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落 葉)








저의 발끝이 머무는 곳엔 
 

고은 낙엽이 질 만한 나무가 없습니다.
 

타버린 마음 속엔 뿌연 먼지만 흩날리고
 

눈길이 닿는 곳은 이미 지쳐버려

고은 낙엽이 질만한 나무는 보이질 않습니다.






 

이따금 저는 상상합니다. 낙엽이 지는 소리를
 

낙엽이 떨어져 내리는 장면을
 

그 감촉을




 



사락사락 낙엽소리가 문득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없어, 아직은 여유가 없어
 

그저 새벽과 저녁으로 불어오는 

외로운 바람의 음성이
 

낙엽이 맞부딛히며 나는 소리기를

그만큼만

바래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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