직장 생활을 오랜동안, 만족스럽게 하기를 원한다면 항상 '깨어있기'를 권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서 일할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인 노력과 운이 만났을 때


 

나는 2년 전 '이직의 패러독스'라는 책을 펴냈다. 평범한 직장인이 책을 썼다고 하니 주변에서 놀라운 시선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은 처음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낸 책은 아니다. 그저 '나도 책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길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쓰려고 결심을 하다 보니 쓸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 책쓰기 코칭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는데 기한이 있었는데 그 기한을 1주일 앞둔 시점까지도 말이다. '내가 참 스토리없는 삶을 살았구나'라며 자괴감을 가지던 차에 타 부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잡히게 되었다. 안 그래도 책 주제 정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여서, 왠지 그 날 약속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과의 만남 장소로 나갔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이전 직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 이직에 대한 경험이 있던터라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었다. 그렇게 기분좋은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잠시나마 고민을 내려놓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직 이야기를 해보자. 이직에 대한 고민이라면 누구보다 시행착오를 겪은 내가 아닌가? 이직 얘기라면 몇 시간이라도 떠들 수 있다' 라고 말이다. 그때가 바로 내 책의 주제를 '이직'으로 결정한 순간이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과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을까? 그리고 설사 그런 만남이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책을 써야겠다는 목적의식과, 새벽부터 일어나 고민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나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성과란 나의 의식적인 노력과 '운' 이 만났을 때 생기는 법이다. 

 

 

 

관둬야만 한다면 이 두가지는 간직하고 있어라


 

만약 관두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를 간직하길 바란다. 절대 '의식적인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때로는 결과를 '운'에 맡기고 한 번 몸에 내던져 보는 것. 이 두가지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잠시나마 가던 길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어딜 가서든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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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moyuki arima

    • 회사의 얼굴을 만드는 브랜딩을 메인으로 하는 회 사
    • 디자인은 어떤것? 이란것보다 디자인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소에 커밋을 하는걸 좋아함.
    • 에니메이션 커버디자인은 당연히 보고 만드는 거지 ?*
    • 일하면서 터득한, 모야모야 하는 이미지(감각)를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커밑해나가는 과정이 있냐? *
  2. Yu tae han

    • 엑센츄어의 디자인은 정확히 하는일이 뭐야? #비쥬얼 디자인에 관한 일을 한다네
    • 인정받기 위해서 공모전같은 경력을 존나쌓았구나…
    • 디자인은 보통 b2c 라고 생각하는데, 소비자입장에서 이게 먹힐지 어캐암?*
      • 요건을 정의한 뒤 -> 설계한 뒤 -> 실장?*
      • 디자인에서는 요건을 어떻게 정의함?*
      • v모델은 예술에도 적용이 될 수 있게구만
    • 창조력은 어디서 오는가?*
    • 난 아무래도.. B2C랑 맞는 거같아. B2C기획/ 개발/디자인 등
    • 브랜딩 : 광고의 이미지 -> 기업이 제공하는 전체적인 체험
    • 비쥬얼 디자인 : 기업의 유니크를 비쥬얼로 구체화하는 것
    • 사진적/구체적 -> 추상화/상징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아이콘)
    • 유쵸의 비쥬얼 적인 특징을 추출 : 그린, 글자에서의 커브
    • 기업의 상징적인 비주얼 이미지는 어떤 요소에서 찾음? 로고? 폰트?*
  3. 패널 디스커션

    • 비즈네스에서 디자인은 어덯게 가치를 낼 수 있을까?
      • 아리마 : 디자인 바꾼다고 매출이 바로 는다고 많은 질문을 받는데, 그건 아니라고 답한다. 브랜딩을 하면서, 오히려 회사쪽에서 '아 우리 이런 가치를 가지고 잇구나' 하고 재정의하는 경우도 생김
    •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아리마 : 이질문은 좋은 디자이너란 누구인가 로 대신할 수 있겠다. 내가 존경하는 디자이너 000 마커스* 본 애플 디자이너가 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디지털 세대의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창조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유 : 전하고 싶은 게 전해지는 게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함
  1. 질문

    • 디자인을 할때 어디까지 완벽성을 추구할지 타협은 어떻게 하나?:

    • 모야모야를 어떻게 구체화해나가는지

      • : 싸이클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종이로 스케치하지 않는다. 프로토타입 제작 도중 파일은 남기지 않고 다 없애버림. 빠르게 완성형을 만들어야 한다면 설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실장을 시작한다. 가설을 빠르게 진행해서 안좋은 가설을 빨리버려버림
    • 고객한테 먹힐지 어떻게암?

      • : 사실 모름. 경험치로 밖에 알수없음
      • : 영화와 같다. 실제 겪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모름. 가장 믿음직한건 나마데이터. 예상 타겟에게 물어보고 결과를 추론한다.
    • 이미지는 어디서찾음?

      • : 보통 창립자에게 기업의 이야기를 듣는다. 기업의 정신성을 참조한다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요건을 정의하는 경우가 많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건을 나누어 본적이 없다.

다음글의 작가의 글을 보고 현재의 나의 처지나 아직 닿지못한 미래의 나의 처지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https://brunch.co.kr/@jaihie/13)

 

・많은 돈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달에 2~3천정도는 벌고싶다.

・명예는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직업이면 좋겠다.

・년에 3~4번 정도는 해외를 나갈 수 있는 직업이면 좋겠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수연이와 잘 살 수 있는 직업이면 좋겠다.

・일주일에 2번정도만 잔업하는 직업이면 좋겠다.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직업이면 좋겠다.

・피는 꽃을 보고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직업이면 좋겠다

・개인에게 주어진 아웃풋이 명확하여 정치가 빈번하지 않은 곳

・일이 너무 루틴화 되어 있지 않고, 어느 정도 창의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 글을 쓰는 것,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 모두 무언가를 계획하는 것으로 무언가를 계획하는 것은 마치 소설을 읽고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인과관계에 따라 가설을 만들어나가고, 가설을 검증하는 프로세스가 재미있다.

개인에게 무엇을 팔기 위해선 인간의 가장 근본에 있는 존재와 그 존재를 유지시켜주는 욕망을 어떻게 소비가 만족시켜줄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에게 무엇을 팔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기업의 존재와 존재를 위한 욕망을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전에 기업에게 욕망이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인은 욕구를 충족하면 행복하다. 욕구란, 생리적욕구/안전의 욕구/소속애정의 욕구/성취의 욕구/존경의 욕구 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욕구를 충족하면 행복할까? 모든 기업이 갖는 가장 공통적이며 기본적인 우선적 욕구는 비용삭감과 이윤추구 이다. 하지만, 기업이란 유기체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창업자의 가치관에 따라 독창적인 가치관들이 그들의 존재를 위한 욕구로써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환경보전이나 사원들의 행복추구 같은 것이 있다.


인간은 5욕구(생리적욕구/안전의 욕구/소속애정의 욕구/성취의 욕구/존경의 욕구) 중 어느 것에 더 높은 우선 순위를 둔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가진 욕구 중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욕구가 존재한다. 그러한 욕구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제안했을 때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엑센츄어의 주요업무는 대상에 사람에서 기업으로만 바뀐다는 것이지 내과 하고 싶은 일과 내용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IT컨설턴트로써 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수도 아닌 기본이다. 기술을 알아야 기업이 우선하는 욕구를 충족할만한 기술들을 접목해 상품으로 판매할 수가 있다. 



실제보다 더 커보이게 해 줄 브랜드 북

나는 2010년 헬스케어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에 펀딩을 제공하는 락 헬스(Rock Health)의 창업 멤버로 팀에 합류했다. 내 임무는 기업 단위 의료서비스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합류 후 브랜드 개편 작업을 해야 했고, 유명 광고회사 맥캔 에릭슨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 제작 경력을 기반으로 내가 적임자로 지목됐다.

우선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나에게 일관성이라는 두 가지다. 보여지는 브랜드와 사람들이 느끼는 브랜드

보잘것 없이 작은 브랜드를 커 보이게 하는 방법은 세련되고 일관된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을 안내할 원칙, 즉 브랜드 북(Brand Book)을 만들어 일관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것들, 가령 파워포인트슬라이드 및 이메일 템플릿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인 페이지를 담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결국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브랜드가 어떻게 보여지고,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구글 닥스를 공유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색: 3~4가지 정도의 보색(RGB값으로 표시, Pantone 값을 찾지 못했다면, Hex code로 대체)

글씨체: 헤더와 본문, 웹/앱용 <h1>부터 <h4> 태그를 정의

로고: 컬러와 흑백 버전, 어두운 배경에서 반전 이미지 형태. 아이콘과 워드마크(wordmark)가 분리될 수 있고, 가능하다면 가로/세로 형태를 모두 준비놓을 것. 고해상도로 출력된 로고 파일을 공용 드라이브에 저장해 필요시 누구나 로고를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할 것-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며, 직원들이 사전 승인요청 없이 쓸 수도 있기 때문

브랜드 설명: 한 줄로 요약된 회사 설명과 한 문단으로 된 회사 설명(표준문안이나 보도자료용 등), 또 브랜드 속성(회사를 설명할 수 있는 3~5개의 수식어)

3P

벤처캐피털 퍼스트라운드캐피털에서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브랜드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고 있는 아리엘 잭슨은 마케터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가까이 구글에서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서 Gmail, Google Docs, Calendar, Voice 등 어플리케이션의 포지셔닝을 담당했다. 이후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하드웨어 및 서비스회사 스퀘어(Square)와 안드로이드 잠금화면 앱 기업 커버(Cover, 2014년 트위터에 인수) 등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과 수행을 담당하면서 잭슨은 스타트업들이 3P(Purpose, Position, Personality)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아냈다.

잭슨은 가정용 와이파이를 통해 기존의 낡은 라우터 기기들을 훨씬 빠르고 안정성 있는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로(eero)라는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다. 잭슨은 이로를 도와 마케팅과 포지셔닝 전략을 세웠고, 초반에 성공적인 선주문 캠페인을 통해 두 주간 25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잭슨은 구글 재직 시절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사용하던 방법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방법론을 적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에 다소 복잡한 이로의 브랜딩 전략을 세웠다. 잭슨이 실제 사용한 템플릿은 아래와 같다.

For(타깃 소비자)
Who(필요와 기회에 대한 내용)
(제품명)은 (제품 카테고리)다.
That(핵심 효용에 대한 설명)
Unlike(경쟁하는 대체재)
(상품명) (주요 차별화요소)

이로에 적용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For 기술에 뒤처진 가정을 위해
Who 인터넷 안터지거나 느린 곳이 있는 사람들
eero 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와이파이 시스템이다.
That 가정에 빠르고 안전한 와이파이를 설치해준다.
Unlike 못생기고 단종된 라우터 기기와 달리
eero는 기기 여러 대가 동시에 작동해 무선 연결망을 구축한다.

이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만들어가는 과정의 맥락에 있다. 처음 이이로 창업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 요약된 문구들을 읽고나서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포지셔닝의 힘이다.

eero의 가정용 와이파이시스템(Source: eero)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

깁슨 비들이 2005년 넷플릭스의 프로덕트매니지먼트(PM) 부사장으로 합류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잠시만요, 이해가 안되는데요. ‘스트리밍’이라고 하셨나요?”였다고 한다. 그는 스트리밍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야 했고, 그럼에도 그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넷플릭스처럼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라면 브랜드 구축은 더욱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로 브랜드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비들은 넷플릭스 외에도 교육 및 게임 산업내 스타트업들에서 브랜드 구축과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일할때 경험을 공유했다. 매월 건강스낵을 박스로 보내주는 월정액제 커머스 스타트업 네이처박스(Naturebox) 팀과 함께한 워크샵에서 직원들이 6명씩 팀을 이뤄 포지셔닝 모델을 사업에 적용해보게 했다. 목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의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찾아내는 데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들이 모일수록 유리하다. 또, 공통적인 내용이 있으면 이를 찾아내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이처박스의 팀들이 제시한 내용이다.

Gibson Biddle과 Naturebox가 함께한 브랜딩 워크샵에서 나온 답안 예시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떻게 톡톡 튀고 다수가 동의할 만한 포지셔닝 문구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하라고 비들은 말한다.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라. 초등학생과 얘기한다고 생각해라. 소비자들은 애매하고 추상적인 문구를 해석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수준을 낮추라는 뜻이 아니라, 더 강력하게 집약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A그룹에 네이처박스가 제공하는 ‘맞춤형 간식 서비스’가 무엇인지 풀어서 설명해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집 앞까지 간식 배달’이라고 제안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많다.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다. ‘간식 정기 배달 서비스’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회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가 들어도 이 회사의 제품(혹은 서비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비들은 브랜드 포지셔닝 문구를 단순화할 때 핵심만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수식어구를 줄여라. 비들은 언어의 효과적인 사용을 매우 중시한다. 그는 “최대 세 단어로 줄이라”고 조언한다. 네이처박스에서 비들은 서비스를 설명하는 4개의 단어를 주고, 이 중 3개만 고르게 했다. 나름대로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한 것이다. A그룹은 ‘편리함’, ‘건강함’, ‘다양함’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의미가 정확해질 때까지 계속해라. 비들은 “대부분의 경우 (최소) 한 개의 애매한 단어가 섞여있다. 그럼 그 단어를 찾아서 깊이 파봐라”고 조언한다. 그는 A그룹이 떠올린 단어 중 ‘다양함’을 더 파헤쳐볼 것을 제안했고, A그룹 참가자들은 ‘선택’이라는 단어를 최종적으로 도출했다. 네이처박스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적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간식을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해주는 서비스이기에 ‘선택’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했다. “대부분의 팀에서 고른 단어라해도 너무 맹신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A와 B 그룹 모두 ‘독특함’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비들이 어떤 면에서 독특하다는 의미인지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참가자들은 “맛이요, 굉장히 맛있고 독특합니다”라고 답했다. ‘독특함’보다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다.

Source: Naturebox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 찾기

초기 단계의 소비재 기술기업에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팬그룹 창업자겸 CEO 줄리 수팬은 포지셔닝과 브랜딩이 회사보다 소비자들과 더 관련이 깊다고 믿는다. 2009년 유튜브를 떠난 이후 그녀는 최고의 브랜딩 전문가로 거듭나며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썸택 등 회사들이 론칭 전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그녀는 타깃 소비자, 즉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high-expectation customer, 이하 HXC)를 찾는 것부터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타깃소비자군 중에서 가장 안목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수팬에 의하면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안목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알려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HXC는 똑똑하고 신중하며, 통찰력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HXC는 꼭 얼리 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소비자들이다. 시장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믿을 만한 사람들이다. 수팬은 “이들은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연구한다. 돈과 시간을 아끼고 건강과 능률을 향상시킬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봐도 좋다.

에어비앤비: 이들에 ‘여행’의 의미는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 이상이다. 잠시나마 글로벌 시민이 되는 것이고 그 곳에 속하고 싶어 한다. 파리로 여행은 파리지엥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동시에 가격에도 민감하다.

드롭박스: 대부분 사람들이 이 회사를 파일 공유 및 싱크 기술을 가진 회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드롭박스의 HXC는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고 싶어한다. 정돈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술에 친숙하며, 시간을 아끼고 싶어한다. 보호받기 원하고, 삶의 다양한 일들에 중요한-특히 컴퓨터에 저장된 것들, 가족사진이나 영상, 업무자료, 학교자료 등등- 것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을 원한다.

HXC를 알아냈으면 전 직원이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며, 이들의 파생되는 니즈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조사를 해야 한다. HXC는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입증해줄 중요한 기준이 되며 향후 계획을 검토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 많은 소비자를 찾아내고 보상하라

신용도 평가 스타트업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창업자 케네스 린은 평소처럼 소셜 뉴스 웹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인생을 뒤바꿀 무언가를 발견한다. 누군가가 신용 평가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는데 크레딧 카르마의 신용등급 평가 서비스가 사기였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누군가는 크레딧 카르마 서비스를 옹호하고 극찬하며 반박하고 있었다. 린은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이같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놀랐다.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 사이에 크레딧 카르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Word of Mouth)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로부터 10년 후 크레딧 카르마는 시장을 지배할 만큼 성장했고, 소비자 중 50% 이상이 다른 웹사이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 회사는 대형 자동차보험 회사보다 검색률이 높았고, 신용평가라는 그리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는 산업에서 차별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크레딧 카르마는 매우 적은 수의 인력과 적은 예산으로 이를 달성했다.

브랜드 구축에 꼭 필요한 소비자군이 있다. ‘말이 많은’ 소비자들이다. 공유와 추천에 적극적이고, 각종 블로그나 게시판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답글을 다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스스로 나서 광고를 해주는 셈이다. 린은 “이러한 자발적 ‘홍보대사’들은 대체 불가능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은 더 많이 구매하고,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오래 남아있으며 주변에 추천한다. 이들을 커뮤니티로 끌어들여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크레딧 카르마는 온라인상에서 회사에 우호적이고 지지하는 댓글을 남긴 사용자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조언과 피드백을 구했다. 이들이 준 피드백 중 부정적인 것은 주로 신용평가 결과가 부정확해서 발생한 불만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쉽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카르마는 ‘서비스에 이의 제기(Direct Dispute)’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이 신용평가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게 했다.

Source: Fordham.edu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고수하라. 시장을 바꾸는 데에는 투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브랜드가 스며들게 하라. 일관성을 유지하라.

소규모 비즈니스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급여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젠페이롤(ZenPayroll)의 전직원은 어느 가을,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일제히 전화기를 들고 고객들에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다. 젠페이롤은 이제 구스토(Gusto)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고, 단순히 사명과 로고 변경 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도 변화가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기존의 세금 계산과 급여 지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 고객들에 회사에 생긴 변화를 알리는데 전직원 중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조슈아 리브스 구스토 CEO는 리브랜딩의 어려움을 이렇게 얘기한다. “이 과정에서 배운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나 이미지에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스토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 

리브랜딩에 대한 논의는 처음에 창업 멤버들 간에 시작됐고, 이후 이사진에 공개했다. 경영진과 이사진은 회의에서 철저하게 리브랜딩을 위한 새로운 제품 출시, 새 브랜드가 전달할 메시지와 핵심 가치, 이미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하였다.

리브스는 반발에 대비했다. 일부 직원들은 프로세스에 반대했고, 새 이름(구스토)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그들은 프로젝트에 쏟는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에 회의적이었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하는 것과, 직원들이 회사에 가지는 주인의식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리브스는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회사의 일부로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브랜드명이 소비자들뿐 아니라 전직원을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구스토는 설문조사부터 브랜딩 워크샵, 전직원 대상 회의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 사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구스토도 그 후보 중 하나였고, 다수의 직원들에게 많은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리브스는 “새 브랜드명을 전직원이 함께 만들었다. 외부 전문가에 맡길 수도 있었고, 더 간단한 방식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리브랜딩은 소비자와 전직원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화하고 싶은 매력적인 동료가 되는 10가지 방법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수십 년 간 라디오 호스트로 일한 셀레스트 헤들리(Celeste Headlee)는 테드 강연을 통해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한 10가지 규칙’을 설명했다.

그녀의 이론에 따르면 다음의 대화에는 무려 10가지의 실수가 있다. A 대리와 B 사원의 대화를 따라가며 몇 가지 실수를 발견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자.

#. A 대리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사수를 맡은 입사 3주 차 B 사원이 다소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B는 신입사원 답지 않게 그닥 열정도 없고, 질문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A는 B와 좀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싶다. 첫 부하 직원이기도 하고, B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관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대화가 리더십의 기본이라는 유튜브 강의를 본 A는 처음으로 B에게 단 둘이 점심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A 대리 : 주말에는 뭐 재밌는 것 좀 했어요?

-B 사원 : 주말이요? 아, 저는…

-A 대리 : 나는 날씨 좋다고 해서 애인님 모시고 서울숲 쪽 나갔다 왔거든. 6월 초인데 벌써 한여름이야. 미세먼지 없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기어나왔더라고. 더운 날 줄 서고 있으면 백프로 싸우잖아. 나는 그럴 줄 알고 저번 주 월요일 날 딱 예약을 해놨거든. 그 집이 음식도 잘하고 분위기도 그 정도면 훌륭하고 가성비가 좋아요. 다음에 서울숲 놀러갈 때 말해요. 어딘지 알려줄게.

-B 사원 : 아, 좋으셨겠어요.

-A 대리 : 좋긴 뭘. 사람 많은 곳은 내 취향이 아니에요. 일하는 데 힘든 건 없어요?

-B 사원 : 아, 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사실은 제가 팀장님이 좀 어려워서요. 좋은 분이시라는 건 알지만, 아무래도 신입이고 그러니까 뭔가 보고드릴 때도 얼어서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것 같고…

-A 대리 : (핸드폰으로 자기가 갔던 레스토랑을 검색하며) 아… 그래요? 여깄다! 여기거든요. 후기도 서울숲 주변 레스토랑 중에 제일 많더라고. 

-B 사원 : 아, 네. 진짜 좋으셨겠어요… 좋아보여요

●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마라 :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애매하게 집중하려면 아예 대화에서 빠져라.”

자기가 하고 싶거나,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니면 귀를 막고 딴 곳으로 주위를 돌리는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흔한 버릇이다. A는 이 짧은 대화 속에서 2개의 질문을 던졌지만, B에 대한 그 어떠한 유의미한 정보도 얻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위한 자문자답식 질문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말 섞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 말할 때 세부적인 정보에 집중하지 말라 : “듣는 사람은 연도나 날짜와 같은 세부 정보에 관심이 없다.”

자신이 했던 좋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가끔 TMI(Too Much Information)를 남발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과 공간의 방에 갇힌 것 같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재미가 없을뿐더러, 안 그래도 모자란 기력을 앗아가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고 싶어진다. 아마 B는 레스토랑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A에게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합니다만.’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 했던 말을 반복하지 말라 :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말 지루하다.”

-A 대리 : 팀장님은 원래 처음에는 마음을 좀 안 열어. 젊은 애들이 들어왔다가 세 달도 못 버티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그니까 처음에는 정을 안주고 딱 보는거지. 그래서 일부러 더 딱딱하게 구는 것도 있을 거예요. B씨 시험해보려고. B씨같은 타입을 내가 잘 알거든. 반복해서 지적받고 그러면 기가 많이 죽죠? 원래 잘했던 것도 못하고. 친근하지 않은 사람이랑 있으면 좀 어색해하고.

-B 사원 : 네? 아… 좀 그런 것 같아요.

-A 대리 : 신입 때는 다 그렇긴한데. 그러면 안돼. 지적받는 게 당연할 때니까 기죽은 거 티내지 말고 더 생글생글 웃으면서 모르니까 가르쳐달라고 하면, 미워할 사람 없어요. 나는 그랬었거든. 내 사수였던 사람이 지금은 이직했는데, 그 사람도 보통 깐깐한게 아니었어. 나는 그 비위 다 맞춰가면서, 점심 시간마다 좇아다니면서 일 배웠어. 나중엔 중요한 미팅에도 일 배우라고 데리고 다니더라고.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지?

-B 사원 : 아. 저도 팀장님께 질문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제 사수님은 대리님이시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잘…

-A 대리 : 아닐걸? 그렇게까지 노력은 안해봤을걸? 뭐, 이제부터 하면 되는거고. 그래도 그런 걱정할 때가 좋을 때예요. 연차 쌓일수록 머리 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요즘 나 8시 이전에 퇴근한 거 본 적 없죠. 나는 소띠라 그런가, 가는 데마다 일복이 터져. 박 과장님 성질 급한 거 맞춰주기도 힘들고. 진짜 나야말로 이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네.

-B 사원 : 아유, 힘드시겠어요.

●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경험과 동일시 하지 마라 : “누군가 가족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본인이 가족을 잃었던 경험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마라. 누군가 회사 일이 힘들다고 하면, 그 앞에서 본인의 일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 모든 경험은 다 다르다. 또 그 대화의 중심은 당신이 아니다. 대화는 자기 홍보의 기회가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되는 장황한 연설은 듣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말하는 본인을 훌륭한 인물로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쓴 모건 스콧펙 의사는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훈육의 방법으로 ‘괄호로 묶기’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편견, 감정 등을 괄호로 묶어 놓을 줄 알아야, 낯선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식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자아를 한쪽에 제쳐놓음으로써 새로운 자료를 집어넣을 여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세로 편견 없는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세계는 끝이 없이 넓어질 것이다.

● 설교하지 마라 : “그저 자기 의견만 내세우고 싶고, 이에 따른 타인의 논쟁과 반박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그냥 블로그에 혼자 글을 써라. 누군가에게서도 항상 배울 점은 있다는 자세로 대화에 응해라. 듣는 이가 수용하고 있다고 느끼면, 말하는 사람은 더 솔직해진다. 사람은 모두 어떤 분야의 전문가다.”

●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라 : “기자와 같이 육하원칙으로 질문을 시작하라. 복잡한 질문을 던질수록 단순한 대답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순간 두려움을 느꼈나요?’라고 물으면, ‘예’ 혹은 ‘아니오’밖에 선택지가 없다. 답하는 이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묘사하게 하라. ‘어떤 느낌이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보다 더 흥미로운 대답을 얻어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본인이 말하기 위한 질문’이나 이미 정해놓은 답을 유도해내는 구체적 질문은 오히려 답하는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A는 B에게 두 번이나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던졌는데, 자신의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와도 결국에는 자기의 논리대로 끌어가 버린다. ‘팀장님과 이야기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라던지, ‘과거에도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가?’ 등의 단순한 질문을 던졌다면, 오히려 B가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식으로 대화가 전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A 대리 : 이제 B씨 얘기 좀 해봐. 앞으로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B 사원 : 저는… 음. 사실 한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아직도 제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괜히 외국어 공부같은 것도 해보고. 유학 생각도 해보고. (이 때 A 대리의 머릿속에는 질문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근데 그게 답이 아닌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진짜로 어떤 일을 하며서 살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을 해야, 그런 노력들이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방향성 없이 노력만 하는 것은 또 다른 낭비같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돼요.

-A 대리 : 외국어 공부 어떻게 하는데? 그냥 학원 다니고, 단어 외우고 그게 다지?

-B 사원 : 아니요. 뭐,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대화도 해보고요.

-A 대리 : 스터디? 그런 건 오래 못가. 언어를 공부로 하면 안돼.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거를 파면서 해야돼. 영화나 연예인이나, 아무거나 괜찮아. 나는 프렌즈로 영어 공부 했어요. 한 영상을 15번 정도 보면, 그 때부터 자막 안봐도 웬만한 건 다 들리기 시작하거든. 그냥 이태원 가서 친구 사귀고, 말 걸어보고 그래야 입이 트여. 취준생 때는 J라는 미국인 애인도 사귀었었거든. 그게 직방이에요. 그래서 나 영어 점수도 공부 안했는데 그냥 땄잖아요.

-B 사원 : 우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아, 대리님. 점심시간 끝난 것 같아요.

●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라 : “말을 듣는 중간에 다른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인터뷰이가 긴 대답을 하고 나서, 갑자기 사회자가 뜬금없거나 혹은 이미 대답한 질문을 또 물을 때가 있다. 아주 기발한 질문이 떠올라서, 이야기는 듣지 않고 그 질문을 물어볼 타이밍만을 기다린 것이다. 듣기를 멈추지 말고 그 흐름을 따라라.”

B는 ‘외국어 공부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A는 갑자기 자신의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설파하기 시작했다. 중간부터 아예 듣지 않고, 또다시 자기 어필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 :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서 확실히 안다’고 말하는 것을 조심한다. 지나칠 정도로 조심하라. 대화는 경박해서는 안 된다.”

● 짧게 말해라 : “나의 동생은 ‘좋은 대화는 미니스커트다. 흥미를 유지할 만큼 짧고, 주제를 다룰 만큼 길다’고 말했다. 이 모든 규칙의 기본은 하나다.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져라. 모든 사람에게는 숨겨진 놀라운 점이 있다. 들을 때에는 최대한 입을 열지 말고, 마음을 열고, 모두에게 놀랄 준비를 해라.”

스탠딩 코미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머 감각이 없다면, 핵심만 간추려 짧게 말하자. 한 회사에서는 모래시계를 세워놓고 회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 사람당 발언 시간이 3분을 넘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3분짜리 녹음본의 녹취록을 작성하면 A4 용지 반이 빼곡 채워진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

● 들어라 :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부처는 ‘입이 열려있다면 배우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대화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 때문이다. 또 실제로도 말할 때는 평균 225단어를 내뱉지만, 들을 때는 최대 500단어를 받아들여야 한다. 듣기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 하니라 허공에 의미 없는 문장들을 던지는 것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대화 전체를 통틀어 우리는 B에 대해 알아낸 것이 거의 없다. 살면서 오랜 시간을 대화에 할애하면서도,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무언가를 배워나갈 수 없다면 그보다 아까운 낭비는 없을 것이다. 또 ‘말 섞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언제나 울적한 일이다. 언제나 많이 듣고, 적게 말해보도록 하자.


1. 배경

 

JP모건 스탠리 인턴을 위한 엔트리시트를 작성해야 했다대학교에서 써왔던 레포트에 비하면 내용면에서나 분량면

에서 전혀 더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었지만엔트리시트를 보자마자 머리 뒤쪽이 뻑뻑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나 스스로 이게 스트레스구나라고 감지할 만큼 강렬한 느낌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곧 인턴이 시작되는 시즌이므로 인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지원을 준비할 때나 취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꺼낼 때마다 이런 강렬한 느낌이 나를 찾아왔었던 것을하지만그런 신호들이 감지될 때마다 나는 애써 그 신호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했다또 결국엔 아직은 생각하지 말자라고 합리화해버렸다내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내 앞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스트레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런 강렬한 느낌이 내 뒤통수를 후려쳤던 건 굳이 기억이 아니라 몸으로도 기억할 정도였다그 신호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합리화했던 것은 분명 내 안의 방어기제였다나는 어떤 무의식을 감추고 싶어 이러한 방어기제들을 동원했는가나는 합리적 자아를 통해 왜라는 질문으로 끊임없이 무의식과 소통함으로써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도 알 수 없는 그 이유를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2. 거부감을 유발한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10
여년 동안 지속해온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행동이 인턴 지원이기 때문에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자신감이 없는가

    *변화의 불안

    *존재의 불안

    *미래의 불안

-벌써부터 취직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드는가?( 미래불안)
-
그룹워크프레젠테이션 같은 인턴 활동에 자신이 없는가?(→결국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에 관한 것)

학생때보다 취준할때 할게 많아지려나?

 

 

1.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왜드는가? -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자신이 "준비가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준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생긴다면 그것은 '변화'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새로움에 대한 긴장의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나면 두려움이 더뎌지게 되고  다른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힘과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것이다. 2. 두려움의 필요성은 충분히 필요한가? - 필요하다공지영작가의 '즐거운 나의 '이라는 장편소설을 읽은적이 있다작가는 말한다용기란 충분히 두려울걸 알지만  두려움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생기는 힘이라고나역시  말에 동의한다세상의 어떠한 도전도 두렵지 않은것이(두려운것이 인지상정이다.) 사실이다 두려움을 감추고 부정하기보다는 순리라고 인정하고무엇이  소중한지 곰곰히 고민해 본다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3. 거부감을 유발한 무의식의 원인의 가설1 :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가장 일차적인 이유부터 분석해 나가고자 한다내 속의 무의식이 거부감을 보인 이유는 지원서 자체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인가이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 위해 지원서의 질문을 언급하자면지원서의 질문은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 400자로 논하는 것이었다
지원서의 질문이 나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이유 분석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 같은 질문은 평소에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생각이 아니다취직과는 아직 담을 두고 살아온 학생이라는 벽 속에서 지식의 축적과 학생이 가질 수 있는 여유에 심취해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질문이다내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질문을 받았을 때 답하기는 거북하다
 그렇다면 
당사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이유 대해 지금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먼저 당사에 해당하는 JP모건 스탠리가 어떠한 회사인지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또 그곳에서 인턴이라 함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여기 까지는 질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정보수집이다다음으로는 인턴으로 (이러이러한일을 하는 (이러이러한) JP모건이라는 회사에 내가 왜 지원하는지 대한 이유를 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인턴이란 비교적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내가 흥미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원해 볼 수 있었을 텐데왜 나는 하필 이 회사에 매력을 느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③ 당사의 지원이유에 대해 곧바로 대답할 수 없는 회사에 내가 지원하고 있다면이 회사는 내가 진정 흥미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나는 이 회사에 지원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문이 든다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직결되는 비판이다나는 돈의 흐름과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금융의 영역에 관심이 있었다그래서 금융 쪽의 인턴을 알아본 것이다굳이 스스로 찝찝하다면 이렇게 하자나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사무 쪽의 업무에 대해서는 비교적 포괄적으로 일을 수용할 생각이 있으나이 쪽의 일은 정말이지 안되겠다 라는 곳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말자.
가설의 부분적 수용과 폐기의 이유 분석
 
지원서 자체의 작성이 어려웠는가 라는 내 거부감의 이유에 대한 가설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다설령 질문의 내용이 어렵다 하더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분량도 400자에 지나지 않는다만약 수업에서 과제로 더 어려운 질문을 받는다고 가정하면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받았겠지만 이처럼 위기감을 수반한 스트레스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원서의 작성에 대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는 이유 분석
① 어떤 문제(지금과 같은 경우는 인턴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가 내 앞에 닥쳤을 때그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것은 지금에야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평생 있는 일이다
② 나는 생각하는 연습과 작문 연습을 오래도록 해왔기 때문에 인턴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4. 
거부감을 유발한 무의식의 원인의 가설2 : 사회인이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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