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매일 요구되는 문제해결 능력, 해답은 프로세스!

최초입력 2018.11.27 15:25:00
최종수정 2018.11.27 15:19:0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사하고 싶으세요? : 유재천 코치의 직장인을 위한 전 상서-24] 직장인에게 매일 반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한다'와 마찬가지 의미다. 문제, 이슈,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하라는 오더가 자신에게 온다. 여기저기에서 동시에 발생하면 업무가 몰리고 순차적으로 발생하면 나름대로 괜찮다. 해결 방법이 정해진 문제는 수월하다. 그러나 복잡한 상황이 개입되는 문제는 만만치 않다. 조사하고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고 고민을 많이 해야 가까스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에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은 그저 창의성이 높은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창의성이 도움이 되지만 조직에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프로세스를 갖추고 원인이 있는 단계에 관심을 갖고 집요하게 분석한다. 신입사원 시절 배운 간단한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자신만의 체계적인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구축한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 경험과 경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점차 체계적으로 일을 한다는 뜻이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다. 목표와 차이가 나는 발생형 문제(일반적으로 생각하는 issue), 더 나아지도록 개선하기 위한 탐색형 문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설정형 문제가 대표적인 구분이다. 지금 조직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문제들을 떠올리면 크게 세 분류 안에 들어갈 것이다. 이처럼 문제의 형태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해결 프로세스의 첫 단계다. 

발생형 문제 중에서 문제의 세부 형태만 파악해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문제면 업무처리 기준이나 표준 등 원칙에 따라 해결하면 된다. 예외적인 문제일 때는 발생 상황에 따라 처리하고, 반복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치명적 영향을 파악해 보고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한다. 또한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적합한 해결 대책을 도출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의 형태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해결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해한 문제로부터 핵심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떤 연결된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요인 중에 발생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인과관계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핵심 원인을 찾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직에서 추출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간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가 문제를 발생시켰는지 상세하게 분석한다. 중복되는 요인이 있을 때는 나눠서 테스트를 통해 검증한다. 

원인을 찾았다면 다음 단계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대책은 일차적으로 원인을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근본대책이라고 한다. 만약 핵심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조속한 대책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잠정대책을 통해 임시로 조치한다. 이 단계에서는 근본대책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은 대책을 확인하는 향후 계획 단계다. 조치한 대책 역시 가설이다. 따라서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유효한 대책인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중요하지만 이 단계가 중요한 또 하나 이유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직장인에게 매일 요구되는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프로세스 존재 여부가 가져오는 차이는 크다.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프로세스가 있다면 더 빠르고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체계화하자. 효과적인 프로세스가 될수록 문제를 마주하는 자세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생길 것이다. 나아가 누적된 성공 경험으로 발전시켜 자신감이라는 선물로 돌아올 것이다. 


행시 10개월,미 회계사 1년… ‘시험왕’ 초단기 합격노하우

국무조정실 사무관, 점심 30분만에 먹고, 근무중 화장실 갈때만 일어나는 이유?
jobsN2017.12.24. | 134,343 읽음
'시험의 왕' 국무조정실 이형재 사무관
일하면서도 각종 고난이도 시험 합격
프로페셔널한 공무원이 되기 위한 길

평생 하나 붙기도 어려운 시험을 3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여러 개 정복한 이가 있다.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에서 근무하는 이형재(35) 사무관. 그의 ‘스펙’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우등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재경직)를 준비한 지 1년도 안돼서 합격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이 사무관은 미국회계사(USCPA), 국제재무분석사(CFA) 레벨 1·2·3,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 공인중개사 등에 잇따라 합격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시험 준비를 할 경우 평균 수험기간이 각각 2~4년은 되는 난이도 높은 시험들이다. “머리 좋아서 가능한 것 아니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하시는데요, 제 아이큐(IQ)는 아주 평범한 수준입니다. 인내심과 생활 습관, 전략의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에서 근무하는 이형재 사무관

시험, 보고 또 보고


이 사무관은 2005년 9월 본격적으로 행시 재경직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 4학년 때였다. 두 학기를 휴학하고 이듬해 합격했다. 면접을 제외한 2차 필기시험(6월)까지의 수험기간은 10개월. 대학 시절, 시험 과목 관련 수업을 다수 들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합격자들의 평균 수험기간과 비교하면 매우 짧다. “경제학과 재정학, 통계학(선택) 과목은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춘 상태였어요. 상대적으로 유리했죠. 2차 시험 나머지 두 과목인 행정학과 행정법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평일 기준으로 오전 7시 40분쯤 책상 앞에 앉아서 밤 11시까지 공부했다. ‘1시간 공부+5분 휴식’을 원칙으로 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점심·저녁을 학생식당에서 해결했다. 식사 시간은 30분 정도. 그 외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는 공부만 했다. 토요일에는 평일 학습량의 80%, 일요일에는 30% 정도를 배정했다. 하루 20분 집 앞 운동장을 뛰는 것으로 체력 관리를 했다.


고시라는 큰 산을 넘은 후에도 시험에 대한 갈증은 가시지 않았다. 바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 워드프로세서 1급, MOS 마스터 등의 각종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했다. 직장에서의 문서 작업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공무원 임용 후, 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2008년9월~2011년11월)에는 CFA 레벨 1·2·3, FRM을 취득했다. CFA은 직장 생활을 병행할 경우 레벨 1·2·3을 모두 따는데 평균 3년 이상, FRM은 1년 이상 걸리는 시험이다. 이 사무관은 CFA를 1년 반만에, FRM을 5개월 만에 붙었다. 전역 후에도 그의 시험벽(癖)은 그치지 않았다. 2015년 미국회계사, 2016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 각각 1년, 4개월 공부했다. 이 역시도 평균 수험기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이 사무관이 CFA(왼쪽)와 FRM(오른쪽) 시험을 준비하며 했던 필기들

왜 이렇게 많은 시험을 봤나


이 사무관은 10년간(군 시절 포함)의 공직 생활 중 4년여를 수험생으로 보냈다. 그가 끊임없이 시험을 본 것은 공부가 취미여서가 아니다. 단지 맡은 일을 충실히 하며 계속 발전하고 싶어서였다. “자격증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면 굳이 어려운 시험에 매달리지 않고, 쉬운 시험들을 골라서 봤을 겁니다. 업무를 보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자주 느꼈어요. 관련 정보를 책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싶었어요.” CFA와 FRM은 군 입대 즈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겨 도전했다. 재경직 공무원이다 보니 직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미국회계사와 공인중개사는 조세심판원에 근무하면서 취득했다. 조세심판원에서는 조세불복(不服)에 따른 심판청구를 검토해 결정을 내리는 곳이다. 이 사무관은 심판청구 들어온 내용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했다. 법인세나 양도소득세 등 회계·세무와 부동산 분야에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또 시험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2014년 사무실에서의 모습(왼쪽), 2006년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는 모습(오른쪽)

일과 공부의 효율 극대화


일하면서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절제와 철저한 시간 관리가 필요했다. 이 사무관은 점심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먹는다. 3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서 낮잠을 자거나 밀린 업무를 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투루 써서는 일과 공부의 병행이 불가능했다. 업무 시간 최대한 집중해 야근을 피했다. 화장실 갈 때 빼고는 자리를 거의 일어서지 않았다. 꼭 가야 하는 자리가 아닌 회식은 대부분 피했고, 주말에도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했다. 남들이 황금연휴에 인천공항으로 향할 때도 그는 책상 앞을 지켰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험 준비를 오래 하다 보니 마땅한 취미도 없었다. 일이 너무 바빠서 도저히 시험공부할 짬을 내기 어려웠던 시기(약 3년)를 제외하면, 항상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평일 3시간, 주말 10시간씩 공부해 한 주에 35시간을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번에 두세 가지 일을 처리하려고 항상 신경 썼어요. 퇴근해서 전기밥솥 누르고 밥 되는 동안 씻고, 공부할 책 펴놓고 밥 먹으면 바로 책상에 앉았어요. 출근하면서는 그날 할 일을 적어놓고 도착하자마자 그 일들을 바로 실행했죠. 심지어 출근해서 컴퓨터가 켜지는 시간 동안에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해놔야 할 다른 일을 찾았어요.”    

이형재 사무관과 이 사무관이 근무하는 곳

전략적인 학습


시간 확보를 했다고 시험에 붙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남들보다 훨씬 빨리 시험에 붙을 수 있었던 것은 전략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책을 펴기보다는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공부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평일에는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컨디션 좋은 주말에 집중해서 공부했다. 책을 읽을 때도 항상 ‘여기에서 어떻게 시험에 나올지’를 염두에 뒀다. “예컨대 ‘○○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7인이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해보죠. 그러면 여기서 시험에 나올만한 것은 위원장이 제외되느냐 포함되느냐, 그리고 ‘몇 명인가’입니다. 세법을 공부할 때도 세율(%)의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기본적인 부분인데도 많은 수험생들이 그렇게 공부하지 않아요. 그냥 책을 읽고 있고, 그냥 밑줄을 치고 있는 거죠. 목표 의식이 흐릿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겠죠.” 시험 수석이 아닌 합격이 목표라면 버릴 부분은 과감히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할 때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시험 직전에 책에 나온 숫자만 쭉 썼어요. 그리고 외웠어요. 객관식 문항에서 다른 숫자가 나오면 오답일 가능성이 높은 거니까요.”


현재 준비 중인 시험은 없다. 하지만 업무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하고, 자기 발전에 필요한 시험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계획이다. “취미도 없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프로페셔널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없고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보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아요.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머스크·저커버그의 뇌 연구 1년.. "생각만으로 컴퓨터 명령 가능해질 것"

박근태 입력 2018.07.06. 17:49 수정 2018.07.07. 02:47 
과학 이야기
뇌와 컴퓨터를 잇는다
머스크, 뉴럴링크 설립
뇌 기능 강화하는 초소형칩 개발
AI시대, 인간 업그레이드 나서
저커버그도 '빌딩8' 활동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 
"1분에 단어 100개 입력장치 개발"

[ 박근태 기자 ]


세계적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 지 1년이 흘렀다. 두 사람은 지난해 뇌 기능을 강화하는 초소형칩 ‘뉴럴 레이스’와 생각만 하면 글자를 치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각각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직 성과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머스크가 뉴럴 레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2016년 세운 뉴럴링크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정부에 쥐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는 소문만 돌았을 정도다. 저커버그의 핵심 연구조직인 ‘빌딩8’의 활동 역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확한 뇌파 측정이 관건

사람의 뇌는 87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세포마다 1000개 이상 신호를 주고받는 상호 연결성(시냅스)을 갖고 있다. 사람이 판단을 하거나 말할 때 이들 신경세포들은 찰나의 순간에 신호를 주고받는다.

과학자들이 뇌 신호를 이용해 사람의 생각을 읽겠다고 시도한 건 이미 한 세기가 흘렀다. 독일 정신과 의사인 한스 베르거가 1924년 머리를 다친 환자의 두개골 피하에 백금전극을 삽입해 뇌파를 읽어들이는 뇌전도(EEG) 기술을 개발하면서다.


뇌전도 기술은 이후 두개골 피하가 아니라 두피(머리 표면)에 붙이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그보다 더 뇌파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피질전도(ECoG) 기술과 신경세포나 신경회로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측정하는 방법이 잇따라 나왔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뇌파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측정하는 능력은 느리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EEG나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만 해도 뇌의 어떤 영역이 반응한다는 정도만 알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대뇌피질에 임플란트(전극이나 마이크로칩)를 꽂아 직접 뇌파를 측정하고 신경회로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 뇌파만 뽑아내 측정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뇌 신호를 더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됐다.

뇌파는 두피 바깥에서 측정하는 것보다는 뇌에서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 선명하다. 조일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장은 “EEG가 경기장 바깥에서 내부 함성을 듣는 수준에 그친다면 단일 신경회로에서 나오는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은 응원단 한 명 한 명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아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호킹 교수도 못 누린 기술

뇌 신호를 활용한 대표적인 분야가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뇌 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이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2012년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여 음료수를 마시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뇌에 96개의 작은 탐침이 붙어 있는 전극을 부착하고 몇 개월간 로봇을 움직이는 훈련을 받았다.

머스크나 저커버그는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컴퓨터와 뇌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컴퓨터와 뇌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정 영역이 아니라 뇌 전체 신호를 읽어들이는 그물망 전극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2015년 전극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물처럼 접었다 펼쳐지는 전도성 폴리머를 작은 바늘을 통해 쥐 뇌에 주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페이스북의 ‘빌딩8’ 팀은 EEG로 언어중추를 해석하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빌딩8의 레지나 두간 최고책임자는 지난해 “뇌파만을 사용해 1분에 단어 100개를 입력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구상은 원대하고 이상적인 반면 저커버그는 현실적이면서 중요한 난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초 타계한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끝내 뇌파를 이용한 언어소통 기술의 덕을 보지 못했다.

◆뇌 연구 혁신의 자극제

전문가들은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기술이 성공하면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각만으로 화면에 타이프를 치고, 로봇팔이나 차량을 운전하고, 텔레파시처럼 뇌와 뇌 사이 교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당수 신경과학자는 이런 기술이 10년 내 가능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뇌 기술의 산업화는 최근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뇌 신호를 읽어들이는 센서기술 발전이 빠르다. 세계 신경과학자들은 한동안 유타대 연구진이 개발한 손톱보다 작고 100개 이상의 작은 탐침이 달려 있는 전극을 사용했다.

최근 조 연구단장 연구진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이용해 동전보다 훨씬 작은 다기능신경탐침(뉴럴프루브)을 개발, 국내 연구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흔히 ‘유타 방식’으로 알려진 미국산 뇌전극을 대체할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의 벤처인 뉴로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로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압도할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와 빌딩8이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반면 뉴로는 수술하지 않고 뇌파 데이터를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장치에서 간단하게 명령으로 바꾸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삽화=양만금 화백
▲ /삽화=양만금 화백
[전광우·손현덕 통쾌한 경제-50] 지난번 칼럼에 이어 가상화폐 얘기를 계속합니다. 작금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튤립 버블에 버금가는 희대의 거품 사태로 기록될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변곡점에 다다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열풍이 가장 뜨거운 우리나라, 투기에 뛰어든 국민이 학생부터 주부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200만명에 달하고 '비트코인 좀비'가 넘친다는 뉴스는 비정상적인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번주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先物)거래가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전주곡일지 아니면 예정된 '종말의 시작'이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역대급 버블 사태 경험과 시사점을 한번 생각해 보실까요.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버블. 역사상 최악의 거품 사태로 평가되며 비이성적 쏠림 현상의 원조이자 최초의 대규모 과열 투기로 기록됩니다. 당시 네덜란드가 원예식물로 처음 수입한 튤립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 송이 가격이 노동자 연평균 소득의 열 배까지 뛰었고 극심한 사재기 현상을 빚었습니다. 꽃이 피지도 않은 튤립의 선물거래까지 생겼고요. 1637년 2월을 정점으로 한 순간 폭락세로 변하면서 개인적 파산을 넘어 당시 최강 경제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넘겨주는 기폭제가 된 사건입니다. 

1700년대 영국 남해회사 버블. 18세기 초 남미지역에 대한 무역독점권 특혜를 등에 업고 무분별한 주가 폭등세를 키웠던 남해회사에 대한 투기 사태로 '묻지마 투자'의 전형으로 꼽힙니다. 1720년 일 년 사이 주가는 10배 이상 급등락했고요. 천재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당시 거액을 날린 투자 실패는 거품 시장의 최대 피해자는 '상투 잡은 투자자들'이라는 사례로 오늘날까지 회자됩니다. 비이성적 투기판에선 천재적 두뇌도 소용없는 모양이지요. 

1700년대 프랑스 미시시피회사 버블. 금속화폐를 사용하던 프랑스가 1716년 은행 설립을 통해 지폐를 무작정 찍어내며 거품경제와 주가 폭락을 키운 사태입니다. 프랑스 정부 소유인 미시시피회사 주식 공모로 주가를 띄워 재정적자를 메우려고도 했는데요. 4년간 4배로 늘어난 통화량으로 물가 폭등과 주식 투매 현상으로 주가는 폭락합니다. 급기야 투기 광풍이 재정 악화와 민생경제 파탄으로 번져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이 됩니다. 

180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금광 캐려고 몰려는 사건). 전형적인 버블과는 다르지만 1850년경 촉발된 금광 채굴 열풍은 자주 언급되는 사건입니다. 한탕을 노린 대부분 사람들은 빈털터리로 끝났는데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흥미 있는 평가를 합니다. "골드러시 때 큰돈 번 사람은 금광 주인이나 황금을 캔 몇몇 사람들보다 채굴장비 팔았던 중간 상인들이었다"는 거지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폭주로 가상화폐 거래소만 재미 본다는 요즘 얘기와 비슷합니다. 

1900년대 말, 2000년 초 나스닥 닷컴 버블. 1995년 시작돼 2000년 3월에 터진 거품 현상으로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의 주가 급등락 사태입니다. 대부분의 닷컴(IT)회사들이 파산하고 상당수 테마주가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코스닥 시장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연간 10배 오른 주식이 태반이고 일부 주식 PER는 만 배에 달했지요. 그중 극소수의 성공사례도 있었으니 가상화폐 열풍이 '닷컴버블 속편'일지 '차세대 아마존'일지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역사적 버블의 공통점은 뭘까요. 첫째, 투자 대상의 내재 가치나 본원적 가치가 없거나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튤립은 그나마 실체가 있었는데 가상화폐는 그것도 아닙니다. 둘째, 국가경제에 유익한 기능은 없고 폐해만 키우며 때론 투자자들뿐 아니라 나라경제까지 파탄으로 몰아갑니다. 셋째, 열풍 와중에 대박 친 사람은 중개인과 거래소, 투기를 부추기고 빠진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피해는 무분별하게 뛰어든 투자자들 몫이고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비트코인을 화폐 혁명으로 포장하는 건 턱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비트코인 광풍은 엄청난 자금세탁 수요 때문이라고 보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가상화폐는 국가경제에 유익한 기능이 전혀 없다며 불법화를 주장합니다. 역사적 버블 현상은 대체로 투자자들의 탐욕과 이를 악용한 업자들의 합작품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투자와 경제의 기본 원칙을 새삼 일깨울 때입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국민연금 이사장]



/삽화=양만금 화백
▲ /삽화=양만금 화백
[전광우·손현덕 통쾌한 경제-49] "아빠!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는 요즘 비트코인 투자 안 하면 바보 취급받을 정도로 열기가 화끈하거든. 그래서 나도 좀 샀는데, 어때?" "우리 딸! 가상화폐 투자는 버블 가능성이 큰 만큼 굉장히 조심해야 돼. 재미로 조금은 몰라도 부담될 정도로 무리해선 절대 안 돼. 알았지?" "네, 아빠." 몇 달 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제 큰딸과의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충고는 틀리기도 했고 맞은 듯도 합니다. 지난 세 달 사이 가격이 세 배나 뛰었으니 국내외 금융계에서 몸담아온 저로서는 투자자문 잘못한 셈입니다. 그러나 비정상적 가격 변동과 커져가는 거품 경고를 감안하면 신중하란 말이 결코 틀린 건 아니지요. 비트코인 열풍이 캠퍼스까지 덮치면서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의 도박중독을 부추긴다니 더욱 그렇습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1만2000달러에 근접해 금년에만 10배, 2011년 1월 대비 3만배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치입니다. 비트코인 총가치는 2000억달러에 육박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이러다간 1600년대 '튤립 버블' 기록을 깰지도 모르죠. 특히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 수준에 달하고 원화 거래액이 미국 달러 거래액을 초과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는 한국'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합니다. 

세계 양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달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하고 나스닥도 내년에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런 뉴스는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기대를 높여 폭등세에 기름을 부었지만 다른 해석도 나옵니다. 선물거래는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건데요. 사실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경우, 선물거래 도입이 가격 폭락의 도화선이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선물시장의 정상가치 발견 기능'이라는 거죠.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베스트셀러로 금융위기를 예견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비트코인 광풍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나도 뭔가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든 사회현상의 일환으로 평가합니다. 양적완화 여파로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의 전반적 상승세에다 기존 투자 대상의 대안을 찾는 배경도 비트코인 열풍을 부추겼고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도 금년 8월 55개에서 11월에 169개로 급증했고 '자칫 기차 놓친다는 두려움'으로 기관과 개인들이 무차별 투자 행렬에 가세한 측면도 큽니다. 

경제사학의 권위자인 찰스 킨들버거 전 MIT 교수가 1978년에 출간한 명저서 '광기, 패닉, 그리고 붕괴:금융위기의 역사'에 따르면 버블 에피소드는 대체로 공통점을 가집니다. '큰 파급력을 가진 새로운 발명품으로 포장되고 적정한 가치평가가 어려운 점'이 유사하다는 설명이죠. 그는 '투자자들은 과거 경험으로부터 배우려하지 않는 집단'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요. 그런가하면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은 "비트코인 투자는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장사가 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가상화폐 관련 사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판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조차 선물거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고려할 만큼 월스트리트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버블인지 아닌지는 터지기 전까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는 게 버블의 특성입니다. 거품의 성격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고요. 다만 역사적 경험이 때로는 유익한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곧 이어지는 다음 편에서는 대표적인 과거 버블 사례와 시사점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국민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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