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시
낙엽 - 연
iliosncelini
2017. 12. 19. 13:00
낙 엽(落 葉)
저의 발끝이 머무는 곳엔
고은 낙엽이 질 만한 나무가 없습니다.
타버린 마음 속엔 뿌연 먼지만 흩날리고
눈길이 닿는 곳은 이미 지쳐버려
고은 낙엽이 질만한 나무는 보이질 않습니다.
이따금 저는 상상합니다. 낙엽이 지는 소리를
낙엽이 떨어져 내리는 장면을
그 감촉을
사락사락 낙엽소리가 문득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없어, 아직은 여유가 없어
그저 새벽과 저녁으로 불어오는
외로운 바람의 음성이
낙엽이 맞부딛히며 나는 소리기를
그만큼만
바래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