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최근에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식적인 기사가 보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비록 멤버 개개인의 행방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날 주식시장에서 반가운 일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였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약 25% 반등하였던 것입니다! 그만큼 유명 아티스트가 연예 기획사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세
엔터업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스타) 분들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해 주면서 아티스트 분들이 활동을 통하여 벌어오는 각종 수익(음원 수익, 공연 수익, CF 수익 등)의 일정 부분을 배분 받아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연예 기획사들을 유명 스타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싶어 합니다. 만약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기획사는 스타들에게 '전속계약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속계약 체결 시 스타들에게 지급하는 전속계약금의 회계처리를 어떻게 할까요? 소속사 입장에서 아티스트에게 전속계약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계약 체결을 통해 아티스트는 계약기간 동안 다른 기획사와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계약을 체결한 소속사하고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회계에서도 전속계약의 경우 무형의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형자산'이라는 계정 과목으로 회사의 '자산'항목에 계상 됩니다. 실제로 2022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재무제표 주석을 살펴보면 전속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 보고 전속계약기간 동안 정액법으로 상각한다고 나와있습니다.
2022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석
재무제표 주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상각이라는 말이 정확히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A 기획사'가 유명 연예인인 '박철수'와 2023년 1월 1일에 3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30억을 지급한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회사는 30억 지급 시점인 2023년에 바로 30억 원을 비용처리하지 않고 계약 기간에 걸쳐 매년 10억 원씩 비용처리하게 됩니다. 이를 상각이라고 하고 상각 기간 동안 매년 일정액을 상각 처리한다고 하여 이러한 상각 방법을'정액법'이라고 합니다.
[A 기획사 전속계약금 비용 인식액]
전속계약 기간에 걸쳐 비용 처리하는 이유는 수익 비용 대응의 원칙에 입각하여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A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에게 3년 동안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달라는 뜻으로 30억 원의 전속계약금을 지급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는 향후 3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회사 돈을 벌어다 줍니다. 따라서 전속 계약금 30억 원 중 10억 원은 23년 활동에 대한 대가를, 또 다른 10억 원은 24년 활동에 대한 대가를, 나머지 10억 원은 25년 활동에 대한 대가를 선 지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속계약금 상각액은 회사의 매출에 직접 대응되는 비용이므로 손익계산서상 매출원가에 반영이 됩니다.
그렇다면 재무상태표에는 어떻게 반영이 될까요? 재무상태표에는 취득원가에서 상각누계액을 차감한 금액으로 기록 되며 이를 장부가액이라고 합니다.
[A 기획사 전속계약금 매년 말 장부가액]
A 기획사가 박철수에 지급한 전속계약 금액은 30억 원입니다. 따라서 무형자산의 취득원가는 30억 원입니다. 그리고 매년 말 10억 원을 상각한다는 것을 앞서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2023년말 상각누계액은 10억 원이며, 2023년말 전속계약금 장부가액은 20억 원이 됩니다. 2024년의 경우 23년 상각액 10억, 24년 상각액 10억이 합쳐져서 전속계약금 상각 누계액은 20억 원이 되며 장부가액은 이를 차감한 10억 원이 됩니다. 같은 논리로 2025년 상각 누계액은 30억 원이 되고 전속계약이 끝나는 시점인 2025년 말에 장부가액은 0원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 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금이 주석에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석
상기 표를 보면 전속계약 금액의 취득원가가 39.7억 원인데 대부분 상각이 끝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뜻은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티스트들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간다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