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혼자 산다…세집 중 한곳 `1인가구`
요약
- 1인 가구는 30.4%로 2010년(15.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이 61.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 2인 이하 가구도 전체의 62.1%를 차지해 1~2인 가구가 다수
- 평균 가구원 수도 2.3명으로 2015년 2.8명에 비해 큰 폭 감소
- 1인가구 가운데 20대의 경우 23.5%가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60대의 24.7%와 70세 이상은 45.7%가 공적 지원
-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2015년 51.2%보다 늘어난 57.0%로 나타났다. 특히 20대(78.0%)와 30대(67.9%) 등 젊은 연령층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당사자 중심 결혼을 43.8%, 가족 중심 장례를 48.8%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에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나도 혼자 산다…세집 중 한곳 `1인가구`
2020년 가족실태조사
10년전 비해 비중 두배로 늘어
1인가구 61%는 50대이상 고령
- 박승철 기자
- 기사 입력 2021년 5월 30일 17:48
- 기사 수정 2021년 5월 30일 19:45
1인 가구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세대일수록 비혼, 무자녀 가구 찬성 비율이 높아 가족 구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0.4%로 2010년(15.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이 61.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인 이하 가구도 전체의 62.1%를 차지해 1~2인 가구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31.7%로 2010년 48.4%, 2015년 4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평균 가구원 수도 2.3명으로 2015년 2.8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1인 가구에 경제적 취약계층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월 소득 50만원 미만은 7.9%, 50만~100만원은 25.2%, 100만~200만원은 25.0%로 나타났다.
1인 가구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한다는 비율이 69.5%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경우 23.5%가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60대의 24.7%와 70세 이상은 45.7%가 공적 지원을 받고 있다.
1인 가구 생계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 항목으로는 주거비(35.7%) 식비(30.7%) 의료비(22.7%)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은 20~50대에서 비교적 높고 식비 부담은 20대 이하, 의료비 부담은 60대 이상에서 비교적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20대는 비혼 독신에 대해 53%가 동의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결혼 후 무자녀(52.5%)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동의 입장을 보였다.
비혼 동거에 대해서도 20대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동의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서는 비혼 동거에 26.0%가 동의해 2015년 21.1%보다 약 5%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후 무자녀에 대해서도 2015년(21.3%)에 비해 7%포인트 늘어난 28.3%가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가족부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5년마다 시행되다 지난해부터 조사 주기가 3년으로 단축되면서 다음 조사는 2023년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의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주거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연령과 관련 없이 아주 많은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관련 부처와 계속 협의해 주거 지원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어르신 60% "생활비 내가 벌어 쓴다"
1만997가구 조사해보니
결혼·장례문화 인식 간소해져
10명중 6명 "가족중심 바람직"
20대 절반 "결혼 생각 없다"
30일 여성가족부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2015년 51.2%보다 늘어난 57.0%로 나타났다. 특히 20대(78.0%)와 30대(67.9%) 등 젊은 연령층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사 노동 수행에 있어서는 불평등한 성역할 분담 행태가 여전했다. 가정 내에서 가사 노동을 아내가 하는 비율은 70.5%, 자녀 양육 및 교육을 아내가 하는 비율도 57.9%였다.
특히 자녀 돌봄과 관련해 '준비물 챙기기'(83%), '일상생활 돌봄'(83%), '자녀 학습 관리'(74.9%)에서 여성 전담 비율이 높았다. 반면 29세 이하 부부에서는 가사 노동을 부부가 똑같이 수행하는 비율이 56.4%, 자녀 양육 및 교육을 똑같이 수행하는 비율은 49.2%로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사와 자녀 양육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의례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었다. 결혼식을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3%가 동의했고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58.9%가 동의했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당사자 중심 결혼을 43.8%, 가족 중심 장례를 48.8%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에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가부장적 가족 호칭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서는 20~40대 절반 이상이 동의한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27%만 동의했다.
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비혼 독신에 대해 53%가 동의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결혼 후 무자녀(52.5%)에도 절반 이상이 동의 입장을 보였다. 비혼 동거 역시 20대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동의했다.
한편 고령 부모에 대해 자녀가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자녀에게 부모님 생활비 마련 방법을 조사한 결과 '부모님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61.4%로 2015년(41.6%) 대비 19.8%포인트 증가했다. 경제적 부양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층의 자녀와의 관계 만족 비율은 63.2%로 높은 편이었다.
청소년 자녀와 부모 간 관계도 비교적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 가운데 67.4%가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해 2015년 대비 5.7%포인트 늘었다. 청소년 자녀 중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65.6%, 어머니와의 관계가 79.6%였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 형태와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철 기자]